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시도는 좋았던 작은 위로

2021-10-26 11:39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일본 감독이 연출하고, 일본 유명 배우가 출연했지만, 한국에서 촬영되고 한국 배우 역시 출연한 작품 한 편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차세대 일본 영화계를 이끌어갈 것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이시이 유야 감독의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이 그것. 영화는 언어와 문화를 넘어 서로에 대한 위로와 연대로 관객을 향해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스틸. 사진 디오시네마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스틸. 사진 디오시네마

서울에서 사업으로 잘나간다는 형 토오루(오다기리 죠)의 말만 믿고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한국으로 날아온 츠요시(이케마츠 소스케).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한국을 온 치요시지만 동업자에게 사기 당한 형 때문에 하루아침에 낯선 서울 길바닥에 나앉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토오루는 괜찮다는 듯 기발한 사업 아이템이 남아있다며 좌절한 츠요시를 꼬셔 강릉으로 향하고, 기차 안에서 우연히 사연 가득한 삼 남매 솔(최희서), 봄(김예은), 정우(김민재)를 만나 동행하게 된다.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감독 이시이 유야)은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일본과 한국 가족이 서울에서 우연히 만나 운명 같은 여정을 떠나는 힐링 드라마다. 영화 ‘행복한 사전’,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등으로 일본의 젊은 명장에 등극한 이시이 유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이케마츠 소스케와 최희서, 오다기리 죠와 김민재, 김예은이 출연했다.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스틸. 사진 디오시네마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스틸. 사진 디오시네마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통하지 않는 언어와 불편한 관계를 넘어 상대에 대한 작은 위로와 공감만으로 충분히 연대를 이룰 수 있다는, 각박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을 향한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다. 극 중 토오루와 츠요시 형제는 솔, 봄, 정우 남매와 만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동행하게 되는데, 이시이 유야 감독은 그네들의 짠내 나는 짧은 모험을 통해 보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싶었던 듯 하다.

허나 뚜렷이 보이는 영화의 메시지가 기대와 같이 관객의 마음에 실제로 가 닿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온갖 갈등과 고난, 불안과 고통 속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마음이 지나치게 굳어버린 탓일까. 영화가 전하는 따스함은 그저 스크린 안에서 맴돌 뿐, 보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진 못한다. 형제와 남매의 갑작스러운 동행을 지켜보고 있자면, 위로가 아닌 답답함과 몰이해, 두려움과 의심이 먼저 샘솟는다.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스틸. 사진 디오시네마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스틸. 사진 디오시네마

아무리 아이가 있다지만, 건장한 두 남성과의 동행이라니. 심지어 이유도 없을 뿐더러 친척집까지 데려간다니. 먼 옛날 전설 속에서만 있었다고 전해지는 한국인의 정(情)이 아직 우리 마음에 있었다면, 위화감이 없던 장면일까. 길이 막힌다고 화를 내는 택시기사도, 일본인과는 안 된다는 정우의 술주정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매몰돼 제멋대로 기워 넣은 무리수 설정들이 관객의 마음을 더욱 냉정하게 만든다.

개봉: 10월 28/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감독: 이시이 유야/출연: 이케마츠 소스케, 최희서, 오다기리 죠, 김민재, 김예은/제작: 리키프로젝트, 세컨드윈드필름/배급: ㈜디오시네마/러닝타임: 128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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