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요의 바다’ 정우성 “부족함 끊임없이 되새겨보고 있는 시간”

2022-01-05 18:06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의 연이은 성공 이후 내놓은 또 한편의 넷플릭스 시리즈이자 연말을 장식할 작품으로 ‘고요의 바다’는 공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공개된 작품에 시청자들은 호불호를 극명히 나누며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형 SF 장르의 새 시평을 열었다는 말과 함께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를 듣기도 한 ‘고요의 바다’. 동명의 단편영화를 시리즈로 만들어낸 주인공 정우성은 이에 대해 제작자로서 “부족함에 대해 끊임 없이 되새겨보고 있는 시간”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드라마 '고요의 바다' 제작자 정우성.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 제작자 정우성.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연출 최항용)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 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를 시리즈화한 작품으로, 배우 정우성이 제작을 맡았다.

지난달 22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단편의 독특한 설정이 굉장히 좋았다”며 시리즈화를 결정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던 정우성. 공개 이후 극명히 나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그는 겸손한 태도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기획과 주연, 제작을 맡았던 ‘나를 잊지 말아요’(2014) 이후 두 번째로 제작자의 위치에 섰다. ‘고요의 바다’를 시리즈화했던 이유와 소감을 말해달라

= 원작 단편의 물을 찾아 달로 간다는 역설적인 설정이 참 매력적이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스릴을 구현한 작품이라 한국적인 SF 장르물을 내놓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두 번째로 제작을 맡아본 소감은, ‘역시 제작은 어렵다’는 것이다(웃음). 사실 첫 번째 제작 했던 작품은 출연과 함께 했었기 때문에 제작자로서의 시점을 상당부분 놓쳤던 기억이 있다. ‘고요의 바다’에서는 완벽하게 배우로서가 아닌 제작자로서만 참여했기 때문에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었다.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서 평가 받는 시점이다. 전과는 또 다를 터다.

= 공개 직후부터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임할 때는 캐릭터의 구현을 얼마나 잘 했는지, 하나의 목적 달성에 대한 고민만 하면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체적인 것에 대한 반응을 지켜봐야 했다. ‘오징어 게임’ 이후 전 세계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에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제작자로서 놓쳤던 부분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

단편에서 장편 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내놓은 이유가 궁금하다. 원작의 매력이 시리즈에 잘 담겼다 여기나

=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르라 기획 당시 영화계의 분위기는 ‘도전은 하고 싶지만, 실행할 용기는 없는’ 상태였다. 많은 투자배급사들과 이야기해봤지만, 점점 이야기만 길어졌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이지만, 그게 이 작품이 갖는 생명이고 개성인데, 그것이 훼손된다면 작품의 매력이 잘 전달될 것 같지 않더라.

그때 넷플릭스가 제의를 줬고 함께하게 됐다. 에피소드를 8개로 늘리고, 원작의 매력을 잘 녹여내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단편은 짧은 시간 안에 하나의 특징을 극대화하는 작업이다. 반면에 시리즈는 여러 포인트가 하나의 장점을 안정적으로 서포트 해줘야 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생각이 계속 더해지며 하나의 절대적으로 반짝반짝 했어야 했던 것을 상대적으로 가린 것은 아닌지 반성이 든다.

코로나 19와 OTT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영화 산업 내 지각변동이 일었다. 데뷔 29년차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나

= 코로나 19가 이런 상황을 앞당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더라도 OTT플랫폼의 성장은 계속됐었을 것이다. 시점이 앞당겨졌을 뿐이다. 한국 드라마가 퍼져나가는 것도 급격하게 새로운 현상으로 갑자기 나타난 것 같지 않다. 이미 전부터 전 세계에 전파되고 있었고, 코로나 19와 맞물려 한 순간에 빵 터지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다만 코로나 19를 극복한 후에 극장 문화를 즐기시는 분들이 극장을 다시 찾아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있다. 극장과 OTT가 양립할 수 있는 사회는 분명히 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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