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경수 "살면서 언제 우주복 입어보겠어요?"

2023-08-02 11:41 박미애 기자
    연기 10년차 280억 SF대작 '더 문' 주연
    "엑소 활동→와이어 연기에 큰 도움"
    

[맥스무비= 박미애 기자]

"아직도 연기가 재밌어요. 재미와 경험이 쌓여서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도경수는 2일 개봉한 '더 문'에서 달에 고립되는 우주 대원 황선우 역을 연기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는 2일 개봉한 '더 문'에서 달에 고립되는 우주 대원 황선우 역을 연기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가 영화 '카트'(2014)로 데뷔해 어느 덧 10년차 배우가 된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첫 작품으로 충무로에 깊은 인상을 준 그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았고, 쌍천만 흥행을 기록한 '신과함께-죄와 벌'(2017)과 '신과함께-인과 연'(2018)의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그 인연을 계기로 올해 여름시장에서 제작비 규모가 가장 큰 SF대작 '더 문'의 주연을 맡게 됐다.

'더 문'의 개봉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도경수를 만났다. 280억원 텐트폴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행복하면서도 부담된다"며 양가적 감정을 전했다.

'더 문'은 달 탐사에 나섰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조난을 당하는 우주 대원의 지구 귀환 프로젝트를 그린다. '더 문'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달 탐사를 소재로 한 SF영화로, '신과 함께' 시리즈로 한국 판타지 영화의 지평을 넓힌 김용화 감독의 연출로 기대를 모았다. 도경수는 극중 달에 고립되는 우주 대원 황선우를 맡아 극을 이끈다.

"'더 문' 시나리오는 군대에 있을 때 받았어요. 다른 어떤 이유보다 장르적 매력에 끌렸어요.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우주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 싶었죠. 게다가 김용화 감독님의 작품이잖아요."

'더 문'의 연출자 김용화 감독은 도경수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더 문'의 연출자 김용화 감독은 도경수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는 '신과함께' 시리즈로 김용화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디렉팅이며 VFX 등 신경써야 할 게 너무 많은데 사소한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는 "멀티형 인간"이라며, 자신은 분량도 많지 않고, 처음 작업을 했는데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근하게 대해줬다며 김 감독을 치켜세웠다. 전작에서 쌓은 신뢰와 관계가 '더 문'으로 이어진 것이다.

'더 문'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무중력을 표현한 대목. 이를 위한 와이어 액션은 필수였다. 도경수가 극중 땅을 딛고 선 장면 외에는 전부 와이어에 매단 채 연기를 해야 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무중력 상태로 생각할 수 있게 와이어에 매달려 천천히 움직여야 했어요. 오랫 동안 춤을 췄기 때문에 몸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은 없었는데, 동작을 천천히 하면서 대사도 하고 감정연기도 해야 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것들을 표현해야 한다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도경수는 '더 문'에서 눈빛과 표정으로 두려움과 외로움, 절박감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한다. 사진제공=CJ ENM
도경수는 '더 문'에서 눈빛과 표정으로 두려움과 외로움, 절박감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한다. 사진제공=CJ ENM

한 여름에 5~6kg의 우주복을 입은 채로 연기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감독이 촬영하며 그의 탈진을 걱정했을 정도다. 하지만 "살면서 언제 이런 것을 입어볼 수 있겠냐"며 도경수의 너스레를 들으며, 그의 열정을 극찬한 감독의 마음을 헤아일 수 있었다.

'더 문'은 언론에 첫 공개된 뒤 달과 우주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시각적 효과와, 도경수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그런데도 자신의 연기가 아쉬웠다는 그는 설경구, 김희애와 호흡을 맞춰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크게 아쉬워했다. 영화에서 설경구와 김희애는 지구에서 황선우의 귀환을 돕는 우주 전문가로 나온다.

"설경구, 김희애 선배님은 배우라면 누구나 꼭 한번쯤 작업해보고 싶은 분들이잖아요. 설경구 선배님은 촬영 막판에, 김희애 선배님은 제작보고회 때 태어나서 처음 뵀어요. 저는 연기할 때 상대방의 눈을 보고 거기에 리액션을 하면서 얻는 것들이 많은데, 선배님들과는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없어서 아쉬웠죠."  

도경수는 '더 문'을 촬영하며
도경수는 '더 문'을 촬영하며 "진짜 달에 있는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는 '더 문'을 찍고 나서 달에 대해 전보다 더 친근감을 갖게 됐다며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원래는 우주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거든요. 이번 영화를 찍고 나니 달도 가깝게 여겨지고, 진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정말 우주에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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