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도 넘은 ‘중국 동계체전’ 소식에 중국 영화 예매 줄줄이 취소

2022-02-08 10:41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연이은 편파판정과 텃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 등이 국내 영화 시장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화 '355'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영화 '355'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개회식에는 한복을 입은 공연자가 중국 국기를 들었고,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는 편파판정이 이어졌다. 도 넘은 중국의 행태에 한국 국민들의 반중 감정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 국내 영화 시장에서도 국민들의 감정은 즉각적으로 드러났다. 거액의 중국 자본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영화 ‘355’(감독 사이먼 킨버그)에 관객들이 줄줄이 예매를 취소하고 나선 것이다.

‘355’는 동계올림픽 전부터 이미 국내 영화 팬들 사이에서 몇 사례 논란이 있었다. 이야기 흐름에 맞지 않는 과도한 설정과 중국 배우(판빙빙)의 비중에 미리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중 몇은 헛웃음을 치기도 했다.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과 다이앤 크루거, 페넬로페 크루즈가 열연을 펼쳤지만, 그들의 존재감으로도 구멍을 메우긴 어려웠다.

이에 동계올림픽 소식이 더해지자 국내 관객들은 “공짜라도 싫다. 중국자본 (영화는)더러워서 안보고 싶다”, “원래도 보고 싶지 않았는데, 볼 마음이 더 없어졌다”, “올림픽 아니어도 영화판 망치는 중국자본은 믿고 거른다”등 격한 반응을 보이며 예매했던 표를 취소하기 시작했다.

사실 중국 영화나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된 작품들의 경우, 대부분 국내 극장가는 물론 전 세계 영화시장에서 반응이 나빴다. 중국 영화 산업 자체는 대규모 자본과 인구를 무기로 할리우드를 위협하기 시작했지만, 중국 영화의 수익 대부분은 자국에서 발생했을 뿐이다. 코로나 발발 전 해인 2019년 중국 박스오피스 TOP10 중 기록적 흥행을 기록한 ‘특수부대 전랑2’, ‘너자’, ‘유랑지구’ 등의 북미 수익은 전체 1%도 채 되지 못했다.

이는 단순히 중국을 향한 관객들의 감정이 나쁘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훨씬 근본적인 문제인 콘텐츠 자체의 빈곤함이 이유다. 중국 영화는 기술적으로 크게 도약했지만, 여전히 당국 검열을 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주의 윤리의식에 입각한 작품만이 상영된다. 특히 중국 영화는  애국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자화자찬에 열을 올려 거부감을 일게 하기도 했다.

한국전쟁을 테마로 한반도를 불법으로 침략했던 중공군을 찬양한 영화 ‘장진호’를 비롯해 중국의 위대함을 어필하기 위해 애쓴 ‘에베레스트’와 앞서 언급한 ‘유랑지구’, ‘특수부대 전랑 2’ 등 수많은 작품들이 중화사상을 러닝타임 내내 제창하며 관객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곤 했다.

물론 한 국가의 정치 이념과 문화적 자부심, 승리 등이 은연중에 깔린 영화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현대 영화의 기초를 쌓은 작품이라 평가 받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전함 포템킨’(1925)부터 이름만 들어도 미국의 정의로움이 연상되는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2011)까지. 영화가 만들어지는 모든 나라의 영화 역사엔 그와 같은 작품들이 항상 존재해 왔다.

영화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낸 것이니 그와 같은 수순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일이라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현시점에 와서 정치 이념을 앞세운 프로파간다 영화, 즉 쉽게 말해 ‘국뽕’이 저변을 이루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면, 적어도 화려한 액션과 수사, 웅장한 영상미라도 뽐내줘야 하지 않겠나. 아무리 많은 기술적 도약을 이뤄냈다고 한들 여전히 허술함의 극치를 달리는 중국 영화들이 많다.

중국 영화거나,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된 영화들은 앞으로도 국내 극장가에서 개봉 소식을 전할 것이다. 막대한 자본력으로 전 세계 영화 시장 곳곳을 침투하고 있는 중국 영화들, 현란한 눈속임으로 본질을 포장하기라도 해 관객의 소중한 돈과 시간에 대한 작은 보상을 전해주기만을 바란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영화

관련 인물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정이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