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밝혀진 '엽기적인 그녀' 차태현의 비밀

2023-08-27 15:22 조현주 기자
    26일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 참석해 GV 
    곽재용 감독 "전지현·차태현 캐스팅, 신의 한 수"

[맥스무비= 조현주 기자]

성은 견이요, 이름은 우.

지난 26일 전북 부안군 변산 해수욕장에서 '팝업 시네마:부안 무빙'(Pop-Up Cinema: Buan Moving)이 개막식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간 가운데, 영화 '엽기적인 그녀'(제작 신씨네)를 연출한 곽재용 감독과 '견우' 역할의 차태현이 야외상영에 이어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해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관객들은 늦여름 오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붉은 노을로 물들어가는 변산 해수욕장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관람했다. 무엇보다 '번개맨' 차태현이 등장하자 변산 해수욕장 일대가 순식간에 팬미팅 현장으로 변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차태현이 '부안 무빙'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김대일 작가
차태현이 '부안 무빙'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제공=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 김대일 사진작가

● "미국에서도 '엽기적인 그녀'로 알아 봐"

차태현은 미국에서 조인성과 tvN 예능 '어쩌다 사장' 시즌3 촬영을 했고, 최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와 함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극본 강풀 연출 박인제 박윤서)이 공개돼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차태현은 '무빙'에서 전기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초능력을 지닌 '번개맨' 전계도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태현은 '무빙'의 인기에 대해 "많은 분들이 사랑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얼마 전 미국에 촬영을 갔다 왔는데 외국인들을 많이 만났다. '엽기적인 그녀' 이야기를 엄청 많이 하더라"라며 "미국에서는 '마이 쎄시 걸'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까지도 이 영화 얘기를 하면서 반겨줘서 고맙고 신기했다"고 했다.

이날 상영된 '엽기적인 그녀'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꽉 찼다. 관객들은 그녀(전지현)와 견우(차태현)의 사랑과 이별에 함께 웃고 울었다. 차태현 또한 "이곳에 와서 (인기를)확인하니까 감회가 새롭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곽재용 감독(왼쪽)과 차태현. 사진=김대일 작가
곽재용 감독(왼쪽)과 차태현. 사진제공=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 김대일 사진작가

● '엽기적인 그녀', 2023년에도 통했다

2001년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는 평범한 대학생 견우와 '그녀'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영화의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488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PC통신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1990년대 말 '견우74'란 ID를 쓴 누리꾼이 나우누리(PC통신망)에 연재했던 연애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차태현과 전지현이 호흡을 맞춰 당대 자유분방한 청춘의 사랑과 낭만을 그렸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해 '영화 한류'를 일으켰다. 놀라운 것은 최근 넷플릭스에도 공개돼 '가장 많이 본 영화' 5위권에 오르며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차태현은 이 같은 현상에 "신기하고, 요즘 세대들이 지금도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이 감사하고 아마 감독님이 잘 만들어서 인 거 같다"면서도 "전지현 70%, 곽재용 감독 20%, 나머지가 나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곽재용 감독은 "조금 더 올려줘"라고 미소 지었다.

곽 감독은 "그 당시에 '엽기'라는 인터넷 문화가 퍼지고 활성화되면서 그 키워드를 많이 검색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명확히 가르는 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개봉 당시 '엽기적인 그녀'의 인기를 분석했다.

차태현은 "지금 봐도 재밌고, 나와 전지현, 감독님까지 셋이 잘 만났다. 내 영화 중 제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보였다.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 사진제공=아이엠픽처스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 사진제공=아이엠픽처스

● '엽기적인 그녀' 견우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

곽재용 감독은 그녀 역할의 전지현이 "캐스팅될 때까지 기다렸다"며 "시나리오를 갔다 줬는데, 한다 만다 말이 없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고쳤는데 또 말이 없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나중에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느냐고 물어보니까 이전에 했던 역할과 너무 다르고, 그녀 역할이 너무 세서 겁이 났다고 답해 이해했다"고 이야기했다.

차태현과 전지현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두 사람이 묘하게도 어울릴 거 같지 않은데 어울릴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두 사람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관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차태현. 사진=김대일 작가
관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차태현. 사진제공=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 김대일 사진작가

관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차태현의 팬이라고 밝힌 한 관객은 "왜 영화에 견우만 이름이 있고 다른 이름은 없는가"라고 질문했다.

곽재용 감독은 "영화의 원작 소설이 실화다 보니까 그녀의 이름을 밝힐 수가 없다고 해서 그녀라고 했다"며 "견우는 원작 소설의 작가가 '견우74'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올려서 견우가 된 거다. 견 씨에 이름이 우다"라고 했고, 차태현은 비하인드를 듣고 "23년 만에 알았네"라고 웃음을 보였다.

"감독님 다음으로 '엽기적인 그녀'를 제일 많이 봤을 것"이라고 자부한 한 관객은 '엽기적인 그녀' 포스터를 보여주며 질문을 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200번 정도 봤다"고 하자 곽재용 감독은 "나보다 많이 본 거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 관객은 영화 속 타임캡슐에 등장하는 두꺼비의 의미에 대해 물었고, 곽 감독은 "두꺼비는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무덤 등에 들어가 있는 신출귀몰한 생명체"라며 "'엽기적인 그녀'는 우연에 관한 이야기다. 두꺼비가 타임캡슐에 들어가는 우연은 견우와 그녀의 우연적인 만남을 생각해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엽기적인 그녀' 포스터를 들고 나타난 관객. 사진=김대일 작가
'엽기적인 그녀' 포스터를 들고 나타난 관객. 사진제공=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 김대일 사진작가

● "변산에서 촬영하고파"

곽재용 감독과 차태현은 이날 행사를 위해 처음으로 변산 해수욕장을 찾았다. 곽 감독은 "아내와 같이 와서 거닐면 좋을 것 같다"며 변산 해수욕장의 일몰에 감탄했다.

차태현은 "오늘 처음 와봤는데, 너무 예쁘다. 조경도 잘돼있고, 구름이 껴서 어제보다 안 예쁘다고 들었는데 지금도 너무 예쁘다"며 "이런 곳에서 촬영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진심 어린 멘트를 덧붙였다.

야외 상영 중인 '엽기적인 그녀'. 사진=김대일 작가
야외 상영 중인 '엽기적인 그녀'. 사진제공=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 김대일 사진작가
무대 인사 중인 곽재용 감독(왼쪽)과 영화사 신씨네의 신철 대표. 사진=김대일 작가
무대 인사 중인 곽재용 감독(왼쪽)과 영화사 신씨네의 신철 대표. 사진=김대일 작가
'팝업시네마: 부안 무빙'의 전경. 사진=김대일 작가
사진제공=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 김대일 사진작가
사진제공=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 김대일 사진작가

※이 기사는 부안군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조현주 기자 / joo@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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