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마스크걸' '대도시의 사랑법' 등 시리즈는 웹툰, 영화는 소설 원작이 대세?

2023-07-26 16:11 조현주 기자
    OTT, 웹툰 원작 시리즈 대거 출격 예고
    최은영·김애란 작가 작품, 스크린 공개
    "원작이 꼭 흥행을 보장하진 않는다"

[맥스무비= 조현주 기자]

'원작'에 기반한 영상 콘텐츠가 잇따라 선보이거나 제작되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은 물론 순수 문학작품의 영상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스릴러, SF, 단편소설 등 장르와 형식도 다양하다. 특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리즈는 웹툰을,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삼는 경향이 뚜렷해 눈에 띈다.

'D.P.' 시즌2가 7월28일 공개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넷플릭스·디즈니+, 웹툰 원작으로 한 시리즈 출격 앞둬

오는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다. 김 작가는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연출자 한준희 감독과 함께 대본도 썼다. 'D.P. 개의 날'은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달성한 히트작으로, 실제 D.P병(군무이탈체포전담조)으로 복무했던, 김보통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넷플릭스는 'D.P.' 시즌2를 시작으로 8월18일 '마스크걸', 하반기 '이두나!'와 '스위트홈2', 내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있다.

'마스크걸'은 고현정과 나나 그리고 아직 베일에 가려진 마스크걸까지 세 배우가 '3인 1역'을 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샀다. 동명의 웹툰은 파격적인 전개와 강렬한 메시지로 사랑받았다.

고현정 주연 '마스크걸'은 8월18을 베일을 벗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수지와 양세종이 주연을 맡은 '이두나!' 역시 웹툰을 원작 삼았다. 웹툰은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8개 국어로 연재됐다. 조회수 5억회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8월9일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공개한다.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는 '무빙'은 조회수 2억회를 기록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드라마 극본도 썼다. 강풀 작가는 "원작과 똑같이 쓸 거면 각본을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회수 3억7000만뷰를 자랑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도 선보인다. 남주혁,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 등이 출연해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그 여름'의 한 장면. 사진제공=판씨네마

● 스크린에서 피어나는 문학작품들

스크린에서는 최근 문학작품을 영상화해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6월7일 개봉한 '그 여름'(감독 한지원)은 열열여덟 살의 여름,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진 두 소녀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은영 작가의 2017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에 실린 동명의 단편이 원작이다.

지난 5일 개봉한 박하선 김남희 주연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감독 김희정)는 역대 최연소 이상문학상 수상자 김애란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뒀다. 원작은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써낸 상실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고은과 노상현이 '대도시의 사랑법'에 출연한다.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최근에는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 '6시간 후면 너는 죽는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지며, 그룹 NCT 재현, 박주현 등을 캐스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김고은과 노상현을 주연으로 발탁했다고 알린 바 있다. 원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지난해 부커상에 이어 올해 더블린 문학상 후보로 오르며 세계적으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첫 장편영화인 '벌새'로 국내외 관심을 모은 김보라 감독은 차기작으로 김초엽 작가의 단편소설 '스펙트럼'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준비 중이다. '지옥' 'D.P.' 등을 선보인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다. 김초엽 작가는 SF 문학계의 스타급 작가로 꼽히며,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역시 영상화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김태희·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사진제공=지니TV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최근 문학작품의 드라마화도 지속 중이다. 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 '마당이 있는 집'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넷플릭스도 김려령 작가의 소설 '트렁크'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제작 소식을 알렸다. 공유와 서현진이 출연한다. 정진영 작가의 '정치인', 이슬아 작가의 '가녀장의 시대' 등도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이현경 영화평론가는 "웹툰이나 문학을 원작으로 두는 현상이 최근의 흐름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영화나 시리즈물이 가지는 성격 때문에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은 계속 있어왔다"면서 "다만 최근 들어 그 범위가 더욱 확대된 것은 맞다. 최은영, 김애란 작가의 경우도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에 영화 소재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제작사 입장에서는 원작에 대한 1차 검증이 끝난 상황이라 안정적일 것이고, 웹툰 같은 경우는 소재도 다양하며 상상력도 엄청나다. 나오는 편수도 많다 보니 원천 IP(지적재산권)로 활용하기 좋다"면서도 "원작의 평가와 영상화됐을 때 완성도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데, 특히 문학 쪽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며 원천 IP가 반드시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뒀다.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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