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배우·감독·작가가 빚어낸 완벽한 오프닝 '김사부'

2023-04-29 06:23 이해리 기자

[맥스무비= 이해리 기자]

동해상 중국 어선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부상자들을 살리려 헬기를 타고 해경 함정에 착륙한 돌담병원 닥터들, 세 발의 총상과 과다 출혈로 위독한 탈북자 환자를 살리려 다시 헬기를 띄워 돌담병원으로 향하는 김사부.

28일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가 마치 해상 블록버스터를 연상케 하는 스케일로 시즌3의 문을 열었다. 성공한 드라마 시리즈로서의 자존심이 엿보이는 오프닝이자, 비슷한 스타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출발이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돌아왔다. 2016년 방송한 시즌1, 2020년 시청자를 찾은 시즌2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다. 강원도 시골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김사부' 한석규와 안효섭, 이성경, 진경, 김민재, 임원희 등 모든 출연진이 변함없이 동참해 시리즈를 이어간다. 이야기를 거듭하면서 작품의 완성도가 쌓이고, 김사부는 물론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입체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은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점. 휴머니즘을 내세운 메디컬 드라마의 힘으로 폭넓은 시청층까지 확보하고 있는 사실 또한 최대 경쟁력이다. 

● 확장된 세계, 깊어진 캐릭터 

'낭만닥터 김사부'는 첫 방송에서 권역외상센터로 무대를 옮겼다. 아직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당장 살려야 하는 총상 환자를 위해 문을 연 김사부의 결정으로 마침내 드러난 권역외상센터는 앞으로 각종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이자, 긴장감이 벌어지는 공간, 가치관이 충돌하는 세계가 될 전망이다. '허가 없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 자체가 첫 회부터 시청자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문을 여는 상황은 앞으로 펼쳐질 험난한 이야기에 대한 '예고'이기도 했다.

한석규는 등장부터 기대를 충족했다.

몇 년 만에 받은 휴가를 즐기러 외딴 곳에서 낚시를 하던 그에게 총상 환자가 발생했다는 긴박한 소식이 전해지고, 급히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김사부라는 인물의 개성과 성향, 매력을 단숨에 선보였다. 돌담병원 멤버들을 이끄는 구심점이자, 늘 환자가 먼저인 투철한 직업 정신, 어떤 위기에서도 탁월한 의술로 생명을 살리는 김사부의 모습이 시즌3의 시작과 동시에 숨 가쁘게 펼쳐지면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연기에 관한한 더는 설명이 필요없는 한석규와 '낭만닥터 김사부'의 세계를 창작한 유인식 PD, 강은경 작가의 오랜 호흡이 빚어낸 완벽한 오프닝이다. 

권역외상센터의 등장 외에도 이번 '낭만닥터 김사부3'에는 변화가 있다. 김사부와 대적하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이야기의 한 축을 맡는다. 김사부와 한 때 라이벌 관계였다고 묘사되는 인물 차진만, 배우 이경영의 역할이다. 

1화에서 차진만은 돌병원 원장 박민국(김주헌)으로부터 권역외상센터를 맡아달라는 스카웃 제안을 받고 함께 병원으로 향한다. 허가 없이 권역외상센터의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박민국은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놀라고, 김사부는 자신 앞에 나타난 차진만의 존재에 더 놀란다.

반전은 그 뒤로도 계속됐다. 차진만이 다가가 "오랜만"이라면서 악수를 건넨 인물은 다름 아닌 차은재(이성경). 당황한 차은재의 입에서 "아빠"라는 말이 나오자, 돌담병원 사람들 모두가 깜짝 놀랐다. 앞으로 벌어진 험난한 과정을 예고하는 순간이다.

● 메디컬 드라마에 거는 기대를 충족하는 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청자가 메디컬 드라마에 거는 기대를 아낌없이 충족하는 작품이다. 환자와 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의료진을 원하는 우리의 바람에 적중한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고 세계를 확장하는 시도 역시 영리한 선택. 시즌3의 주요 무대로 등장한 권역외상센터는 실제로 환자를 위해 가장 필요한 수단으로 꼽히지만 의료계의 여러 첨예한 이해관계와 맞물려 늘 뜨거운 이슈로 꼽히는 주제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단순히 허구의 이야기를 넘어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과 연결된 소재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이번 시즌3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배우들 사이에서 형성된 단단한 신뢰는 시즌3를 통해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보고 있으면 앞으로 시즌4, 시즌5까지 쭉 이어져 메디컬 드라마 시리즈의 명작으로 꼽히는 'ER' '하우스' '그레이 아나토미' 등 미드 부럽지 않은 시리즈를 보고 싶다는 욕심까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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