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김희주 기자] 이번 주(1월 9일) 개봉 영화 중 주말에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는 가정과 학교 사이 ‘돌봄’과 ‘교육’의 경계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배우고 자라며 아이들 곁을 지키는 아름다운 파수꾼들. 아이들에게 부모보다 더 진심인 마을 방과후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0명의 아이들과 5명의 교사들이 함께 생활하는 ‘도토리 마을 방과후’는 갑작스러운 코로나 팬데믹 덕에 문 닫은 학교를 대신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긴급 돌봄 체제로 전환한다. 코로나가 길어질수록 아이들의 놀이와 일상을 지켜주기 위한 회의는 길어지고, 마을 방과후 교사들은 지쳐간다. 하지만 마을 방과후의 하루도, 영화 속에 담긴 순간들도 무겁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도 놀고 배우고 자랐다. 그 안에서 어른들도 같이 놀고 아이들에게 배우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다. 일방적인 가르침과 돌봄이 아닌, 아이와 어른이, 아이들과 선생님이 상호 간에 평등한 존재로 서로 어울려 지내는 일상 속에서 배움이 저절로 일어나고 함께 안전한 연결망을 완성했다. 이처럼 영화는 일상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영위하는 일상이, 당연한 보통의 날들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돌봄 노동에 빚지고 있는 결과임을 일깨워준다.

개봉: 1월 11일/관람등급: 전체관람가/감독: 박홍열, 황다은/출연: 분홍이, 오솔길, 논두렁, 자두/제작: 스튜디오 그레인풀/배급: 스튜디오 그레인풀/러닝타임: 94분/별점: ★★★

◆ ‘해시태그 시그네’

‘해시태그 시그네’는 알약 하나로 세상과 남자친구의 관심을 독차지하려는 어설픈 관종 ‘시그네’의 언로맨틱 코미디.

카페 바리스타로 따분한 인생을 살던 ‘시그네’에겐 행위 예술가로 매거진 표지를 장식한 남자친구 ‘토마스’가 있다. 점점 유명해지는 ‘토마스’ 옆에서 자꾸만 소외당하던 ‘시그네’는 인터넷에서 발견한 정체불명의 알약으로 남자친구의 사랑은 물론, 세상의 관심까지 독차지할 황당한 계획을 세운다.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는 독창적인 연출력과 남다른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북유럽을 넘어 할리우드로 활동 영역을 넓힌 차세대 시네아티스트로서 올해 제75회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최근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어나더 라운드’, ‘슬픔의 삼각형’ 등 ‘노르딕 필름’(북유럽 영화)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시태그 시그네’ 역시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2%라는 높은 평점을 달성하며 ‘노르딕 필름’ 신드롬의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개봉: 1월 11일/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출연: 크리스틴 쿠야트 소프, 아이릭 새더/수입: 판씨네마㈜/배급: 판씨네마㈜/러닝타임: 97분/별점: ★★★

◆ ‘시간을 꿈꾸는 소녀’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4살 때부터 꿈을 통해 사람들의 미래를 보며 무녀가 될 운명을 타고 났지만,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싶은 ‘수진’의 선택과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다수의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를 배출해 온 박혁지 감독의 신작으로, 정해진 운명을 따를 수밖에 없는 ‘무녀’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4살 때부터 꿈을 통해 다른 사람의 미래를 예지하게 된 ‘수진’의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 놓인 인간의 갈등과 선택 등 삶의 여러 고민을 풀어낸다. 무녀가 될 운명 대신 자신의 꿈인 광고기획자가 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주인공 ‘수진’의 이야기는 무녀의 삶은 물론 무녀가 겪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며 폭넓은 공감을 선사. 아울러 ‘수진’의 바쁜 대학생활로 인해 깊어지는 할머니와의 갈등과 취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수진’의 모습은 극적인 몰입감을 더하며 깊은 여운을 전한다.

개봉: 1월 11일/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감독: 박혁지/출연: 권수진, 이경원/제작: ㈜하이하버픽쳐스/배급: ㈜하이하버픽쳐스/러닝타임: 111분/별점: ★★★

◆ ‘문맨’

‘문맨’은 달에 홀로 낙오된 정비공 ‘독고월’의 좌충우돌 지구 귀환 프로젝트를 그린 SF 휴먼 코미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네이버 연재를 통해 인기를 모은 후 지금까지도 평점 9.6을 기록 중인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즉 웹툰 작가 조석의 특별한 상상력과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문유’를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것. 그리고 4년이 넘는 제작 기간 동안 15개의 촬영 스튜디오를 활용해 완성한 영화 ‘문맨’이 높은 퀄리티의 CG가 돋보이는 대규모 SF 영화로 탄생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한 ‘달 방패 계획’의 일환으로 달에 간 정비공 ‘독고월’이 한순간에 달에 혼자 남게 되고 그사이 망해버린 인류 기술 때문에 스스로 집에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이다. 여기에 달에 낙오된 ‘독고월’과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된 캥거루 ‘깡루’의 목숨을 건 동맹이 예측할 수 없는 케미스트리를 선사하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렇듯 원작을 통해 증명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초특급 스케일의 SF 영화 ‘문맨’은 이미 중국에서 개봉해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기도. 또한 영화는 제35회 금계장 2관왕, 웨이보 영화의 밤 최고 인기 영화상 수상, 도쿄 중국영화주간 초청 등을 통해 2022년 아시아 인기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개봉: 1월 11일/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감독: 장츠위/출연: 선텅, 마리/수입: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러닝타임: 122분/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