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조현주 기자]
청량하면서도 아련한, 특유의 감성으로 사랑받고 있는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대만 로맨스의 강점을 어떻게 살렸을지, 원작과 비교해 어떤 새로운 매력이 담겼을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 '상친자'가 지켜보고 있다…'너의 시간 속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극본 최효비·연출 김진원)는 국내에서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들)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끈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한국 리메이크 작품이다. 오는 9월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타임슬립과 로맨스 그리고 미스터리가 얽힌 작품이다.
2019년 대만에서 방영된 '상견니'는 탄탄한 스토리와 영상미, 감미로운 OST 등으로 대만뿐 아니라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아시아 각국에서 '상견니' 판권 구입 논의가 이어졌고, 한국에서는 '너의 시간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과연 원작의 매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수많은 '상친자'를 배출하며 신드롬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큰 인기를 얻은 '상견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된 뒤 10억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돼 지난 1월 국내 개봉했고, 36만 관객을 동원했다.
때문에 리메이크 작품에 대한 기대 역시 높은 상황.
'너의 시간 속으로'는 원작과 같이 청춘물에 타임슬립을 더해 오묘한 매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주연을 맡은 안효섭과 전여빈은 각각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이래서 이런 거였구나, 저래서 저런 거였구나 하는 포인트들이 많다", "그때 그 시절, 그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시리즈"라고 '너의 시간 속으로'만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 대만 영화의 부흥 알린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온다
대만에서 2007년 개봉해 반향을 일으킨 '말할 수 없는 비밀' 또한 리메이크 작품으로 국내서 공개된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피아노 천재인 음대생 유준(도경수)이 캠퍼스의 오래된 연습실에서 신비스러운 음악을 연주하던 정아(원진아)를 우연히 만나 시작되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원작은 배우들의 호연과 아름다운 OST 여기에 서정적이면서도 보는 이들의 순수한 감성을 일깨우며 대만 로맨스 영화의 붐을 일으켰다고 평가받는다. 연출과 주연을 맡은 주걸륜과 계륜미는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서는 2008년 개봉해 15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상영 대만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장기간 보유했다. 단순히 극장 관객 스코어로는 평가할 수 없는 숱한 열혈 팬들을 만든 화제작이다.
이에 한국 감성으로 재탄생하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도경수와 원진아가 어떻게 소화했을지 관심이 높다. 도경수는 "관객분들께 잊지 못할 감성을 안겨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했고, 원진아는 "음악과 사랑이 함께 있는 작품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 '라이징 스타' 노윤서·홍경, '청설' 주연 물망
최근에는 인기 대만 로맨스 작품 '청설'에 대한 리메이크 소식도 알려졌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일타스캔들'을 통해 최근 떠오르는 2000년생 신예 노윤서와 '약한영웅 클래스 1' '악귀' 등으로 주목받은 홍경이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청설'(감독 조선호·제작 무비락) 주연 물망에 올랐다.
영화는 '하루'(2017년)를 연출한 조선호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2010년 국내 개봉한 '청설'은 손으로 말하는 여자 양양(진의함)과 그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 티엔커(펑위옌)의 가슴 떨리는 첫사랑 스토리를 그렸다. 풋풋하면서도 맑은 사랑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자리매김했다.

● 한국 청춘 로맨스 '너의 결혼식', 중국이 리메이크
한국에서만 대만 청춘 로맨스를 리메이크한 것은 아니다. 로맨스 장르의 한국영화를 리메이크해 주목받은 작품도 있다. 2021년 국내 개봉한 중국 영화 '여름날 우리'는 2018년 개봉한 김영광 박보영 주연의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필름케이)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여름날 우리'는 지난 6월 재개봉해 현재까지 4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는 17살 여름, 전학생 요우 용츠(장약남)에게 첫눈에 반한 저우 샤오치(허광한)가 15년간 한결같이 품은 애틋한 첫사랑 이야기다.
첫사랑을 통해 희로애락을 겪으며 성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원작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허광한의 매력이 극대화돼 또 다른 재미를 안기며 차별화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