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스무비= 박미애 기자]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고, 투자배급사들이 가장 신경쓰는 여름 극장가에 개봉하는 영화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블록버스터 등 국내외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일을 확정하면서 침체해있던 영화계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주고 있다.
●한국영화 '밀수' '더 문', 놀란 감독 '오펜하이머' 개봉일 확정
7~8월은 전체 극장 관객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시기다. 류승완 감독의 '밀수'(NEW)가 7월26일 개봉을 확정한 데 이어 김용화 감독의 '더문'(CJ ENM)이 8월2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UPI)가 8월15일 개봉한다.
이들 감독은 1000만 흥행작을 보유한 연출자들로 이번 신작을 통해 새로운 장르와 이야기에 도전하는 만큼 관객으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
'밀수'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밀수에 휘말리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최근 영화계 안팎으로 오랜 연기 경력과 실력, 인기까지 갖춘 '언니'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김혜수와 염정아가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등으로 신뢰감 높은 류승완 감독이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20여년 만에 선보이는 여성 투톱 영화다.
'더 문'은 달에 홀로 고립된 대원을 구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그린다. '승리호'에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우주SF 영화로, 280억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이 출연한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흥행을 기록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펜하이머'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터스텔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로, 킬리언 머피가 타이틀롤을 연기하며 맷 데이먼, 에밀리 블런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출연한다.
이 외에 7월에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7'(롯데엔터테인먼트)이 개봉하며 8월에는 이병헌 박서준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롯데엔터테인먼트)도 개봉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1부를 공개했던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CJ ENM) 2부 역시 여름 개봉 여부를 놓고 조율을 거듭하고 있다.

●'가오갤3'이 만든 극장가 반등, '범죄도시3' 이어 여름까지
투자배급사들의 여름 라인업이 결정되면서 최근 활기를 찾기 시작한 극장가의 상승 분위기도 탄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개봉 시점을 좀처럼 결정하지 못했던 지난해 여름과 상반된 분위기다.
'밀수'는 3개월 가량 앞선 시점에 7월말을 선점하며 여름 개봉에 물꼬를 텄다. '더문'이 8월초로 개봉 시기를 결정해 뒤따르면서 7~8월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국내외 영화들의 개봉일이 속속 결정되는 상황이다. 이를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시그널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 6월까지 할리우드 대작은 물론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5월에 접어들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5월8일 기준 누적관객 173만명)의 흥행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후에는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 '인어공주' '범죄도시3' 등 기대작이 차례로 개봉한다. 6월에는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과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 등이 대기 중이다. 여름 시장까지 국내외 기대작들의 지속적인 개봉으로 극장가 침체의 분위기가 회복될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