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스무비= 이해리 기자]
역대 극장 개봉작 흥행 2위 타이틀을 보유한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이름 값이 극장가에서 통하지 않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캐스팅 1순위로 꼽히면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아이유도 마찬가지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보유한 인기나 유명세만큼, 작품의 완성도와 경쟁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4월26일 개봉한 이병헌 감독의 영화 '드림'(제작 옥토버시네마)이 개봉 첫 주말인 4월28일부터 4월30일까지 38만1965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근로자의 날 휴일인 1일에 10만6648명의 관객을 보태면서 1일까지 누적관객 64만5512명을 기록했다.
'드림'은 흥행 감독의 신작, 아이유와 박서준이라는 스타 배우들의 주연이란 점에서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도 내줬다. 1일까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동원한 누적관객은 95만5438명. 100만 돌파가 목전이다.
1985년 출시돼 오랫동안 사랑받은 일본의 동명 게임이 원작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게임의 유명세, 게임의 영화화에 대한 궁금증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올해 유독 강세를 보이는 애니메이션 인기의 맥을 이어가는 면에서도 시선을 끈다.

반면 '드림'은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당장 3일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가 개봉한다. 마블 시리즈의 화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개봉 초반에는 팬덤이 집중적으로 몰려 스코어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드림' 입장에서는 어린이 날과 주말이 겹친 5일~7일까지 개봉 2주차 극장가 공략이 절실하다.
'드림'은 홈리스 월드컵 소재의 영화다. 2010년 노숙인들이 자립 의지를 다지면서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한 실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홈리스 월드컵에 각별한 관심을 쏟으면서 영화를 준비해 2020년 5월 촬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난해 촬영을 마무리하는 등 예상보다 제작 기간이 길어졌고, 한국영화가 줄줄이 손익분기점 도달에 실패하는 부진의 시기에 작품을 공개하게 됐다.
이병헌 감독을 향한 기대치가 실제 스코어로 직결되지 않는 사실도 주목할 만 하다. '드림'은 '극한직업'으로 한국영화 역대 흥행 2위 기록을 달성한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이란 사실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박서준과 아이유라는 '꿈의 캐스팅' 측면에서도 기대를 높였지만, 극장가 분위기를 전환하는 반등의 기회는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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