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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김선호는 물 만난 고기처럼, 박훈정 매직은 '글쎄'

2023-06-09 09:35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맥스무비= 박미애 기자]

'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그 떡잎을 찾으려면 키워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박훈정 감독의 장기가 그것이다.

그의 영화는 신인을 적극적으로 캐스팅하며 신인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김다미 신시아가 그렇게 발견됐다.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마녀2’) 이후 1년만에 내놓는 새 영화 ‘귀공자’도 신인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그의 매직이 또한번 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체불명의 인물 귀공자를 연기한 김선호 

●쫓고 쫓기는 단조로운 구성의 추격전

한국인과 필리핀인 혼혈인 마르코(강태주). 필리핀에서 병든 어머니를 돌보며 살던 중 한국에서 자신을 찾는다는 아버지 소식을 듣는다. 마르코는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고, 필리핀에서부터 자신을 지켜본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귀공자’는 영문도 모른채 쫓기는 남자와 그런 그를 광적으로 쫓는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영화가 둘의 추격전에 절반 이상의 시간을 쏟으며, 쫓고 쫓기는 구성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데 '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싫은' 법. 단순한 구성의 추격전이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 필리핀에서 한국, 한국의 도로, 숲, 터널, 골목으로 공간의 변화를 주지만 그것만으로 단조로운 이야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워보인다.

감독인 전작인 '마녀2'도 내러티브의 아쉬움이 컸던 작품이다. 후반부의 액션 시퀀스는 놀라웠지만, 느닷없이 확장시킨 세계관 소개에 치우친 서사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하고 산만한 인상만 줬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라고 하지만, ‘마녀2’에 이어서 '귀공자'도 후반부의 '한방'을 위해 충실하게 쌓지 못한 서사가 결말의 쾌감을 줄인다.

●'물 만난' 고기처럼 활개치는 김선호

단조로운 이야기에 그나마 활력을 불어넣는 건 타이틀롤 귀공자를 연기한 김선호다.

김선호는 마르코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섬뜩한 면모를 보인다. 둔기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다가 피 묻을까 질색하고, 타깃을 쫓아 죽어라 뛰다가도 비 맞기 싫어서 관두는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다. 피 튀기는 혈투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않는 한 마디로 '미친 X'인데 지금까지 없던 캐릭터에 자꾸 눈이 간다.

'귀공자'는 주연배우의 사생활 이슈로 주인공이 교체될 뻔했던 영화다. 그로 인해 제작이 지연되는 손실도 감수해야 했다. "대안이 없었다"는 감독의 말은 빈발이 아니었던 듯, 물만난 고기처럼 김선호의 캐릭터가 그야말로 영화에서 활개치며 영화에서 돋보인다. '귀공자'의 후속편이 기대된다면 김선호의 활약 덕분이다.

●박훈정 매직 이번엔 글쎄…

김선호는 빛나는데 '귀공자'에서는 감독의 장기가 보이지 않는다. 감독은 이번에도 신예를 주인공에 기용했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강태주가 19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르코 역할을 꿰찼다. 마르코는 하루아침에 도망자 신세가 돼 귀공자 등에 쫓기는 인물이다.

마르코는 귀공자와 함께 극을 이끄는 주인공인데도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수동적 역할에 머물러 있다. '마녀'의 자윤(김다미)과 '마녀2'의 소녀(신시아)를 떠올리면 롤을 부여하지 않은 감독의 선택이 의아할 정도다.

마르코 역을 맡은 강태주 

'귀공자'는 혼혈인 마르코를 통해 코피노의 설움도 짚는다. '귀공자'는 "차별받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들을 한 방 먹이는 이야기"라는 게 감독의 얘기다.

마르코는 영화에서 시종일관 혼혈이란 이유로 무시를 당하고 수모를 겪는 캐릭터다. 그런 인물이 차별하는 이들을 한 방을 먹이는데 기여를 했다면 캐릭터도 살고 좀 더 감독의 의도가 명확하게 와닿지 않았을까. 김선호의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지만 그것만 기대하고 보기에는 '귀공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감독:박훈정 /출연: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제작:영화사금월 /개봉:6월21일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 러닝타임:118분

(사진제공=NEW)

박미애 기자 / orialdo@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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