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완성도와 별개로 엔진음에 심장이 쿵!쾅!

2023-05-17 10:05 박미애 기자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

[맥스무비= 박미애 기자]

단 한 번이라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쾌감을 느꼈다면 주목. 2001년 시작한 시리즈가 최종화에 돌입했다. 엔진음에 반응하는 심장의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치 직접 핸들을 잡고 액셀을 밟은 것처럼 흥분된다. '분노의 질주'가 자신있게 마지막 시동을 걸었다.

(사진제공=영화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사진제공=영화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달리거나 죽거나'+돔 패밀리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분노의 질주10')는 시리즈의 장기(長技)가 돋보인다. 자동차 액션은 다른 액션 영화들과 구별짓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시그니처. 초반부터 몰아치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전편들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으며 따라붙은 '중력을 거스르는 액션'이 빠지면 이제는 섭섭할 정도다. 비행 중인 헬기를 끌어내리거나 기체에서 뛰어내리는 건 기본이다. 특히 로마를 초토로 만들고 바티칸을 날려버릴 뻔한 대형 폭탄을 막아낸 자동차 액션에는 입이 떡 벌어진다.

'분노의 질주10'을 이해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패밀리, 가족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자동차 액션과 더불어 가족을 중요하게 다뤄왔다. 돔(빈 디젤)과 그의 동료들이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니지만, '돔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지키며 든든한 가족을 이뤘다. 가족의 존재는 돔을 강인하게 만드는 동력이었다.

그런 가족이 이번 영화에서는 돔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그의 가족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는 적, 단테(제이슨 모모아)가 나타나서다. 단테의 등장 이후 돔은 동료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그의 어린 아들도 위험에 처한다. 돔의 위험천만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돔 패밀리가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번 영화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제이슨 모모아(사진제공=영화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제이슨 모모아(사진제공=영화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빈 디젤과 호적수, 강력한 빌런의 탄생

이 영화의 또 다른 미덕은 강력한 빌런의 탄생이다. '아쿠아맨'과 '듄'으로 국내에도 인지도 높은 제이슨 모모아가 과거의 악연으로 돔과 대립각을 세우는 빌런 단테를 맡았다. 타인의 목숨을 가볍게 빼앗는 그는 냉혈한 그 자체. 특히 자신의 외모를 화려하게 치장하며 천진난만하게 시체들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범죄자들을 연상시킨다. 돔과 대적할 만한 강력한 빌런의 탄생에 영화의 엉성한 얼개도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분노의 질주10'에서 완성도를 바란다면 자동차 액션도 크게 감응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개연성을 내려놓고 보면 엔터테이닝 무비로서 가볍게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후속편의 중요한 단서가 될 쿠키는 반드시 챙겨야 할 '히든 젬'이다.

감독:루이스 리터리어 /출연:빈 디젤, 제이슨 모모아, 제이슨 스타뎀, 샤를리즈 테론, 브리 라슨, 미셸 로드리게즈, 성 강 외 /수입·배급:유니버설픽쳐스 /개봉:5월17일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140분

(사진제공=영화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사진제공=영화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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