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애 빠진 로맨스’ 손석구 “있는 그대로의 나 보여주고 싶어”

2021-11-19 17:27 위성주 기자
    “솔직하고 당당한, 개성 있게 촌스러운 영화”
    “관객의 평가 겸허히 받아들여야 진짜 창작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그래서 되레 진솔하게 다가오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영화는 배우들 사이 끈끈한 호흡과 찰진 대사로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 모두를 선사했다. 특히 손석구는 극 중 누구보다 진솔하고 현실감 넘치는 표정으로 깊은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배우 손석구. 사진 CJENM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배우 손석구. 사진 CJENM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것은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듯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가 이름과 이유, 마음을 감추고 시작한 특별한 로맨스를 그렸다.

손석구는 극 중 일도, 연애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서른 셋 우리를 연기했다. 그는 뒤통수 제대로 맞은 연애의 아픔도 잠시, 편집장으로부터 19금 칼럼을 떠맡게 되고, 데이팅 어플에 반 강제로 가입하게 된다.

영화는 19금 드립이 난무하는 찰진 대사와 배우들이 빚어낸 찰떡 호흡으로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도 손석구의 진솔한 감정이 엿보이는 눈빛과 표정은 보는 이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에 손석구는 “실제 내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며 영화에 임했던 자세를 설명했다.

“우리라는 캐릭터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너드미’를 많이 꼽아주신다. 정확히 보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도 그렇다. 우리가 극 중 관심 있는 것이 글 쓰는 것과 사랑인데, 마음만 앞서서 실수를 한다. 이런 부분이 어떻게 보면 보편적이기도 하고, 참 순수하다는 생각도 들더라. 내 입으로 나를 순수하다고 말하는 것은 웃기긴 하지만, 실제 나와 우리가 그런 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웃음).”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촬영 현장. 배우 손석구. 사진 CJENM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촬영 현장. 배우 손석구. 사진 CJENM

너털웃음으로 민망한 듯 스스로를 순수하다 말한 손석구. 그러나 그의 그런 솔직함과 당당함이 되레 영화와 그의 진솔함을 대변하는 듯 하다. 그는 ‘연애 빠진 로맨스’뿐만 아니라, 연기 자체에 자신을 녹여내려 한다고 부연했다.

“인물 자체에 깊이 공감하는 것은 어느 작품에서건 해야 하는 것이고, 표현 방식에 있어서 제 자신을 많이 녹여내고 싶다. 물론 나와 잘 안 맞는 캐릭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웬만하면 제 행동과 말투, 방식으로 보여드릴 수 있으면 한다. 그런 연기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항상 그 인물이 되어서 편안해 보여지길 바란다.

관객이 내가 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지 않나.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을 보여주는 자리다. 연기를 통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면, 사람들이 충분히 대리만족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는 ‘쟤를 보니 나로서 있는 것이 괜찮네’라고 생각하시면 좋겠다. 그저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 그게 창피하거나 ‘구리’지 않다는 것. 그걸 전달하는 것이 배우로서 최종 지향점이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촬영 현장. 정가영 감독(왼쪽부터), 배우 손석구, 전종서. 사진 CJENM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촬영 현장. 정가영 감독(왼쪽부터), 배우 손석구, 전종서. 사진 CJENM

메소드 연기를 통해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했다는 배우들의 증언은 다수 들어왔지만, 연기를 통해 스스로를 보여주고 싶다는 답변은 처음이었다. 손석구가 지키려는 그만의 연기 철학은 실로 신선하면서도 진심 어린 태도가 엿보여 응원의 마음이 샘솟는다.

한편 손석구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 한발 나아갈 준비 역시 하고 있다. 배우 박정민과 최희서, 이제훈과 정해인, 이동휘 등과 함께한 숏 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는 그 일환. 손석구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마음 속 깊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기 시작했다.

“감독으로서 더 나아갈 생각이 충분히 있다”며 감독으로서의 활동도 예고한 손석구. 그는 배우로서의 연기 철학에 이어 창작자로서 갖게 된 깊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우리가 큰 잘못을 한다. 실제로도 이런 일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우리 영화는 희망적인 엔딩으로 끝난다. 그러다 보니 걱정이 된 것은 사실이다. 무거운 주제를 너무 쉽게 다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으니까. 어쩌면 우리 영화가 갖는 태생적 한계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개봉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창작자들은 일단 그냥 가 보는 것이다. 물론 책임감을 느끼면서 가야 한다. 그리고 나서 배워야 한다. 기본 후 관객의 이야기를 듣고 나오는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드릴 수 있는 자세가 있어야 창작자로서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배우 손석구. 사진 CJENM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배우 손석구. 사진 CJENM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밝히는데 주저함이 없던 배우 손석구. 그는 그와 닮은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를 만나 더없이 자연스럽게 관객의 공감과 즐거움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는 “솔직한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영화에 대한 소개와 기대를 높이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내가 보면서도 딱딱한 연기는 없던 것 같다. 그게 우리 영화의 장점이다. 진짜 같다는 것. 그래서 우리 영화가 솔직한 작품으로 관객의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가 있는, 그래서 멋있는. 화려하지 않더라도 ‘나도 저렇게 멋있게 생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자극이나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

그게 우리의 색이다. 종서가 인터뷰에서 좋은 의미로 ‘싸구려 캔 커피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그게 참 맞는 말인 것 같다. 개성 있게 촌스럽다. 그걸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우리 영화의 차별점이 아닐까. 재고, 빼는 것 없이 감독님과 종서, 나 모두 ‘나는 이런 영화 하는 사람이야’라고, ‘나는 이런 연기 하는 사람이야’하고 말하는 작품이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오는 24일 극장 개봉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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