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PROJECT SILENCE' 22일 칸 공식 상영 김 감독, 제작 총괄..윤 감독 콘텐츠 책임자 자격
[맥스무비= 윤여수 기자] 한국영화의 대표적 흥행 감독들이 나란히 프랑스 칸으로 날아와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칸 국제영화제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76회째 축제 무대의 막을 연 가운데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나란히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김용화 감독이 제작을 총괄한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프로젝트 사일런스)’의 해외 홍보에 적극 나서 주연 이선균·주지훈·김희곤 그리고 연출자 김태곤 감독 등과 함께 22일 오전 7시30분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에 오른다. 영화는 이번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이날 공식 상영된다. 장르 색채가 강한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이다.
윤 감독은 2009년 ‘해운대’와 2014년 ‘국제시장’, 김용화 감독은 2017년 ‘신과함께’ 1편 ‘죄와 벌’과 이듬해 내놓은 2편 ‘인과 연’으로 각각 1000만 관객을 불러들인 대표적 흥행 연출자들이다. 일명 ‘쌍천만’ 감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같은 두 사람이 ‘탈출: PROJECT SILENCE’의 해외 홍보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셈이다.
윤제균 감독과 김용화 감독은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 CJ ENM을 매개로 의기투합했다. 윤 감독이 지난해 하반기 CJ ENM이 새롭게 설립한 CJ ENM 스튜디오스의 대표직을 맡아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나선 가운데 김 감독이 참여한 ‘탈출: PROJECT SILENCE’의 제작사 블라드스튜디오가 다양한 콘텐츠 생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CJ ENM 스튜디오는 OTT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산하에 블라드스튜디오를 비롯해 ‘해운대’의 JK필름, ‘헤어질 결심’의 모호필름, ‘독전’의 용필름 등 8개 제작사를 품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9일 칸에 도착한 김용화 감독은 20일 “영화 제작과 관련해 칸 레드카펫을 밟는 건 처음이다”면서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는 순제작비 규모가 180억원가량이다. 연출자 김태곤 감독의 신선한 기획과 스토리 컨셉트, 홍경표 촬영감독의 노련함 등이 어우러져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탈출: PROJECT SILENCE’의 주연 주지훈을 캐스팅하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주지훈은 ‘신과함께’ 시리즈로 김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이날 “가까운 동네에 살고 있는 주지훈과 가끔 산책을 한다”면서 ‘탈출: PROJECT SILENCE’의 시나리오를 그에게 건넨 뒤 이야기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농담 삼아 출연한다면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지 묻기도 했다”며 웃었다.
윤제균 감독은 김 감독에 뒤이어 21일 오전 칸으로 날아왔다. 윤 감독은 ‘탈출: PROJECT SILENCE’의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고 영화제 메인 무대인 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하는 공식 상영에서도 자리를 지킨다. 또 CJ ENM 스튜디오의 수장으로서 자사 작품을 해외시장에 알리기 위한 행보에도 나선다.

‘탈출: PROJECT SILENCE’은 이번 영화제 개막에 앞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140개국에 선 판매됐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 문을 여는 칸 필름마켓을 통해서도 판매국을 추가할 기세다.
그만큼 해외시장의 시선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흥행 감독들이 의기투합해 더욱 큰 성과를 겨냥하며 활발한 활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는 공항대교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에 휩싸인 상황에서 붕괴 위기로까지 몰려가는 가운데 그 속에 고립된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올해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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