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땡도, 딩동댕도'..송해가 그리운 까닭

2023-06-08 12:05 윤여수 기자
    8일, 송해 1주기..다시 떠올리는 다큐영화 '송해 1927'
    인간 송해의 아픔과 신산했던 삶의 흔적을 따라간다

[맥스무비= 윤여수 기자] ‘띵동댕~! 전국~ 노래자랑!’

경쾌한 실로폰 소리가 울리면 너른 야외마당에 모여든 이들이 한 목소리로 외치던 오프닝. 이를 이끈 주인공. 매주 일요일 낮 12시10분 KBS 1TV를 통해 “전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과 “해외 동포 여러분”에게 인사를 전한 ‘국민 MC’. 이제는 ‘전설’이면서 별이 된 송해이다. 그가 자신을 사랑한 수많은 이들의 눈물 속에 세상과 이별한 지 8일로 1년이 지났다.

사진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사진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

1927년생 송해는 1988년 5월 경북 성주로부터 출발해 무려 34년 동안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지켰다. 세상을 떠난 뒤 한참 후배인 김신영에게 자리를 물려 주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송해를 ‘전국노래자랑’으로 추억한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긴 한 편의 영화가 있다. 송해가 세상을 떠나기 6개월 전인 2021년 11월 개봉한 다큐멘터리영화 ‘송해 1927’이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의 윤재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인간’ 송해가 94년의 생애를 지나오면서 겪어내야 했던 아픔에 주목했다. 고향을 떠나 살며 외로움에 시달린 실향민, 외아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아버지의 아픔 등이 담겼다. 자신이 내놓은 히트곡 ‘딴따라’를 직접 부르는 장면에서 주름살 가득한 노년의 스타가 살아온 신산했던 삶의 한 흔적을 엿보게도 한다.

사진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사진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

개봉 이전에 21번째 축제에서 영화를 선보인 부산국제영화제는 “자주 눈을 감고 있고, 진중한 표정은 슬픔과 고통을 숨기기 좋은 은닉처처럼 보인다. 게다가 그는 과묵하다”면서 “‘갈 때도 의논이 좀 됐으면 했지’라는 말로 축약된 아내의 죽음. 윤재호의 영화도 그 톤을 닮아 한 생에 담긴 온갖 신산을 차분히 모아 담는다”고 추천했다.

황해도 재령 태생인 송해는 1951년 전란의 고통을 뚫고 남쪽으로 피란 내려온 뒤 ‘바닷물로 밥을 지어 먹었다’ 해사 ‘바다 해(海)’를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받아들였다. 1955년 악극단원으로 무대에 처음 나섰고, 1960년대 방송에 진출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코미디언으로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 2022년 4월 영국 기네스에 ‘최고령 TV 음악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됐다.

사진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사진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지난해 6월8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을 거뒀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잠든 부인과 함께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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