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김희주 기자]
최근 스테디셀러 원작 만화를 옮긴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연이어 극장가를 찾고 있다.
올해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슬램덩크)부터 5월 나란히 개봉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극장판 짱구)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아기공룡 둘리) '극장판 포켓몬스터DP: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극장판 포캣몬)까지 관객과 만나고 있다. 과거 원작을 즐겼던 세대부터 원작의 명성만 접했던 젊은 세대까지 추억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매력에 빠졌다.
이들 작품의 인기는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드러난다.
벌써 상영 6개월째에 접어든 '슬램덩크'를 제외하고 3편 모두 4일 기준 박스오피스 톱10에 올라 있다. '슬램덩크'도 여전한 인기 속에 11위를 기록 중이다. 오래된 원작을 새롭게 만든 '슬램덩크'와 '극장판 짱구'는 물론 새로운 기술로 복원해 재개봉한 '아기공룡 둘리' '극장판 포켓몬'까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과거 즐겼던 작품에 대한 추억 소환"
스테디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런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추억'과 '세대를 초월하는 명작의 저력'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3040세대에게는 과거 유행 작품들을 향유했던 시절의 추억이 있다"며 "이같은 추억을 소환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린 시절 봤던 작품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며 "호기심을 지닌 관객은 다시 한번 추억을 소환하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고 짚었다.
이런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은 '어른이 된 어린이' 이른바 '어른이'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힘을 얻는다. 3040세대는 어린 시절 본 애니메이션을 어른이 돼 스크린에서 보며 감성에 젖는다.
또한 명작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다는 명제도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에 통한다. 최근 MZ세대가 선호하는 레트로 문화에 대한 관심 역시 애니메이션을 향한 관심을 자극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 6개월째 장기 흥행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영화의 인기를 지핀 '슬램덩크'는 벌써 6개월째 상영 중이다. 4일 기준 누적관객 459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슬램덩크'는 누적 발행부수 1억2000만부를 돌파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슬램덩크'의 극장판 신작으로 주목받았고,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돌풍을 일으켰다.
마니아 팬들도 결집했다. 장기 흥행 속에 롯데시네마에서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특수관까지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 관련 굿즈, 메신저 이모티콘 출시도 이뤄졌다.

● 세대 초월, 사랑받는 짱구의 이야기
5월4일 개봉한 '극장판 짱구'는 출생의 비밀로 하루아침에 닌자 가문의 후계자 진구로 불리게 된 짱구가 세상의 중심인 '지구의 배꼽'을 수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짱구는 못말려'의 30번째 극장판으로 시리즈 고유의 개성을 이어가면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1990년 8월에 나온 우스이 요시토의 연재 만화 '크레용 신짱'으로 출발한 짱구 시리즈는 연재 만화 1억48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레전드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는 1992년 4월부터 일본 TV에서 방영을 시작, 한국에서는 1999년부터 방송되고 있다. 20년을 훌쩍 넘은 장기 애니메이션이지만, 최근 MZ세대까지 사로잡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 다시 봐도 마음 따뜻해지는, 둘리의 '엄마 찾아 삼만리'
5월24일에 재개봉한 '아기공룡 둘리'는 '아기공룡 둘리'의 유일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디지털로 복원한 작품이다.
지난 1996년 첫 개봉 당시 영화는 '둘리 신드롬'을 일으켰고, 문화체육부 주관 '좋은 만화영화상 대상'을 수상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명작의 가치는 바래지 않았다. 27년 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극장에 돌아와 '어른이'들의 추억과 동심을 일깨우고 있다. 4일 현재 박스오피스 9위로 순항 중이다.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을 통해 공개된 '아기공룡 둘리'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국민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주인공 둘리뿐만 아니라 소시민의 상징 고길동 그리고 도우너, 또치, 마이콜, 희동이까지. 각자의 서사를 지닌 작품의 캐릭터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는 감동과 웃음을 전한다.

● 세계적인 인기 누리는 '포켓몬스터'의 위력
'극장판 포켓몬스터'는 2009년 개봉한 작품으로,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31일 재개봉했다.
영화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12번째 극장판으로, 인간을 심판하기 위해 수천 년의 잠에서 깨어난 아르세우스의 오해를 풀고 미케나 마을을 구하기 위한 지우와 피카츄의 시공간을 초월한 모험 이야기를 그렸다.
재개봉을 위해 음질과 화질을 업그레이드한 '극장판 포켓몬스터'는 5월31일부터 4일까지 누적관객수 8만9346명을 동원, 영화 '범죄도시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