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개봉…흑인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 에리얼 역
[맥스무비= 박미애 기자]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논란 속 '인어공주'가 국내 관객의 평가를 받는다. '인어공주'가 논란을 딛고 디즈니 실사영화의 흥행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1989년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실사화한 영화.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인어공주 에리얼(할리 베일리)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를 구하면서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다.

●'인어공주' 원작 훼손한 캐스팅?
'인어공주'의 논란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제기됐다. 주인공 에리얼 역을 흑인 배우가 맡으면서다. 애니메이션 속 백인인 에리얼을,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로 캐스팅하면서, 그 전부터 다양한 인종을 작품에 기용해온 디즈니의 PC주의가 반발을 샀다. 실사영화가 원작(애니메이션)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SNS 등 온라인 상에서는 #Not My Ariel(나의 에리엘이 아니야)라는 해시태그 활동이 펼쳐치며 흥행 디즈니의 PC주의가 흥행의 변수로 떠올랐다. 앞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인어공주' 티저 예고편은 댓글 창이 폐쇄되기까지 했다.
반면, 이러한 논란에 대해 흑인이 주인공을 맡는 것에 대한 반발은 인종차별적이며 다양성을 중시하는 시대에서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팅커벨·백설공주…논란은 계속
'인어공주'뿐만 아니다. 원작과 다른 캐스팅이 이어지며 디즈니의 PC주의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달 디즈니+에서 공개한 '피터팬&웬디'에서 요정 팅커벨 역할을 흑인 배우가 연기했고, '백설공주'의 주인공 백설공주 역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출연한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낙점됐다. '백설공주'의 경우, 주인공인 백설공주(Snowwhite)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가 눈처럼 흰 피부를 가졌기 때문인데 캐릭터의 이름과 배우의 외모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단, '인어공주'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8일 열린 미국 LA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후 "현재까지 최고의 디즈니 실사 영화!"(The Direct, Gillian Blum), "할리 베일리는 '에리얼' 그 자체였다"(Felicia) 등 해외 매체 및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한 층 누그러진 분위기다.
'인어공주'를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고의 에리얼을 찾자는 생각뿐이었다"며 "편협한 사람들 사이에서 그 논쟁이 시작됐을 때 다른 세기에서 온 것 같았다"고 흑인배우 캐스팅 논란에 일침했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실사 프로젝트 성공 이을까
디즈니의 실사 프로젝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개봉해 인권탄압 이슈로 보이콧 논란에 휩싸인 '뮬란'을 제외하면, '정글북'(2016) 글로벌 수익 9억6772만 달러(국내 관객 253만명), '미녀와 야수'(2017) 12억6612만 달러(515만명), '알라딘'(2019) 10억5430만 달러(1279만명), '라이온 킹' 16억6307만5401달러(474만명) 등으로 성공을 거둬왔다.
국내에서는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다니엘이 한국어 더빙버전의 에리얼 역을 맡으며 관심을 모은다. '인어공주'가 논란을 딛고, 이 실사 프로젝트의 성공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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