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이해리 기자]

올해 칸 국제영화제가 프랑스 여성 감독에게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선사했다. 여성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영화제 역사상 3번째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27일(한국시간) 폐막식을 열고 전 세계가 주목한 화려한 영화 축제의 막을 내렸다. 경쟁부문에 오른 21편 가운데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프랑스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을 연출한 쥐스틴 트리에 감독에게 돌아갔고, 일본의 배우와 작가 등이 연이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인 '브로커'의 송강호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올라 눈길을 끌었다.

● '피아노' '티탄'에 이어 3번째 여성감독 황금종려상

올해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소설가와 유일한 목격자로 지목된 앞을 볼 수 없는 아들의 이야기다. 잔드라 휠러와 스완 아를로드, 앙투안 라이나르츠 등이 출연했다. 

연출자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챔피언, 2021년 '티탄'의 줄리아 튀크르노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여성 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경쟁부문에 오른 21편 가운데 여성 감독의 작품은 7편으로 역대 최다였다.  

심사위원대상은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영국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가 받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에 사는 부부에 대한 이야기로 소설이 원작이다. 

감독상은 '더 포토푀'의 쩐아인훙 감독이 차지했다. 베트남 출신 프랑스인인 감독은 이 영화에서 1885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요리사와 미식가의 사랑을 그렸다. 이어 핀란드영화 '폴른 리브즈'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심사위원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영화 '괴물' 시나리오를 쓴 사카모토 유지 작가가 각본상을 각각 수상했다.

남녀 주연상은 일본과 튀르키예 배우에게 돌아갔다.

일본 배우 야쿠쇼 코지는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배우가 주연상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스'의 메르베 디즈다르가 차지했다. 여우주연상 시상에는 송강호가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 외 수상작 명단]  

▪ 단편 황금종려상 :  '27' (플로라 애나 부다, 프랑스·헝가리)

▪ 황금카메라상 : '인사이드 더 옐로 코쿤 셸' (팜 티엔 안, 베트남)

▪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 '하우 투 헤브 섹스' (몰리 매닝 워커, 영국)

▪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 '하운즈' (카말 라즈라크, 모로코)

▪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 '더 마더 오브 올 라이즈' (아스메 엘 모우디르, 모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