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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벤져스' 떠난 자리, '플래시'가 왔다... 역대 DC 중 최상의 완성도

2023-06-08 16:16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맥스무비= 이해리 기자]

DC 히어로들은 늘 비교에 시달렸다. 히어로 유니버스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마블스튜디오에 속한 영웅들과의 비교였다.

아이언맨부터 캡틴 아메리카까지, 헐크부터 토르까지 매력 넘치는 막강 히어로들의 연합체 '어벤져스' 시리즈가 전 세계, 아니 한국에서만 매번 1000만 관객을 휩쓰는 동안 DC 확장 유니버스가 내놓은 '슈퍼맨 대 배트맨'(225만) '저스티스 리그'(178만) '원더우먼' 1편(216만)과 2편(54만)은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절대적인 경쟁자가 존재한 탓에 상대적인 약체로 평가받은 측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DC 영화는 지루하다'는 혹평에 시달린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어디까지나 '플래시'가 나오기 전까지의 상황이다. 

'플래시'가 그동안 DC 영화들이 썼던 오명을 벗긴다. 이번 작품을 기점으로 그간 이어진 DC 유니버스를 끝내고, 새로운 세계관을 시작한다고 공헌한 DC의 자신만만한 포부가 느껴지는 완성도다.  

● 멀티 버스 통해  멀티 휴먼 없는 세계로... 

영화는 배트맨의 도시, 고담시에서 벌어진 병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시작한다. 무너지는 고층 건물에서 신생아들이 추락하는 아찔한 순간에 플래시(에즈라 밀러)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아기들과 간호사, 심지어 반려견까지 구조한다. 스케일과 스피드, 유머로 완성한 이 오프닝 장면은 '플래시'가 기존 DC 영화들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선전포부처럼 읽힌다. 그래서 반갑다. 

'플래시'는 주인공 플래시가 지닌 개인사에서 출발해 다층 세계관인 '멀티 버스'로 이야기를 구축한다.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상처를 품고 사는 플래시는 우연히 시간을 초월하는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과거로 돌아가 엄마를 살리기로 마음 먹는다. 위험하다는 배트맨(벤 애플렉)의 반대에도 멀티 버스를 통해 과거로 향한 플래시는 그 곳에서 과거의 자신을 맞닥뜨린다.  

그 와중에 크립톤 행성의 조드 장군(마이클 넌)이 지구를 침공하고, 플래시는 이를 막고자 슈퍼 파워를 지닌 멀티 휴먼들을 찾아 나선 끝에 고성에 숨어 지내는 '낯선 배트맨'(마이클 키튼)과 마주한다. 현재의 플래시와 과거의 플래시 그리고 클래식한 배트맨은 조드 장군의 공격에 맞서고, 그 과정에서 크립톤 행성에서 온 슈퍼걸(사샤 카예)이 이들 무리에 합류한다. 

'플래스'에 배트맨으로 출연한 마이클 키튼
'플래시'에 배트맨으로 출연한 마이클 키튼

● 2명의 플래시, 뜻밖의 매력

'플래시'의 서사는 단순하다. 과거로 돌아가 엄마를 살리고 싶고, 엄마를 죽였다는 누명을 쓴 아빠를 구하고 싶은 플래시의 마음에서 모든 일이 출발한다. 히어로와 멀티 버스라는 초현실의 세계를 다루지만, 그 근간은 가족애에 두는 영리한 선택이다. 

하지만 플래시가 당도한 세계는 단순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과거가 아닌 또 다른 차원의 세계. 영화는 이를 통해 관객을 혼돈의 세계로 안내한다.

익숙한 슈퍼맨이 아닌 낯선 슈퍼걸이 등장하고, 무려 30년 전 배트맨까지 나타난다. 심지어 그동안 슈퍼맨 영화에 등장했던 과거 영웅들의 모습, 이에 더해 줄기차게 슈퍼맨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던 한 유명 할리우드 스타의 깜짝 '슈퍼맨 코스프레'까지 총출동한다. 지금까지의 유니버스를 허물고 새로운 세계를 시작하겠다는 DC의 '선언'이다.

현재의 플래시(왼쪽)과 과거의 플래시의 모습
현재의 플래시(왼쪽)과 과거의 플래시의 모습

각종 사건 사고를 일으켜 '할리우드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한 에즈라 밀러는 '플래시'를 통해 얄마울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보여준다.

특히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자신과 마주한 이후 두명의 플래시를 연기하는 1인 2역의 부담에도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두 가지 캐릭터를 창조한다. 온갖 스캔들에도 DC가 끝까지 에즈라 밀러를 보호하면서 '플래시'를 내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영화를 보면 곧장 수긍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두 명의 플래시가 서로 협력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는 모습이 꽤 힘있게 그려진다.

● 멀티 버스... '어벤져스' 떠올리게 만드는 장치 

물론 약점도 있다.  

멀티 버스 설정이 안기는 익숙함이다. 플래시가 시간을 이동할 땐 어쩔 수 없이 닥터 스트레인지의 타임스톤이 떠오르고, 플래시와 배트맨의 관계에선 'MCU의 눈물 버튼'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의 모습이 떠오른다. MCU부터 DC까지 줄줄이 꿰고 있는 영화 팬이라면 김이 샐 수 있다. 단, 관람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플래시'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겠다는 DC의 다짐은 영화 엔딩 부분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플래시를 찾아온 그 히어로가.... 우리가 한 번도 본적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놀라움과 기대감이 증폭되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00 000의 00맨 이라니...! 

'플래시'에 처음 등장하는 슈퍼걸. 슈퍼맨의 사촌으로 묘사된다.
'플래시'에 처음 등장하는 슈퍼걸. 슈퍼맨의 사촌으로 묘사된다.

감독: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에즈라 밀러, 마이클 키튼, 마이클 섀넌, 사샤 카예, 벤 애플렉 /제작:워너브라더스 /개봉:6월14일 /등급: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144분

이해리 기자 / dlgofl@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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