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지민에게 남은 ‘해피 뉴 이어’만의 특별한 의미

2022-01-04 11:44 위성주 기자
    “매년 새해 앞두고 기분 좋아지고 싶을 때 꺼내볼 것”
    “고단한 시기 잘 지내온 모든 분들 따뜻한 웃음 가져갈 수 있길”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해피 뉴 이어’의 주연을 맡은 배우 한지민을 만났다. 소중했던 누군가를 떠나 보내 힘들었던 시기에 ‘해피 뉴 이어’를 만나 다시금 일어날 수 있었다는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밝은 미소로 주변을 화사하게 만들었다. 그의 따뜻한 미소와 같이 시종일관 행복해 한 편의 동화가 그려진 듯한 영화 ‘해피 뉴 이어’. 한지민에게 이 영화는 어떤 특별한 의미로 남았을까.

영화 '해피 뉴 이어' 배우 한지민.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영화 '해피 뉴 이어' 배우 한지민.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영화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의 신작으로, 한지민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이광수, 고성희, 조준영, 원지안이 출연했다.

한지민은 극 중 15년째 남사친 승효(김영광)를 짝사랑 중인 호텔 매니저 소진(한지민)을 연기했다. 소진은 올해 안에 운명의 남자에게서 고백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운세를 듣지만, 정작 들은 것은 승효의 깜작 결혼 발표다. 소진은 결국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채 승효의 결혼을 응원해준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그런 소진을 중심에 두고 총 14커플이 호텔 엠로스에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삼각 로맨스부터 황혼 로맨스, 풋풋한 첫사랑까지 영화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 이야기를 가져와 현실에 지친 관객의 마음에 작은 위로를 전했다.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 배우 한지민. 사진 CJENM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 배우 한지민. 사진 CJENM

한지민도 영화의 그런 매력에 빠져 ‘해피 뉴 이어’에 출연을 결심했단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모두가 순수하고 예쁜 캐릭터들에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기도 하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일상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해피 뉴 이어’에 매료됐다는 것. 그는 처음으로 극장과 OTT에서 동시 개봉을 경험한 소감과 함께 ‘해피 뉴 이어’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처음으로 극장과 OTT에서 함께 개봉해서 기분이 묘하다. 내가 알던 것과 너무 다른 시대가 온 것 같아 새롭게 다가온다. 부단히 고생스러웠지만 결국 개봉해낸 것이 참 감사하다. 작품을 선택할 때 그때 내가 겪고 있는 상황에 맞게 결정하게 되곤 하는데, ‘해피 뉴 이어’는 그런 의미에서 힘들었던 시기 밝은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

전작인 ‘조제’를 개봉할 때도 극장가에 아무도 없어 외롭게 고군분투 했었고, 소중한 가족을 떠나 보내기도 했다. 그럴 때 ‘해피 뉴 이어’의 대본을 봤다. 내가 가진 짐을 모두 혼자 짊어지지 않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들더라. 지금 돌이켜보면 나를 빛이 있는 곳으로 꺼내준, 감사한 작품이다.”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 배우 한지민. 사진 CJENM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 배우 한지민. 사진 CJENM

이어 한지민은 ‘해피 뉴 이어’에 기대한 지점을 덧붙이며,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하며 영화와 주변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해피 뉴 이어’와 함께 음울한 시기를 잘 버텨내고, 지나왔다는 그는 한층 더 단단해진 마음과 눈빛으로 주변에 밝은 에너지를 전했다.

“내게 ‘해피 뉴 이어’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게 영화에 출연한 중요한 이유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일상을 그린 작품이지만, 동화처럼 빌런이 없어서 끌린 부분도 있다. 서로가 마주하기도 힘든 삭막한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커다란 행복을 바라기보다 원래 우리에게 있었던 일상의 소중함, 따뜻함을 되찾고 싶었다. 조금은 동화 같을 지라도, 이런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순수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드라마도 중단되고, 가족도 호주에 있어 잘 보지 못하면서 나도 모르게 슬럼프가 왔었다. 당시에는 ‘나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야’라면서 인정하지 못했다. 그때 추자연 언니나, 효주씨가 나를 많이 돌봐줬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인정할 수 있게 해줬고, 그런 문제는 잠시 지나가는 감기일 뿐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그때부터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현장에 나오고 싶었고, ‘해피 뉴 이어’를 하고 싶었다. 지금은 여러 작품을 동시에 하다 보니 힘들 틈이 없더라(웃음). 그래서 다시 잘 돌아온 것 같다.”

영화 '해피 뉴 이어' 배우 한지민.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영화 '해피 뉴 이어' 배우 한지민. 사진 BH엔터테인먼트

한지민의 말마따나 ‘해피 뉴 이어’는 동화 같지만 그래서 더 보는 이의 마음을 편히 해준다. 어쩌면 조금은 유치하고, 올드 하지만, 편안함에서 오는 따뜻함과 위로가 현실의 차가움에 베인 관객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한다.

“’해피 뉴 이어’는 어떤 시대에 꺼내봐도 마냥 웃음이 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변화하는 요즘 같은 시기와 템포가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극적이고 빠른 것에 익숙하다 보니, 조금만 느려도 지루하지 않나. 반면에 ‘해피 뉴 이어’는 곽재용 감독님의 클래식한 느낌이 잘 담긴 것 같고, 그게 좋았다. 매년 새해를 앞둘 때 기분 좋아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꺼내볼 것 같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새해가 왔는데 올해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희망’인 것 같다. 지난 한 해 너무나 고단하고 힘든 시기를 잘 지나오신 분들이 ‘해피 뉴 이어’를 보시면서 소소하고 따뜻한 웃음을 가져갈 수 있으시면 한다.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는 한 해가 되셨으면 하고, 모든 것은 아프지 않고 건강해야 이룰 수 있으니,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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