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피하고 싶었다"고 말한 '비닐하우스' 왜 선택했나?

2023-07-11 17:59 조현주 기자
    7월26일 개봉하는 '비닐하우스', 신인 이솔희 감독 연출작
    김서형, 잘못된 선택으로 파국으로 치닫는 문정 역 맡아

[맥스무비= 조현주 기자]

"나를, 내 삶에 대해서, 걸어오고 걸어갈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배우 김서형이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비닐하우스'(감독 이솔희·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서형이 '비닐하우스'에서 문정을 연기했다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김서형이 '비닐하우스'에서 문정을 연기했다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비닐하우스'는 비닐하우스에 살며 요양사로 일하고 있는 문정(김서형)이 간병하던 노부인이 사고로 숨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다.

베일을 벗은 '비닐하우스'는 우리네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현실에 기반을 둔 스릴러인 만큼,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갔다.

연출을 맡은 이솔희 감독은 "이 영화는 돌봄이라는 키워드에서 시작했다. 누군가를 돌봐야만 하는 사람과 누군가에게 돌봄을 당해야만 하는 사람을 내밀하게 지켜볼 수 있었고, 돌봄으로 얽힌 인물들의 깊고 어두운 욕망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김서형이 연기한 문정은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지만, 시각 장애인 태강(양재성)과 치매에 걸린 화옥(신연숙)의 노부부 집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며 아들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김서형이 '비닐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사진제공=)
김서형이 '비닐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김서형은 화옥을 목욕시키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숨기고자 잘못된 선택을 내리는 문정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렇지만 김서형에게 문정은 "피하고 싶은 여자"였다.

시나리오를 읽은 뒤 "울었다"던 김서형은 "왜 그런 삶은 착한 사람한테 올까 싶었다. 선생님(양재성)이 연기하는 캐릭터조차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다. 뉴스에서 보고 마음 안타까워했던 이야기들"이라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회피하고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고 했다.

김서형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마주하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김서형이 '비닐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걸어온 삶과 걸어갈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라던 시나리오와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어떻게 알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 이솔희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김서형은 "나이를 떠나서 충분히 현장에서 맡기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이솔희 감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안소요는 문정을 동경하는 순남 역을 연기했다 (사진제공=)
안소요는 문정을 동경하는 순남 역을 연기했다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비닐하우스'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인 이솔희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상, 왓챠상, 오로라미디어상까지 3관왕을 수상하며 탄탄한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 중 문정을 동경하는 순남 역할을 맡은 안소요 역시 시나리오의 힘을 꼽으며 "'미쳤다, 미쳤다'를 연발하면서 단숨에 마지막까지 읽었다. 순남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캐릭터에 깊게 매료됐다"며 "악의 없는 천진난만함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께름칙한 인물일 수도 있다. 푹 빠져서, 순남을 사랑하면서 연기했다"고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문정의 보살핌을 받는 시각장애인 태강 역의 양재성은 "끙끙대면서 사는 사람들이 나온다. 가슴이 아프고,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제법 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이런 인물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만큼, 피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솔희 감독은 "살아가는데 당연하고 필수적인 안정적인 집과 보편적인 가족, 직업, 사랑을 지켜내고 얻어내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잘 살아내고 있다고 생각해서 힘듦의 모양을 한 격려로 받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당부했다.

'비닐하우스'는 오는 7월26일 개봉한다.

'비닐하우스'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이솔희 감독 첫 장편 데뷔작이다 (사진제공=)
'비닐하우스'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이솔희 감독 첫 장편 데뷔작이다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조현주 기자 / joo@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2안길 36 3층 ㈜미디어윤슬
      대표전화 02-2039-2293 | 팩스 02-2039-2925
      제호 맥스무비닷컴 | 등록번호 서울 아02730 | 등록일 2013년 7월11일
      발행·편집인 윤여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이해리
      Copyright ⓒ MediaYunseul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