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한국 영화 ‘해피 뉴 이어’가 베일을 벗고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27일 오후 2시 영화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곽재용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배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이광수, 고성희, 조준영, 원지안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을 연출하며 로맨스 장인으로 등극한 곽재용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코로나가 심해져서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 어려운 때를 보냈다”며 “영화 속에서나마 다른 세상, 행복한 분위기를 느꼈으면 하고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고 기획 계기를 밝혔다.

한지민은 “소진이라는 캐릭터가 내 성격과 비슷해 보였다”며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오랜 친구를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다. 나라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사랑 이야기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지민은 “그리고 보통 내가 짝사랑하는 캐릭터를 맡아본 적이 없어서 더 흥미로웠다(웃음)”고 덧붙이며 너스레를 떨었다.

강하늘은 조준영과 키스신을 찍은 소감을 밝혀 현장에 폭소를 자아냈다. 극 중 강하늘은 모든 것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재용을 연기하며 수영장에 빠진 세직(조준영)을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을 한다. 강하늘은 “준영씨 연기 인생에 첫 키스신인데, 그걸 내가 앗아가서 정말 죄송하다. 촬영 현장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준영은 “첫 키스신이 ‘해피 뉴 이어’의 첫 촬영이기도 했다. 강하늘 선배와 그 장면을 찍을 수 있어서 나는 영광이었다”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선배가 잘 챙겨주시고, 긴장도 풀어주셔서 첫 키스 때 리액션이 실감나게 잘 나올 수 있었다”고 진지한 답변을 전해 프로의식을 드러냈다.

원진아는 극 중 뮤지컬 배우 지망생 백이영을 연기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춤을 뽐낸 소감을 밝히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춤 연습을 길게 하진 못했다. 안무 선생님께서 잘 맞는 동작을 잘 찾아주셨다”며 “이번 기회와 감독님 덕분에 뮤지컬을 맛보기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만큼 만족한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극 중 재용이 묵는 호텔 객실의 모닝콜을 담당하는 호텔 직원 수연을 연기했다. 수연은 짧은 분량에도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날 임윤아는 “목소리 위주로 나와서 새로운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다. 목소리로만 나오다 보니, 톤이나 발음, 감정전달에 있어서 중점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역할을 위해 노력했던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함께 촬영하는 시간이 적어 완성본이 더 궁금하고 기대됐는데, 보고나니 기대보다 따뜻하고 재미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혜영과 정진영은 영화 출연 이유로 서로를 언급하며 깊은 우정을 과시했다. 먼저 이혜영은 “왜 출연을 결정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대본을 받았을 때 심리적으로 우울한 상태였다. 그런데 대본을 보면서 이걸 하면 왠지 위로를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게다가 감독님도 곽재용 감독이시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특히 곽 감독님이 미녀들과 작업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나도 미녀 반열에 들어서나 싶었다(웃음)”고 말해 현장에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진영은 “무엇보다 내 상대역이 이혜영 선배라는 점이 나를 움직였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싱싱하고 젊은 친구들의 멋지고 재미있는 사랑 이야기 사이에서 나이 먹은 사람들의 사랑이 작품을 구질구질하게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에 대해 젊은이들의 사랑이 욕망을 드러낸다면, 나이든 이들의 사랑은 욕망을 절제하기 때문에 더 깊은 마음이라고 설명해주더라. 로맨스의 거장이고, 요즘 말로는 멜로에 진심인 감독이신데, 그걸 마음으로 느끼고, 알고 있어서 믿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원래 대본 보다 감독님께서 캐릭터를 내게 잘 맞춰주셨다”며 곽재용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와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원래 시나리오 내에서 승효(김영광)는 좀 더 남자답고 씩씩했던 것 같은데 직접 연기를 하고 현장에서의 느낌을 통해서 실제 나와 싱크로율을 많이 맞춰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극 중 유명 가수 이강(서강준)의 매니저 상훈을 연기했다. 먼저 이광수는 “상훈 역할을 하기 전에도 매니저 분들의 고충은 익히 느끼고 있었는데, 보다 매니저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매니저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날씨가 추운데 강준이가 군 생활 잘 했으면 좋겠다”고 서강준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광수는 “촬영할 때는 강준이랑만 연기해서 커플들에 대한 부러운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 왠지 그런 마음이 든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 현장에 폭소를 자아냈다.

드라마 ‘D.P.’로 얼굴을 알렸던 배우 원지안은 극 중 학교에서 밥 먹듯 고백을 받는 퀸카 아영을 연기했다. 그는 “멋진 선배 스태프들과 따뜻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지안은 “내가 원하는 작품이나 인물이 있기보다, 아직 경험도 적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 다음 작품에서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배우로서 포부를 드러냈다.

고성희는 극 중 승효와 결혼을 앞둔 영주를 연기했다. 그는 “실제 나보다 훨씬 더 순수한 인물”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남자친구의 여사친에게 고민상담도 하는 순수한 캐릭터다. 실제 나보다는 훨씬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욱은 원진아와 ‘라이프’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그는 “’라이프’에서는 친구 사이였고, 이제는 막 사랑을 시작하는 관계였다.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덕분에 연기하기 편했다.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면, 지금 친구에서 연인이 됐으니 부부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오는 29일 극장과 티빙(TVING)에서 동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