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매혹적 미장센에 취하는 독특한 호러

2021-11-26 13:59 위성주 기자
    스크린 가득 채운 60년대 빈티지 스타일
    기존 호러와 다른 신선함에 박수를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선보이며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했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으로, 정정훈 촬영 감독이 함께해 독보적인 미장센을 구현해냈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런던 소호로 온 엘리(토마신 맥켄지). 그는 매일 밤 꿈에서 1960년대 소호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안야 테일러 조이)를 만나 그녀에게 매료된다. 엘리는 샌디에게 화려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꿈은 점점 악몽으로 변해가고. 꿈의 끝에서 샌디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끔찍한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된 엘리. 그는 샌디를 죽인 범인이 엘리의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감독 에드가 라이트)는 매일 밤 꿈에서 과거 런던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를 지켜보던 엘리가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베이비 드라이버’(2017) 등을 연출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올드보이’(2003), ‘박쥐’(2009), ‘신세계’(2012), ‘아가씨’(2016), ‘그것’(2017) 등의 촬영을 맡았던 정정훈 촬영 감독이 카메라를 들었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독특한 상상력과 뛰어난 감각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연출을 시도해왔던 에드가 라이트 감독.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넘치는 개성과 신선함으로 무장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기존 호러 영화와는 전혀 다른 문법으로 보는 이를 1960년대와 현재 모두에 위치시킨다. 기존의 틀이 뒤엎어진 이야기의 구성 속에서 관객은 쓰나미에 휩쓸리듯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화려한 네온사인, 황홀한 내일이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불야성, 화려함의 극치를 달렸던 1960년대 런던이 회색 빛 오늘과 만났다. 클래식과 퇴폐적 이미지를 오가는 미장센은 눈길을 현혹시키고, 말초신경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긴장감 넘치는 색채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심연을 파고들던 주인공의 심리가 섬뜩한 형상으로 구현돼 보는 이의 호흡을 앗아간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비주얼적 측면에 대부분의 공을 기울여야 했던 탓인지, 이야기 흐름에 다소 어색함이 있는 것은 아쉽다. 꿈의 무대였던 런던이 공포와 혐오의 구덩이로 변해갈 때 관객은 공감보다 몰이해와 당혹감에 휩싸인다. 급격하게 뒤틀리는 서사 구조와 흐름이 힘있게 관객을 끌어가지 못했다. 쌓여가던 감정의 결과 복선을 정직하게 분출해내지 않고 기교와 반전으로 흘려 보낸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매혹적인 작품이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빚어낸 화려한 비주얼과 음악, 감각적인 편집과 호흡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호러를 탄생시켰다. 식상한 기존 호러 영화의 문법에 질릴 대로 질린 관객이라면 에드가 라이트 감독과 정정훈 촬영 감독이 내놓은 이 신선함에 취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겠다.

개봉: 12월 1일/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감독: 에드가 라이트/촬영: 정정훈/출연: 토마신 맥켄지, 안야 테일러 조이, 맷 스미스, 리타 터싱햄, 테렌스 스탬프, 아이아나 리그/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러닝타임: 116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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