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성난사람들' 만들어낸 한국계 창작자들

2023-05-19 16:24 김희주 기자

[맥스무비= 김희주 기자]

올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엑스오, 키티'와 '성난사람들(비프)'. 두 드라마 모두 한국계 감독과 프로듀서, 배우들이 참여한 작품이다.

최근 점차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의 중심엔 한국계 창작자들이 있다. '엑스오, 키티'에는 제니 한 작가, '성난사람들'에는 이성진 작가가 참여했다. 

'성난사람들'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성난사람들'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한국계 이민자의 정서, 세계에 통했다

지난 4월6일 공개된 '성난사람들(극본·연출 이성진)'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와 성공했지만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 사이에서 일어난 난폭 운전 사건을 기점으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이다. 

극의 메인 스토리는 '분노하는 현대인'이지만, 작품 곳곳에 한국인의 정서가 녹아 있다. 미국 사회에 뿌리내린 이민자들의 삶도 엿보인다. 작품 속 메인 인물들이 한국계로 설정돼 극중 한국어가 많이 나오고 카카오톡 메신저나 한인 교회 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성난사람들'은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작가로부터 탄생한 작품. 극본은 물론 연출과 제작까지 맡아,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가 어디까지 치밀 수 있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등극(플릭스패트롤 제공)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성진 작가는 2007년 '롭&빅'을 시작으로 '아웃소스드(2010년)' '실리콘 밸리(2015년)' '투카 앤 버티(2019)' 등의 작품에 참여한 창작자다. 이번 '성난사람들'의 성공에 힘입어 2024년 개봉 예정인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썬더볼츠'에 작가로 합류했다.

'성난사람들'에는 한국계 배우들도 대거 참여했다. 배우 스티브 연이 주연 대니 역을 맡았고, 조셉 리와 애슐리 박 등 한국계 배우들도 동참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엑스오, 키티'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 동양인 배우 고집했던 신념

지난 18일 공개된 '엑스오, 키티(극본 제니 한·연출 제니퍼 아놀드)'는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내사모남')의 등장인물 중 한명인 키티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드라마다. 한국 여행 중 만난 남학생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 학교로 전학온 키티가 만들어내는 하이틴 로맨스 작품이다. 배우 애나 캐스카트가 키티 역을 맡았고, 남자 주인공 역은 한국 배우 최민영이 맡았다. 

'내사모남'의 원작자인 제니 한이 이번에는 '엑스오, 키티'의 각본 및 총괄 프로듀서로 나섰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제니 한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에서 동양인 이민자로 성장하며 겪었던 정체성의 혼란스러움은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 진심이 통했는지 '내사모남'은 큰 인기를 얻었고, 이제는 명실공히 넷플릭스 대표 로맨스 작품으로 꼽힌다. 

소설 '내사모남'의 영화화를 제안한 대다수 제작사는 '주인공을 백인으로 바꾸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제니 한 작가는 '주인공을 동양인으로 캐스팅하는 제작사와 영화화를 진행하겠다'고 선언, 결국 그 조건에 동의한 제작사와 계약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고 성공을 거뒀다.  

미국 다수의 하이틴 작품은 백인을 주연으로 한다. 하지만 '내사모남'은 동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차별화에 성공했고, 그렇게 '내사모남'은 뻔한 하이틴물이 아닌 신선한 하이틴 로맨스물로 완성됐다.

제니 한 작가는 소설 '내사모남' 시리즈 외에도 '내가 예뻐진 그 여름' 3부작과 '슈그' '클라라 리와 애플파이 드림' '번 포 번'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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