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케인’ 새로운 영역 향한 완벽한 도약

2021-11-10 13:50 위성주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애니메이션 시리즈
    유저만 즐기던 게임을 넘어 모두를 위한 콘텐츠로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지난 7일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공개됐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롤’)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구현한 작품으로,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물론 깊이를 엿볼 수 있는 메시지까지 담겨 보는 이를 매혹시켰다. 유저 사이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을 넘어 이제는 모두를 위한 콘텐츠로 새로운 도약을 알린 ‘롤’은 새로운 도전으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장시켰다.

애니메이션 '아케인' 스틸. 사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아케인' 스틸. 사진 넷플릭스

대륙의 심장부에 자리잡은 도시 필트오버. 선진 문명과 진보 사회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그곳에서 마법공학이라는 새로운 미래가 발명된다. 그러나 언제나 빛에 어둠이 따르듯, 정작 마법공학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이들이 이권다툼을 벌이며 정국이 혼란스러워진다. 한편 필트오버의 상아탑 아래 억눌려왔던 지하도시 자운에서도 심상치 않은 사건이 펼쳐지고, 처절한 의지와 열망, 욕망과 희망을 불사르며 수많은 관계가 얽히기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아케인’(연출 크리스천 링커, 알렉스 이)은 지상도시 필트오버와 지하도시 자운, 극심하게 반목하는 두 쌍둥이 도시에서, 마법 기술과 신념이 충돌하며 벌어지는 전쟁을 그렸다. 게임 ‘롤’의 캐릭터 바이(목소리 헤일리 스타인펠드)와 징크스(목소리 엘라 퍼넬)를 주인공으로, 언제나 함께였던 자매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영화는 지난 7일 공개 됐으며, 하루가 지난 8일 ‘오징어 게임’을 밀어내고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애니메이션 '아케인' 스틸. 사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아케인' 스틸. 사진 넷플릭스

한때 민속놀이라 불리며 전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던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롤’은 현 10대부터 30대까지 넓은 연령층을 망라하는 게임이다. '아케인’은 바로 그런 ‘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옮긴 애니메이션이다. 그동안 간략한 캐릭터 설명과 홈페이지에서 줄글로만 만날 수 있던 게임 속 세계관이 영상으로 구현됐으니 유저들은 쌍수를 들어 반길 수밖에 없었을 터다.

그러나 ‘아케인’은 단순히 유저들 사이의 새로운 놀이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를 사로잡은 ‘오징어 게임’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국내 콘텐츠 순위 3위, 전 세계 넷플릭스 TV부문 1위를 기록한 ‘아케인’에는 어떤 매력이 있어 유저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 역시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롤’의 유저가 아닌 일반 시청자들에게 ‘아케인’은 생소하기만 한 콘텐츠일 수 있었다. 게임 속 가상의 도시와 캐릭터들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이유다. ‘아케인’이 일반 시청자를 고려치 않고 낯선 배경과 설정, 이야기를 마구잡이로 펼쳐졌다면 지난 게임 원작 영화와 애니메이션 의 전철을 밟고 무관심의 골 속으로 사라졌을 터다.

애니메이션 '아케인' 스틸. 사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아케인' 스틸. 사진 넷플릭스

그러나 ‘아케인’은 일전에 만났던 게임 원작 콘텐츠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거대하다 못해 방대하고 장엄한 ‘롤’ 세계관 속에서 아주 작고 미세한 사건을 포착해 시청자를 끌어들인 것. 지극히 사소하지만 유저만이 아닌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면으로부터, ‘아케인’은 게임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신화와 역사, 문명의 발전과 몰락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세계관 속에서도 유독 바이와 징크스 자매의 이야기를 첫 작품으로 선보인 것은 바로 그런 이유였을 터다. 게임 속 어떤 캐릭터보다도 감정적이지만, 그래서 친숙하고 정감가는 두 캐릭터가 보는 이를 천천히 화면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지상도시 필트오버와 지하도시 자운의 충돌이라는 설정도 마찬가지다. 신 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극심한 빈부격차로 극명한 갈등일고 있는 현실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비춰볼 수 있다. 현실보다야 격정적이고, 극적이지만, 현상의 의미를 찬찬히 따져보면 화면 속 세상과 현실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 '아케인' 스틸. 사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아케인' 스틸. 사진 넷플릭스

십 수년간 쌓아 올린 원작 스토리텔링 덕분일지, ‘아케인’은 이야기의 구성력도 빼어난 편이다. 에피소드 하나씩만을 두고 본다면 예상 가능한 전개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도미노 하나가 쓰러지며 모든 것을 변화시키듯,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는 폭발로 이어져 짜릿한 감상을 남긴다. 특히 애니메이션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 복선과 이스터에그를 눈치챈다면 작품을 보는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더불어 여느 애니메이션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뛰어난 완성도의 영상미 역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강력한 요소다. 프랑스 3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덕분일지 다소 국내 시청자들에겐 낯선 그림체지만, 유저뿐만 아니라 모두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는 화려한 비주얼이 매 장면을 가득 채운다.

요컨대 ‘아케인’은 ‘롤’이 단순한 게임을 넘어 새로운 영역의 콘텐츠로 발을 내딛기에 더할 것 없이 완벽한 콘텐츠다. 일반 시청자들을 충분히 배려해 모두가 즐길 수 있게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유저라면 더욱 반갑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배치하기도 했으니 그야말로 황금 밸런스다.

한때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과 경합을 벌이며 국내 게임 인기 순위 각축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확고한 1위로 자리매김한 ‘롤’이 게임 시장을 넘어 영상 시장에서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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