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인터뷰 ③] ‘십개월의 미래’ 남궁선 감독 “최성은 만나 대본까지 바꿔”

2021-10-20 15:27 위성주 기자
    “감정의 깊은 곳까지 갈 수 있던 원동력? 최성은!”
    “예쁘지 않아도 현실 직시할 수 있도록”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남궁선 감독의 유려한 연출과 함께 ‘십개월의 미래’를 담당한 또 다른 축은, 최근 충무로에서 괴물 신인으로 불리고 있는 배우 최성은의 연기였다. 남궁선 감독은 최성은을 만난 후 “구상했던 주인공의 모습을 모두 최성은에게 맞췄다”며 최성은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화 '십개월의 미래' 남궁선 감독.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십개월의 미래' 남궁선 감독.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최성은 배우의 연기가 대단했다. 어떻게 캐스팅하게 됐었는지

= 처음 최성은 배우를 캐스팅 할 때는 지금처럼 이름이 알려지기 전이었다. 연출부의 한 친구가 연극 하나를 보고 오더니, ‘보셔야 할 것 같다’며 소개를 해줬는데, 그때 최성은 배우를 보고 ‘이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원래 생각하던 미래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였다. 연기도 내 생각보다 훨씬 에너지가 강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다 보니까, 최성은이 연기한 미래가 훨씬 영화에 잘 맞는 것 같더라. 오히려 최성은을 만나 미래가 변한 것이다. 그가 그려낸 최미래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맞았다. 화도 많이 내고, 눈물도 뚝뚝 흘리고, 감정에 욱하는, 그런 미래가 탄생해서 영화가 더 깊은 곳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성은 배우 덕분에 감정의 심연까지 영화가 도달할 수 있었다.

영화 '십개월의 미래' 스틸. 배우 최성은.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십개월의 미래' 스틸. 배우 최성은.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캐릭터 해석에 이견 없이 최성은 배우를 따랐다는 의미인가

= 이견을 나눌 시간조차 없이 현장이 바쁘게 흘러갔다(웃음). 그래도 있다면, 영화 초반 미래가 보다 캐주얼하길 바랐다. 그런데 최성은 배우가 만들어온 캐릭터로는 그게 안되는 것이다. 감정에 솔직한 캐릭터니까. 그런데 나는 그런 부분을 배우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최성은 배우가 내 생각과 달리 하게 됐던 것을 신경 쓰고 있더라. 사실 전혀 그럴게 없다. 최성은이 최미래가 됐는데, 무얼 더 바라겠나. 되도록이면 최성은에 맞는 옷으로 다시 그렸고, 그에 맞춰서 어떻게 보면 오버하는 연출을 하기도 했다.

기억하기로 디렉션은 단 한번 했는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스포일러가 될까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너무 밝게 혹은 너무 어둡게만 장면을 그리지 말자고 얘기했었다. 미래의 그 복잡한 감정을 그려내야 했던 장면인데, 최성은 배우가 잘 반영해줘서 감사하다. 연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을 텐데도 최성은 배우 덕분에 영화를 잘 마칠 수 있었다.

영화 '십개월의 미래' 스틸. 배우 백현진.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십개월의 미래' 스틸. 배우 백현진.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백현진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도 개성있다

= 캐릭터부터 설명하자면, 미래의 여정이 외로워야 해서, 미래에게 인간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산부인과 선생님은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 직업적 철학이 확고한, 남성 산부인과 의사를 바랐다. 수많은 산모를 봐왔고, 전문지식도 있지만, 자신은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아이러니가 흥미로웠다.

미래가 아무리 이상하고 철없는 질문을 해도 허투루 듣지 않고 성실히 답변을 해주는 인물이었으면 했다. 비록 좋은 말을 안 해줄지라도, 세상 모든 곳에서 뭔가를 합리화하는 와중에도 이 사람만은 거짓말하지 않길 바랐다. 그런 진실에 기대지 않으면 미래가 온전히 여정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지 않더라. 예쁘든 예쁘지 않든, 자기가 처한 상황의 그림을 온전히 직시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문제가 생기니까.

영화 '십개월의 미래'는 전국 극장 상영 중이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