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타짜’부터 ‘트랜스포머’까지 괜히 속편 내서 망한 영화 시리즈

2021-12-21 11:52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속편을 제작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 이는 일이다. 자칫 전작의 명성에 금이 갈 수 있으며, 기대보다 못한 퀄리티에 역풍을 맞아 흥행 성적까지 저조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극장가에는 속편 열풍이 일고 있다. B급 액션의 정수를 보여줬던 ‘킹스맨’의 세 번째 이야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부터,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 ‘매트릭스’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 ‘매트릭스: 리저렉션’까지. 위험부담을 안고 용감히 속편을 계획한 이들은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을까. 괜히 속편 내서 망한 영화 시리즈를 살펴보며 속편이 피해야 할 다섯 가지를 정리해봤다.

# 메시지 잃어버린 자가복제 – 여고괴담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 포스터. 사진 시네마서비스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 포스터. 사진 시네마서비스

공포 영화 ‘여고괴담’(1998) 왕따와 학업경쟁, 교사의 부도덕성 등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음과 동시에 단숨에 보는 이를 압도하는 공포를 그리며 관객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았던 수작이다. 그러나 영화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자가복제에 빠져 재미와 메시지 모두를 잃고 말았다. 특히 1편과 2편이 성공한 이유였던 깊이 있는 메시지는 사라진 채 후속편은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만을 반복해 실망을 자아냈다.

# 관객들 좌절케 하는 높은 진입장벽 – 스타워즈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포스터.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포스터.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SF 영화의 고전이자 영화사의 전설로 기록된 ‘스타워즈’ 시리즈는 높은 진입장벽으로도 유명하다. 원조 프랜차이즈 영화인 만큼 제작된 작품 수도 상당하고, 방대한 이야기와 캐릭터, 뒤엉킨 개봉 순서는 팬이 아닌 관객들에게 큰 부담이다. 2015년 12월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북미에서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웠지만, 국내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만을 받기도 했다. 결국 국내에서 ‘스타워즈’는 보는 사람만 보는 작품이 되고 말았다.

# 새로운 스토리텔링 없이 원작 유명세만 이용 – 타짜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후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국내 최고의 영화를 꼽을 때 언제나 빠지지 않는 장르 영화 ‘타짜’(2006). 영화는 배우와 연출,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빠짐없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관객을 매료시켰다. 허나 ‘타짜’의 후속편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3편 ‘타짜: 원 아이드 잭’의 경우 비판이 거셌는데, 화투라는 소재를 이용해 인생과 철학을 그리던 원작의 스토리와 달리 3편은 일확천금을 얻고자 하는 킬링타임 용 케이퍼 무비에 머문 이유다. 더군다나 원작과 비교해 연출과 연기 모두 뒤떨어졌으니 팬들은 물론 원작의 명성에 영화를 찾은 관객들 역시 실망을 금치 못했다.

# 계속해보려다 결국 산으로 가는 이야기 – 터미네이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포스터.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포스터.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터미네이터’(1984) 역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던 작품으로, 암울한 미래와 희망, 인간과 로봇의 대결을 그리며 방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허나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이후 내놓은 4편의 영화는 모두 실망스러운 결과만을 내놨다. 한때 강력했던 프랜차이즈는 해가 갈수록 힘을 잃고 비틀거렸다. 이야기의 완결성을 무시한 채 억지로 계속해 만들어가던 이야기 덕에 주제의식은 옅어가고 설정들은 충돌했다. 심지어 액션 시퀀스마저 간신히 붙잡고 있는 정도에 불과해 이제는 더 이상 ‘터미네이터’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하기 어렵다.

# 관객 무시한 채 자본만 빵빵 – 트랜스포머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2007)는 강렬한 시각효과와 CG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작품이다. 고강도 액션과 화려한 비주얼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매료됐던 것. 그러나 영화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단점만을 부각시키며 할리우드 졸작 프랜차이즈의 대표격으로 자리매김했다. 속편들은 갈수록 연출과 이야기, 캐릭터 등 모든 측면에서 구멍을 보였는데, 특히 킬링타임용 액션 영화임을 감안하고서라도 실소만 뿜어져 나오는 설정과 스토리가 분노를 일게 하기도 했다. 이는 관객의 문화적 수준을 무시하고, 그들의 소중한 시간과 돈 역시 우습게 본 것이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의 경우 그 해 최악의 영화로 여러 번 꼽히기도 했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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