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애 빠진 로맨스’ 15세 관람가 맞나 싶은 빨간맛 로코

2021-11-18 14:37 위성주 기자
    가벼워서 진솔한 색다른 재미
    어디까지나 로맨틱 ‘코미디’기에 가능한 이야기
    진솔하고 유쾌한 2021년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에 신물이 났던 관객이라면 크게 반가워할 작품 한 편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바로 배우 손석구와 전종서가 주연을 맡은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 그것. 얼핏 ‘저게 무슨 말이야’싶은 제목의 작품이지만, 영화는 솔직하고 털털하게, 귀엽고 섹시하게 단숨에 관객을 홀려버렸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 사진 CJENM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 사진 CJENM

일도, 연애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물아홉 자영(전종서). 전 남친과 격한 이별 후 호기롭게 연애 은퇴를 선언했지만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못 이겨 최후의 보루인 데이팅 어플을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일도, 연애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서른 셋 우리(손석구). 뒤통수 제대로 맞은 연애의 아픔도 잠시 편집장으로부터 19금 칼럼을 떠맡게 되고, 데이팅 어플에 반 강제로 가입하게 된다.

설 명절 아침, 이름과 이유, 마음 다 감추고 만나게 된 자영과 우리.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둘은 급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들고, 연애인 듯 아닌 듯 미묘한 관계 속에서 누구 하나 속마음을 시원히 터놓지 못한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것은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가 이름과 이유, 마음을 감추고 시작한 특별한 로맨스를 그렸다. 영화 ‘밤치기’(2017), ‘조인성을 좋아하세요’(2017), ‘하트’(2019) 등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정가영 감독의 신작으로, 손석구와 전종서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 사진 CJENM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 사진 CJENM

분명 15세 관람가 작품이지만, 솔직함과 털털함, 발칙함의 수위가 ‘마라맛’이다. 매콤하다 못해 톡 하고 쏜다. 시작부터 펼쳐지는 살색과 야릇한 소리의 향연이 관객에게 당혹감을 안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거리낌은 잠깐에 불과하다. 찰진 대사와 유쾌한 스토리, 의외의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가 순식간에 관객을 사로잡는다.

손석구와 전종서, 날카로운 이미지의 두 배우지만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만큼은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일도, 연애도 호구인 우리(손석구)는 서툴지만 진솔한 매력으로, 항상 모든 일이 꼬이는 자영(전종서)은 넘치는 개성과 자유로움으로 보는 이를 끌어당긴다.

어쩌면 조금 불편하다 싶은 범죄가 소재로 등장하지만, 권선징악과 반성이 확실하니 참고 넘어가 줄만도 하다. 사실 캐릭터의 이름부터 박우리와 함자영인 것부터 진중한 로맨스는 아니니 너무 심각해지지 말자.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 사진 CJENM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 사진 CJENM

만남 어플이 이야기의 단초를 이끌어내는 만큼 영화의 포스터는 마치 MZ 세대를 겨냥한 신세대의 로맨틱 코미디를 담은 것처럼 그려졌지만. 영화에 담긴 이야기는 그와는 거리가 멀다. 되레 영화는 가벼운 만남에서 시작한 진솔함과 솔직함, 연애와 성에 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의외의 묵직함을 전하기도 한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던 이야기나, 질문을 오늘 처음 만난 이에게 하나 둘 털어놓는 자영과 우리. 두 사람의 모습에서 언제나 솔직하지 못한 채 가면과 마음의 벽을 쌓아두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얼까.

2021년도, 아니 지난 몇 년간 만났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다. 로맨스보다 코미디에, 사랑보다 사람 사이의 솔직함에 보다 집중한 만큼, 애절한 감동은 느낄 수 없다. 그러나 눈치만 보며 마음을 터놓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을 콕 찌르는, 도발적이고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로부터 속 시원한 개운함을 만나게 된다.

개봉: 11월 24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감독: 정가영/출연: 전종서, 손석구, 공민정, 김슬기, 배유람, 김재화, 임성재, 임선우/제작: CJENM, 트웰브져니㈜/배급: CJENM/러닝타임: 95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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