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리거나, 웃기거나, 사랑스럽거나... 독립영화 3색 열전

2023-06-02 17:23 김희주 기자
    드림팰리스 vs 익스트림 페스티벌 vs 안나푸르나
    각기 다른 색깔로 관객들에게 메시지 

[맥스무비= 김희주 기자]

최근 3편의 독립영화가 각기 다른 색깔의 이야기로 관객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 부동산 시스템의 허를 찌르는 '드림팰리스'와 지역 축제를 살리기 위한 청년들의 생존기를 그린 '익스트림 페스티벌', 산행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하는 '안나 푸르나'가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이다. 

'드림팰리스' 스틸(사진제공=)
'드림팰리스' 스틸(사진제공=인디스토리)

● 우리 사회의 민낯 비춘 '드림팰리스'

지난달 31일 개봉한 '드림팰리스'(감독 가성문·제작 인디스토리)는 남편의 목숨값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려는 두 여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영화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 시의성을 갖춘 사회 이슈를 조명해 주목받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배우 김선영과 이윤지가 맡았다. 김선영은 가족이 어렵게 얻은 드림팰리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혜정을 역을 맡아, 남편을 잃고 어린 남매를 키우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수인 역의 이윤지와 호흡을 맞춘다.

'드림팰리스'는 우리 사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논쟁거리인 부동산 문제를 다뤄 주목받는다. 최근 다시 대두되는 아파트 분양가 하락 및 미분양 할인혜택 등을 소재로 택해 부동산을 통해 우리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영화는 자력으로 살 수 없었던 아파트를 얻게 되면서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에 진입하는 인물들의 모습으로 우리 사회의 민낯도 비춘다. 이를 통해 보금자리가 되어줄 집이 부동산과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시대에 집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연출을 맡은 기성문 감독은 "영화의 중요한 테마는 '빌런은 따로 있다'는 사실"이라며 "우리 삶을 봐도 진짜 나쁜 놈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겪는 불행은 우리의 잘못으로 생긴 게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익스트림 페스티벌' 스틸(사진제공=)
'익스트림 페스티벌' 스틸(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

● 지역 축제를 지키려는 청년들의 웃픈 생존기 '익스트림 페스티벌'

7일 개봉하는 '익스트림 페스티벌'(감독 김홍기·제작 비리프)은 망하기 직전의 지역 축제를 무사히 개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지역 축제를 배경으로 어설프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의 웃픈 생존기를 내세운다.  

배우 김재화가 스타트업 대표 혜수 역으로 극을 이끈다. 여기에 조민재가 월급루팡 이사 상민 역을, 박강섭이 아르바이트생으로 돌아온 퇴직자 래오 역을, 장세림이 MZ인턴 은채 역을 맡았다.

'익스트림 페스티벌'의 배경은 망진군이라는 가상의 지역에서 열리는 '제2회 연산군 문화제'. 허구의 설정이지만, 여느 지역 축제에서 일어날 법한 현실감 넘치는 사건을 상상력을 더해 완성한다. 

축제가 열리기 일주일 전 사전에 합의된 모든 것이 바뀌고, 무대에 서기로 한 지역 극단의 보이콧, 갑작스러운 초대가수의 펑크까지 계획을 무너뜨리는 사건의 연속으로 일촉즉발 위기가 이어진다. 허둥지둥 어떻게든 축제를 개최하려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익스트림 페스티벌'의 김재화 (사진제공=트윈파트너스
'익스트림 페스티벌'의 김재화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

'익스트림 페스티벌'은 주인공 김재화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모가디슈' '싱크홀' '연애 빠진 로맨스' 등은 물론 드라마 '여신강림' '클리닝 업' 등에서 맹활약한 김재화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장편영화 주연으로 역량을 과시했다.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고 모든 등장인물이 지금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생각했다"는 김재화는 "첫 주연이라는 사실 보다 등장인물 모두가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나푸르나' 스틸(사진제공=)
'안나푸르나' 스틸(사진제공=시네마뉴원)

●산행을 통해 깨닫는 사랑의 의미 '안나푸르나'

8일 개봉하는 영화 '안나푸르나'(감독 황승재·제작 필름 인시즌)는 선배 강현이 막 제대한 후배 선우와 오랜만에 함께 산행하면서 이루지 못한 사랑과 미성숙했던 관계를 복기하는 이야기다. 등산을 통해 과거 서로의 연애를 꺼내 반성하는 '사랑 반성문' 같은 작품이다.

주인공 김강현과 차선우는 영화에서도 실제 이름 그대로 출연한다.

김강현이 연기하는 강현은 시나리오 대사와 애드리브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듯 연애담을 토해낸다. 차선우는 특유의 따뜻한 미소와 재치 있는 대화로 김강현과의 티키타카를 완성한다. 여기에 두 사람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배우 한수연, 신연서, 서은채도 각기 다른 매력을 펼치며 감초 역할을 해낸다.

황승재 감독은 "관계에 미숙했던 20대의 저에게 현재의 제가 보내는 응원 메시지 같은 영화"라며 "극중 강현이 선우에게 해주는 말처럼, 저에게도 강현 같은 선배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은 "영화에 담긴 강현의 내레에션 중 '사랑하기를 멈추지 마라'라는 대사는 과거 미숙했던 제에게 전달되길 바라면서 넣은 대사"라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김희주 기자 / hjkim12@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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