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레터 #1번째 편지 ①]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서막

2023-05-24 10:03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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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이해리 기자]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

명동 한복판에서 벌어지던 피 튀기는 싸움 구경하던 한 남자가 내뱉은 이 말, 기억하시죠? 아마도 이 한마디가 시작이었을 거예요. '베테랑'(2015년)의 형사 서도철을 인정 사정없이 때리는 재벌3세 조태오상무를 커다란 어깨로 막아내는 그 아트박스 사장님. 안하무인 조태오도, 이를 지켜보던 관객들까지도, 일순간 긴장하게 만든 그 아트박스 사장님의 등장은 마침내 우리나라에도 MCU가 시작된 순간으로 기억돼요. 

영화 '베테랑' 후반부 명동 격투 장면에 '아트박스 사장'으로 깜짝 등장한 마동석 (사진제공=CJ ENM)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서막은 그렇게 열렸습니다. 할리우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부럽지 않은 '한국판 MCU'의 출발이라고 할까요.

MCU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정의의 핵 주먹" "어마 무시한 원 펀치"

MCU가 본격 구축된 작품은 '부산행'(2016년)이죠. 물불 안 가리는 좀비 떼를 오직 굵은 팔뚝과 커다란 주먹으로 막아낸 마동석은 임신한 아내와 어린 소녀를 살리려 기꺼이 목숨을 희생합니다. "스무살 때부터 지금까지 얼굴이 똑같아서 멜로는 포기했다"는 마동석이지만 '부산행'에선 사랑 연기도 보여주죠.  

닥치는 대로 물어 뜯는 좀비도 대적할 수 마동석의 원펀치는 MCU를 관통하는 코어 콘텐츠. 우람한 몸으로 잔인한 악당은 미련없이 처단하지만, 약자 앞에서는 순두부처럼 부드러운 맘으로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이 바로 MCU의 매력이죠. 위기의 순간, 힘 없은 우리의 편이 되어 줄 것만 같은 희망을 준다고 할까요? 인공지능이 창작된 첨단 슈트를 입고 하늘을 아는 히어로보다 훨씬 현실적인 영웅이 아닐까요.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자~ 진실의 방으로!”

MCU가 확고히 자리 잡힌 계기는 뭐니뭐니 해도 '범죄도시'(2017년)였죠. 잔혹한 악당을 끝까지 응징하는 마석도 형사가 있다면 이 세상 온갖 범죄도 말끔히 사라지지 않을까… 상상하게 만드는 바로 그 '괴물형사'가 등장했어요. 

MCU는 이후로도 이어졌죠.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남자('챔피언') 실종된 학생을 찾아 나선 시골 체육교사('동네사람들'),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는 딸바보 유도관장('원더풀고스트'), 납치된 아내를 찾는 남편('성난황소'),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조직 보스('악인전')로 이어졌지만 '범죄도시' 만큼의 파급력은 발휘하지 못했어요.

정의의 핵 주먹으로 악당을 처단하고 약자를 돕는 MCU의 매력이 응집된 작품이 '범죄도시'라는 데 모두 동의하시죠? 5월31일 개봉하는 '범죄도시3'이 우리를 또 한 번 "진실의 방으로", 아니 "흥행의 방"으로 안내할지 궁금해지네요.

영화 '챔피언'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참!

MUC의 서막을 알린 '아트박스 사장님'의 탄생 스토리를 아시나요? '부당거래'(2010년)에서 마동석과 작업한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때도 러브콜을 보냈지만, 다른 영화 쵤영과 겹쳐 불발됐어요. 아쉬웠던 마동석은 "카메오라도 하겠다"며 명동 격투 장면 촬영장을 찾아왔다고 하죠. 일찌감치 현장에 와서 주변을 유심히 둘러보다가 아트박스를 발견! 그 자리에서 애드리브로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대사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류승완 감독마저 감탄한, 정의의 핵주먹 MCU은 그렇게 출발했습니다.

영화 '악인전' 스틸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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