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김희주 기자]
국내에서는 '의학드라마는 곧 흥행불패'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의학드라마는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장르로 통한다.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낭만닥터 김사부3'('김사부3')만 봐도 그렇다. 2016년 시즌1로 시작해 어느덧 시즌3에 이르렀다. 시청자의 높은 관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시청자에게 사랑받았던 국내 의학드라마를 소개한다.
● 한국 최초의 의학드라마 '종합병원'

1994년 방송한 MBC '종합병원'(극본 최완규·연출 이주환)은 국내 최초의 의학드라마로서 그 의미가 깊다.
종합병원에서 벌어지는 의사들의 긴박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총 92부작으로 3년에 걸쳐 방송됐다. 지금에 비교하면 상당히 긴 호흡의 드라마지만, 당시 최고 시청률 39.8%를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주요 등장 인물로는 배우 이재룡, 전광렬, 홍리나, 신은경, 구본승, 박소현 등이 있다. 극중 인물들이 온갖 희노애락을 겪으며 참된 의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대중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주요 인물들 외에도 다채로운 인간군상을 그려내며 인간미 넘치는 의학드라마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 의드계의 명작 '하얀거탑'

국내 의학드라마 중 역대 최고로 꼽히는 작품은 바로 MBC '하얀거탑'(2007년)이다. '하얀거탑'(극본 이기원·연출 안판석, 송지원)은 방영 당시 의학 드라마 붐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고 최고 20.8%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하얀거탑'은 대학 병원을 배경으로 권력에 대한 야망을 가진 천재 의사 장준혁의 끝없는 질주와 종말을 그린 작품이다. 장준혁 역에 김명민을 중심으로 배우 이선균, 차인표, 송선미 등이 출연했다.
'하얀거탑'은 의학계의 이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려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시청자들에게 던지며 아직까지도 의학드라마 가운데 명작으로 꼽힌다. 특히 의학드라마를 넘어 드라마 명작으로 꼽히는 이유는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정치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팬덤도 보유하고 있다. 팬들의 요청으로 2018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제작돼 재방됐다.
● 본격 법의학 '싸인'

법의학을 소재로 한 메디컬 수사 드라마 '싸인'은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다. 2011년 SBS에서 방영됐으며 배우 박신양, 김아중, 전광렬, 엄지원 등이 출연했다.
당시 어떤 장르든 한국 드라마에는 '러브라인'이 등장해 시청자들은 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싸인'이 인정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러브라인이 거의 없는, 순수 의학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특히 1화에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의문사하는 등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전개가 꽤 있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더욱 모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밝혀내는 법의관들의 이야기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로 신선하게 다가갔다. 또한 우리 사회에 숨은 권력의 힘과 더불어 일어나는 부조리한 일을 담은 '싸인'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욱 배가시켰다.
● 신선한 소재와 휴머니즘 '굿 닥터'

천편일률적인 의학드라마의 홍수 속, 차별성 있는 작품도 있었다. 2013년 방송된 KBS '굿 닥터'(극본 박재범·연출 기민수, 김진우)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굿 닥터'는 서번트 증후군을 딛고, 소아외과 의사가 되는 청년 박시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배우 주원이 박시온 역을 맡았고 문채원이 동료 의사 차윤서 역으로 분했다.
어릴 때 자폐증 및 서번트 증후군이었던 박시온이 대학병원 소아외과 의사가 되는 파격적 내용과 병원 내 정치싸움 및 의료기관의 잇속과 의료제도의 모순점까지 담아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과 일본에서 리메이크됐다. 흔히 접하기 어려운 소아외과, 그리고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굿 닥터'는 출연 배우들의 이질감 없는 연기력으로 더욱 인기를 모았다.
● 의사 동기들의 우정과 사랑 '슬기로운 의사생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20년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2020년 시즌1이 방영됐고, 인기에 힘입어 2021년 시즌2가 방송했다. 99학번 의대 동기 다섯 명을 중심으로 병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열혈 팬들을 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누군가 의학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의사들의 알력 다툼 등 비교적 무거운 소재에 대한 거부감 때문일 터. 그러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사 동기들의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에 중점을 둬 다소 가볍게 그려졌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의 진지함에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웃음 코드까지 더해져 차별성 있는 의학드라마로 완성됐다.
● 진짜 의사들의 이야기 '낭만닥터 김사부'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 시리즈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중 한석규는 권력이나 돈에 굴하지 않고 오직 의술을 펼치는 의사 역할을 맡았다.
최근 신선한 소재에 차별화를 시도한 의학드라마가 즐비한 가운데 '낭만닥터 김사부'는 정석을 추구했다. 과거 의학 드라마들의 정공법으로 돌아가 여러 인물들의 관계와 내적 감정에 집중하며 아날로그에 가까운 감성을 자극했다.
그렇게 지난 시즌1, 2 모두 최고 시청률 27%를 돌파했던 '낭만닥터 김사부'가 최근 시즌3로 돌아왔다. 시즌3에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탄생시킨 유인식 PD와 강은경 작가가 참여했다. 여기에 한석규를 필두로 안효섭, 이성경, 김민재, 진경, 임원희, 변우민, 김주헌, 윤나무, 신동욱, 소주연 등 시즌2 주역들이 함께해 시즌3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방송 2회만에 수도권 14.3%, 전국 13.8%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몰이 중인 '김사부3'. 국내 의학 드라마 사상 최다 시즌 기록 중인 이 작품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제공=MBC, SBS, K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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