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김희주 기자]
역시 김서형은 이번에도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김서형은 9일 종영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극본 노윤수·연출 유종선, 정원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주부 유이화(김서형)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극중 김서형은 부유한 남편과 결혼했으나 그의 무관심 속에 살아가는 전업주부로 등장, 이후 저축은행의 계약직 사원으로 근무하며 자신감을 찾아가는 인물로 분했다. 김서형은 사채업자인 VIP 고객의 손자로 만난 연하의 대학생에게 연민을 품다가 불륜을 저지르고, VIP 고객의 돈을 횡령하는 등 욕망에 물들어가는 모습으로 시청자에 긴장감을 안겼다.
'종이달'은 횡령, 불륜 등 파격적인 소재로 국내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ENA 채널 편성으로 시청자를 유입하기엔 다소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성을 확보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특히 3040 여성 시청자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입소문을 얻었다.

● 제작사를 직접 찾아가 러브콜을 보낸 김서형
'종이달'은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돼 인기를 모았다.
김서형은 '종이달' 제작발표회 당시 "6년 전 '종이달'을 봤는데 당시는 여성 서사를 그리는 작품이 부족하던 때였다"며 "그래서 이 작품을 수소문했고 제작사를 찾아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라며 작품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성공한 원작을 가진 리메이크작은 원작과의 비교로 인해 뒤처져 보일 수 있다. 이미 작품성을 증명한 원작과 비교 대상에 놓이기 때문.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한 한국판 '종이달'은 일본 원작의 설정을 가져왔지만 캐릭터와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확장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 중심에는 역시 김서형이 있었다. '유이화 그 자체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 속에 깊은 감정 연기와 극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특히 유이화는 급박한 감정 변화를 겪는 인물. 자칫 캐릭터가 붕괴될 수도 있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서형은 작품 초반 삶이 무료한 전업주부에서 어린 대학생과 저지르는 불륜, 거액의 횡령까지 욕망에 무너지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김서형은 과거 '아내의 유혹'(2008년)부터 '스카이캐슬'(2018년) '마인'(2021년)에 이어 최근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2022년)까지 조연부터 주연까지 차곡차곡 임팩트 있는 캐릭터, 작품으로 필모를 채워가고 있다. 그가 만들어온 궤적이 마침내 이번 '종이달'에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여성 서사의 작품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도 김서형이 이룬 유의미한 결과 중 하나다.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도 기대가 향한다. 김서형은 촬영을 마친 영화 '도그데이즈'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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