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킹메이커’ 설경구 “김대중 전 대통령 따라 하려 하진 않아”

2021-12-13 16:48 위성주 기자
    이선균 “정보 많지 않은 인물이라 상상력 더해 연기”
    변성현 감독 “설경구 선배 너무 살 찌워와 빼달라고 부탁”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킹메이커’가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영화 '킹메이커' 언론시사회 현장. 배우 설경구(왼쪽부터), 이선균, 변성현 감독.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킹메이커' 언론시사회 현장. 배우 설경구(왼쪽부터), 이선균, 변성현 감독.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13일 오후 2시 영화 ‘킹메이커’(감독 변성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 메가폰을 잡은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이선균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과 주요 제작진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 베테랑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를 자랑한다.

이날 변성현 감독은 “당시의 정치적 시대 배경을 바라보고 싶지는 않았다”며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내가 평소 고민하던 물음을 풀어내고 싶었다. ‘올바르다 믿는 목적을 위해 옳지 않은 수단이 정당한가. 정당하다면, 그 선은 어디까지인가’를 물으려 했다. 정치와 시대를 이 질문을 던지기 위한 소재였다. 정치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삶 속에 녹아 들어간 질문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영화 '킹메이커' 언론시사회 현장. 배우 설경구(왼쪽), 이선균.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킹메이커' 언론시사회 현장. 배우 설경구(왼쪽), 이선균.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어 변성현 감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모티브는 아니었다”며 영화를 기획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그분의 자서전을 읽다가 책에 쓰여진 짧은 몇 줄의 한 남자에 호기심이 들었다.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기 좋게 정보가 얼마 없었다. 책에는 ‘선거의 귀재였다’라는 말이 있었고, 그 외 더 찾아보면 기사보다 야사로 구전되는 이야기가 더 많더라. 이런 인물이라면 장르적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할 수 있다고 여겨져서 그 과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극 중 소신과 열정을 가진 정치인 김운범을 연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모티브인 인물을 연기하는데 “솔직히 부담이 많았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설경구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실제 인물이 배역 이름이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감독님께 이름을 바꿔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름 하나로 마음의 짐을 덜게 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설경구는 “최대한 실제 인물로부터 가져오지 않으려 했다”며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밝혔다. 그는 “김운범이라는 인물 자체로 접근하려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 할 수도 없고, 될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대본에 쓰여진 김운범에 집중했다. 연설 장면을 몇 개 참고하긴 했다. 하지만 남아있는 영상도 특별히 없어서 영화에 차용한 실제 연설문을 내 것으로 담으려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킹메이커' 언론시사회 현장. 변성현 감독.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킹메이커' 언론시사회 현장. 변성현 감독.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선균은 극 중 김운범과 함께했던 선거 전략가 서창대를 연기했다. 그는 “다른 인물들 보다 내 캐릭터가 정보가 많지 않아서 상상력을 많이 더해 연기했다”며 서창대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을 회상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지만 감춰야 하는 고뇌가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왜라는 질문을 많이 던져야 했다. 이 사람이 왜 앞에 나서지 못하고, 그림자로만 있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고민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변성현 감독은 김운범과 서창대를 그리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그는 “빛과 그림자라는 모티브로 두 인물을 표현했다. 먼저 설경구 선배는 조금 더 커 보이길 바랐다. 빛보다 그림자에 집중하고 있는 영화라 빛이 더 대상화 돼서 밝게 빛나 보이길 원했다. ‘불한당’ 때 체중을 줄여달라고 했다면, 이번에는 살을 조금 찌워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너무 찌우셔서 중간에 다시 빼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변성현 감독은 “이선균 선배와는 창대에 대해 깊게 이야기했다. 방을 잡고 시나리오를 같이 봤다. 수없이 대화하면서 선배의 질문에 답하려 노력했는데, 성에 차지 않으실 때는 직접 답을 찾아오시더라. 그 아이디어를 시나리오에 녹여냈고, 그 과정을 통해 두 인물의 명암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킹메이커’는 12월 29일 극장 개봉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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