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 SWOT분석] 인간미 넘치는 유해진 VS 중년의 사랑 과연...

2023-08-03 15:23 이해리 기자

[맥스무비= 이해리 기자]

'밀수'부터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여름 한국영화 빅4를 여유롭게 즐길 새도 없이 오는 15일 3편의 영화가 동시 개봉한다. 이른바 '8·15 대전'이다.

유해진·김희선의 '달짝지근해:7510'과 배우 정우성의 감독 데뷔작 '보호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퇴로 없는 흥행 대결을 벌인다. 아무리 공휴일이라고 해도, 수요일도 아닌 화요일에 무게감있는 3편의 영화가 쏟아지기는 이례적이다.

관객들의 '후회 없는 발권'을 위한 길잡이! '8·15 대전'에 출격한 3편에 대한 SWOT분석(강점·약점·기회·위기)을 소개한다. 

첫 번째 분석은 달달한 로맨스 '달짝지근해:7510'(감독 이한·제작 무비락). 뒤 이어 '보호자', '오펜하이머'(시사회 개최일 순)으로 이어진다.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영화 '달짝지근해:7510'의 한 장면. 사진제공=마인드마크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영화 '달짝지근해:7510'의 한 장면. 사진제공=마인드마크

● 강점 (Strength)... '사람 냄새 나는' 유해진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긍정의 아이콘 일영(김희선)을 만나 버라이어티한 인생의 맛을 알아가는 이야기다. 영화 데뷔 26년째인 유해진이 처음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사실이 일으키는 호기심, 최근 탁월한 흥행 타율을 기록 중인 유해진의 사람냄새 나는 캐릭터가 최대 강점이다.

유해진이 연기하는 치호는 집→차→연구소를 반복하면서 틀에 박힌 생활을 하는 인물. 우연히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일영을 만나 삶이 변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이 과자를 만든다는 설정, 뒤늦게 찾아온 사랑으로 콩닥콩닥 심장이 뛰는 경험, 얄밉지만 결코 악하지 않은 주변 인물들, 여기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재기발랄한 제목에서 영화의 지향이 확실히 드러난다. 가볍게 보고, 웃고, 끝내 마음 한 켠이 훈훈해지는 영화를 향한 제작진의 전략이 엿보인다.

참여한 영화가 수 십 편에 달하고 그중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여러 펀인 유해진이지만, 그는 이번 '달짝지근해'가 "지금껏 했던 영화 중 최고였다"고 만족해했다.

영화도 사람이 만드는 일. 현장의 분위기가 좋으면 작품의 완성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영화계 불문율이다. 

영화 '달짝지근해'의 한 장면. 사진제공=마인드마크
영화 '달짝지근해'의 한 장면. 사진제공=마인드마크

● 약점 (Weakness) ... 중년의 로맨스, 과연? 

'달짝지근해'는 과자를 만드는 '맛의 달인' 치호가 일영을 만나 새로운 '인생의 맛'을 알이가는 이야기다. 일영과 사랑에 빠진 치호가 만나는 새로운 맛? 다름 아닌 로맨스다.

영화는 유해진의 첫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워 시선을 붙잡지만, 관객이 가진 호기심이 실제 티켓 예매로 이어질지는 예측 불가다. 로맨틱 코미디 한국영화가 최근 장르물과 블록버스터에 밀려 거의 종적을 감췄고, 그만큼 관객의 선택권에서도 멀어졌기 때문이다. 

'달짝지근해'를 통해 20년 만에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김희선. 사진제공=마인드마크
'달짝지근해'를 통해 20년 만에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김희선. 사진제공=마인드마크

물론 풋풋한 첫사랑을 다루는 대만영화와 애틋한 청춘의 사랑에 주력하는 일본영화들이 로맨스를 원하는 관객의 니즈를 채우고 있지만, '달짝지근해'의 주인공들은 중년이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로맨스와 코미디가 과연 다양한 연령대로 확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해진의 상대역 김희선은 드라마에서는 실패없는 '시청률 퀸'으로 통하지만, 돈 내고 봐야하는 영화 출연은 2013년 중국영화 '전국:천하 영웅의 시대' 이후 10년 만이다. 한국영화는 2003년 '화성으로 간 사나이'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물론 영화와 드라마의 장벽이 존재하지 않지만, 드라마에서 익숙한 배우가 영화에 출연했을 때 관객이 느끼는 이질감은 어쩔 수 없는 일. '달짝지근해'가 넘어야 할 숙제다.

