[26th BIFF]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봉준호 감독과 대담 꿈 같았다”

2021-10-08 15:20 위성주 기자
    갈라 프레젠테이션 ‘드라이브 마이 카’X’우연과 상상’ 기자회견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작품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 하마구치 류스케 기자회견. 사진 맥스무비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기자회견. 사진 맥스무비

8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의 진행은 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나오는 동명의 단편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지난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아내가 죽고 2년이 지난 한 남자가 여러 나라 배우들을 모아 연극 ‘바냐 아저씨’를 준비하며 느끼는 내면의 어둠을 그렸다.

영화 ‘우연과 상상’은 우연에 관한 세 가지 단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작품이다. 각각은 이야기로는 별개지만, 주제에 있어 연결점을 갖는다. 지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하마구치 감독은 우연이라는 계기를 통해 드러나는 세상의 형상을 그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표현해냈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스틸.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스틸.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먼저 지난 7일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을 주제로 봉준호 감독과 대담을 나눈 소감을 밝혔다. 그는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은 꿈 같았다”며 “신체적으로 정말 피곤했지만, 봉준호 감독의 시선과 질문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원래 감독으로서 존경했지만, 어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간적인 매력에도 압도당했다”고 봉준호 감독을 향한 깊은 존경을 표했다.

이어 하마구치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가 부산에서 촬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부산 촬영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히로시마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그는 “장소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촬영하지 못해 참 아쉽다. 로케이션 헌팅을 부산에서 많이 했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부산에서 촬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마구치 감독은 영화의 메시지와 함께 그의 연출적 특징인 긴 대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그는 “내 영화의 캐릭터는 위화감이 느껴지는 상황과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가 무언가 불편함을 느낄 때 이야기가 출발한다. 그리고 그 인물이 편해질 수 있는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대본이 된다”며 “그런 편안함을 행복이라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행복에 대한 고민을 영화에 담으려 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영화 '우연과 상상' 스틸.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우연과 상상' 스틸.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이어 하마구치 감독은 “다만 단기적으로 편해지기 위해서 캐릭터가 취하는 많은 행동 중 말을 하게 되는 것이 있다. 편해지기 위해 말을 계속해서 하는 것이다. 물론 캐릭터는 거짓말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 남에게도 거짓말을 하지만 스스로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그 대사가 거짓인지, 사실인지는 나도 모른다. 이걸 거짓말처럼 말할지,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처럼 말할지는 배우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말로 표현되지 않는 무언가를 관객이 느낀다면, 이것은 순전히 배우에게서 비롯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마구치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 하는데 있어 부담이 있었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 하는 것은 당연히 부담이었다. 문학을 영화화 하는 것은 원래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작가와 작품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작품의 매력은 내적인 부분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는 점인데,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그런 부분이다. 그럼에도 ‘드라이브 마이 카’를 선택한 것은 그나마 무라카미 작가의 작품 가운데 굉장히 현실적인 묘사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영화화하기 수월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하마구치 감독은 “소설과 다른 부분도 많았다. 많은 변화를 추가해서 진행 할 수 있도록 허락한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겸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무라카미 작가가 표현한 내적 리얼리티를 어떻게 하면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주안점을 두고 연출했다. 어떻게 하면 설명적이지 않게 내면을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영화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하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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