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인터뷰-'화란' 주역①] 홍사빈 "간절한 욕심과 송중기의 우정으로 "

2023-05-24 09:59 윤여수 기자
    영화 '화란' 주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

[맥스무비= 윤여수 기자] 끝내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비참한 폭력적 현실. 그러나 그 속에도 작은 “씨앗” 하나를 뿌려 어렵게나마 찾아 나서야 할 희망.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듯 쉽지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어 세상은 기어이 살아볼 만한 또 다른 현실이 된다.

신인 홍사빈(26)과 김형서(25)가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당당히 자신들이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내놓을 수 있게 됐다. 23일 오후 6시 칸 국제영화제의 메인 무대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드비시 극장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으로서 ‘화란’을 공식 상영한다.

영화 '화란'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22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칸 해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플러스엠

이에 앞서 22일 오후 만난 두 사람은 극중 발버둥치지 않고는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지독히 힘겨운 현실에 맞닥뜨린 18살 소년과 소녀이다. 폭력적 세상에 덩그러니 내던져졌지만 그럼에도 결국 작은 “씨앗”을 흩뿌리며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그리고 발랄하고도 진중하게 영화 그리고 꿈과 희망에 대해 얘기했다.

# '화란' “칸 초청? 울었다”

‘화란’은 홍사빈에게 본격적인 장편영화 주연작이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를 꿈꿨다는 그는 한때 “배우를 하고 싶은 마음을 들키는 게 창피하고, 잘 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어” 대부분 문과계열 학과에 낸 채 딱 한 곳(한양대)의 연극영화과에만 입학원서를 넣었을 정도로 자신을 드러내기에 주저했다. 하지만 이제 ‘화란’을 통해 비로소 관객에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알릴 기회를 안았다.

힘은 노력에서 나왔다. 오디션을 거쳐 ‘화란’에 캐스팅된 그는 그 과정에서 제작사 사나이픽쳐스가 자리한 건물의 계단을 뛰어 오르내렸다. 많은 분량의 장면을 연기해야 하는 과제 속에 “거친 호흡감이 필요한 대목”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너무 잘하고 싶었다. 난 간절했다. 욕심이 났다. 큰 경험도 되고 배우로서 활동하는 데 좋은 흔적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아 꼭 하고 싶었다.”

영화 '화란'의 한 장면. 사진제공=플러스엠

대학 시절 이미 연기 공부를 하고 온 동료들에 비해 자신은 아무 것도 못하는 것 같아 “속으로 매일 좌절”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살며 나름대로 노력했다”는 간절한 욕심은 결국 ‘화란’으로 그를 이끌었다. 오로지 꿈을 향해 전력질주한 보람과 성과이기도 했다. 그래서 ‘화란’과 자신이 연기한 18살 소년의 이야기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그저 잘 살아보고 싶다는 거창하지 않은 희망, 항상 혼자였지만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아이”의 이야기에 그는 “연기로도 좌절만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희망을 찾을까 하는, 짧은 순간순간이 어떻게 포착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 송중기와 김형서를 향한 팬심, "숨기느라 힘들었다"

이 같은 고민을 송중기, 김형서와도 함께했다. “오래 전부터 두 사람의 팬이었다”는 그는 “송중기의 모든 작품을 봤고, (‘비비’라는 활동명으로 잘 알려진 가수)김형서의 앨범도 거의 들었다”면서 ‘팬심’을 감추지 못했다. “촬영 전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곁눈질로 두 사람을 보느라 눈이 아팠”을 정도다. 하지만 ‘화란’ 촬영현장에서는 자신의 ‘팬심’이 드러날까 “숨기느라 힘들었다”며 웃는다. 송중기가 자신을 “이끌어줬다”면서 “촬영 때 함께 리허설을 많이 해줬다”고도 돌아봤다.

영화 '화란'의 세 주역. 송중기 김형서 홍사빈이 22일 오후(한국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의 해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플러스엠

홍사빈은 그렇게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어준 이들의 배려와 우정에 자신의 노력과 간절함을 얹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된 것도 새로운 희망이다. 칸 초청 소식에 “주변의 축하도 기억하지 못한 채 울었다”는 그는 “(배우의 일이)아직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다”지만 “적응하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나가다 볼 수 있는 익숙한 얼굴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관객과)함께 호흡하면서도 위화감이 들게 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윤여수 기자 / tadada@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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