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2021년 최악의 한국영화 5선

2021-12-02 12:53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왔다. 코로나 19에 치여 날이 가는 줄 몰랐던 한 해지만, 시간은 순순히 우릴 기다려주지 않았다. 어느새 마지막 걸음에 선 2021년, 1년을 마무리하고 되돌아보며 올해 한국 상업영화 중 최악의 5편을 꼽아봤다.

# 새해전야 – ‘힐링’이라기엔 너무 오글거린 당신

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담았다. 새해 전 일주일의 시간을 두고 벌어지는 네 커플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한 데 묶인 작품으로,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를 꿈꾼 시도가 엿보인다. 허나 사랑 가득한 네 커플의 모습은 특별한 위기도, 갈등도 없어 심심하다. 지나치게 오글거리는 대사는 공감이 아닌 반감을 부르고, 작은 그릇에 쏟아지는 과한 이야기가 거북함을 자아낸다.

# 서복 – 박보검의 맑은 얼굴만 남아버린 헛발질

영화 '서복' 스틸. 사진 CJ ENM , 티빙
영화 '서복' 스틸. 사진 CJ ENM , 티빙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임무를 맡게 된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장황하고 복잡한 시놉시스처럼 ‘서복’은 두 시간 남짓한 짧은 러닝타임 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려 했다. 다양한 화두를 던지는 와중, 상업영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재미’가 사라졌다. 여러 철학적 담론 역시 새롭지 않다. 악당은 진부하고, 삶과 죽음, 무한함과 유한함 사이 벌어지는 논쟁은 진부하다.

#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 과도한 설정에 지리멸렬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스틸. 사진 kth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스틸. 사진 kth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고, 잃어버렸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러 모든 장점을 내던진다. 힘겹게 쌓아가던 공포와 긴장감을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주입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무너뜨렸다. 왕따, 학업경쟁, 교사의 부도덕성 등은 시리즈 특유의 정체성이기도 하지만, 구태여 광주민주화운동까지 새겨 넣은 이유는 당혹스럽다.

# 방법: 재차의 – 탄식 부르는 평면적 캐릭터와 어설픈 CG

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 사진 CJENM
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 사진 CJENM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관)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방영한 tvN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작품이지만, 영화보다 드라마의 형식에 더 어울릴 법한 작품이다. 재차의의 움직임은 독특하지만 어색하고, 악당이든 히어로든 캐릭터의 매력이 부족하다. 다층적인 면모는 찾아볼 수 없고, 깊이가 부족한 캐릭터를 따라 배우들의 연기 역시 겉돌았다. 다양한 이펙트를 활용한 CG가 여기저기 삽입됐지만, 화려함보다 조잡하다는 감상만을 남긴다.

# 유체이탈자 – 진부한 액션만 남기고 사라진 흥미로운 소재

영화 '유체이탈자' 스틸. 사진 (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유체이탈자' 스틸. 사진 (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담았다. 기억을 잃은 채 몸이 바뀐다는 소재가 신선한 감상을 남긴다. 허나 독특한 소재와 달리 진부한 이야기와 연출이 매력을 반감시키고 이내 흥미를 식게 한다. 계속해 반복되는 작은 위기와 극복의 구성이 피로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름 수준 있는 액션을 구사하지만, 사실 그만한 액션 영화는 이미 수없이 만난 바 있다. ‘아저씨’(2010) 이후 10년 동안 다양한 액션 스타일의 변화와 연출적 도전이 있었지만, ‘유체이탈자’에서 그러한 시도는 엿보이지 않았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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