'달짝지근해' 촬영 현장에서의 이한 감독. 사진제공=마인드마크
'달짝지근해' 촬영 현장에서의 이한 감독. 사진제공=마인드마크

● 기회 (Opportunity) ... 7~8월 개봉작 중 유일한 '따듯한 인간미' 

15일 개봉하는 '보호자' '오펜하이머'를 포함해 올해 여름 관객을 찾아온 영화들은 액션활극, SF, 재난 등 각각의 장르에 집중한 블록버스터다. 새로운 이야기, 보지 못했던 세계로 관객 유입을 노리고 있다. 

그에 비하면 '달짝지근해'는 소박하고 소소하다. 인공 조미료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추구하는 스타일. 때론 자극적인 마라탕보다 '슴슴한' 평양냉면의 잔향이 오래 남는 법. 뜻밖에 '달짝지근해'의 달콤한 향기가 관객의 시각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

이런 기대를 갖게 하는 데는 '이한 감독의 연출작'이란 사실이 주효하다. '완득이'부터 최근 '증인'까지 우리 주변과 맞닿은 이야기에 주력해온 연출자로 매번 기대 그 이상의 성과를 냈다. 그의 영화에는 언제나 따스한 마음으로 주변을 품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감독은 그 주인공들을 통해 관객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어루만진다. 

유해진이 '달짝지근해' 출연을 결정한 이유도 이한 감독과의 작업을 원했기 때문. "'완득이'를 보고 감독님과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다"는 유해진은 "감독님의 영향으로 즐겁고 따뜻한 현장이었다"고 돌이켰다.

인간미 넘치는 역할을 소화할 때마다 흥행에 성공한 유해진의 '기분 좋은 징크스' 역시 '달짝지근해'에는 기회다.

기억을 잃은 킬러의 이야기 '럭키'(679만명), 아내와 딸 그리고 처제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형사로 나선 '공조' 시리즈(1,2편 누적 1479만명), 비밀을 감춘 가부정적인 변호사로 분한 '완벽한 타인'(529만명)까지 화려한 성적표를 자랑한다. 

'달짝지근해'에 출연한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위부터). 사진제공=마인드마크
'달짝지근해'에 출연한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위부터). 사진제공=마인드마크

● 위기(Threat) ... 북미 점령한 '오펜하이머', 벌써 입소문 탄 '콘유'의 공세 

올해 여름 극장가는 '배급사들이 왜 그랬을까' 싶을 만큼 빈틈없이 대진표가 짜였다. 2일에는 심지어 '여름 빅4' 가운데 두 편인 '더 문'과 '비공식작전'이 동시 개봉해 관객을 양분하고 있다. 15일에는 무려 3편의 동시 개봉. 아무리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해도, 3편 모두 웃을 수는 없다. 

'달짝지근해'와 같은 날 개봉하는 '오펜하이머'는 이미 북미에서 독보적인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셉션' '인터스텔라'를 통해 굳건한 팬덤을 구축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란 사실만으로도 이미 예매 전쟁은 시작됐다. '아이맥스의 감독'이란 칭호답게 용산 CGV 아이맥스 스크린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일주일 앞서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아무래도 복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사회로 작품을 공개한 직후부터 거센 입소문이 형성되고 있다. 탁월한 완성도, 시대를 반영한 메시지 등에 힘입어 관객의 기대감을 한껏 자극하는 상황. '달짝지근해'로서는 상영관 확보가 관건이다.

'달짝지근해'로 여름 시장에 처음 출전한 신규 투자배급사 마인드마크가 얼마만큼 안정적으로 상영관을 확보해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달짝지근해'의 한 장면. 사진제공=마인드마크
'달짝지근해'의 한 장면. 사진제공=마인드마크
'달짝지근해'의 한 장면. 사진제공=마인드마크

이해리 기자 / dlgofl@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2안길 36 3층 ㈜미디어윤슬
      대표전화 02-2039-2293 | 팩스 02-2039-2925
      제호 맥스무비닷컴 | 등록번호 서울 아02730 | 등록일 2013년 7월11일
      발행·편집인 윤여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이해리
      Copyright ⓒ MediaYunseul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