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뭘 볼까] '취향·성향·상황' 따라 고르는 한국영화 3편

2023-09-26 11:14 이해리 기자
    부모님과 함께 느끼는 감동 '1947 보스톤'
    웰메이드의 참맛, 웃고도 싶다면 '거미집' 
    장르의 재미, 오락적 쾌감까지 '천박사'

[맥스무비= 이해리 기자]

추석 관객을 찾아오는 추석영화 3편이 27일 나란히 개봉한다. 새로운 소재와 장르, 매력적인 배우들을 내세워 관객을 공략한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장장 6일간의 연휴가 시작한다. 예년보다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반가운 날들이 다가왔다.

최적의 '타이밍'을 놓칠 수 없는 한국영화들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추석 연휴를 겨냥한 3편의 한국영화가 27일 나란히 개봉한다.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과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 그리고 이들 명감독에 도전장을 낸 신예 김성식 감독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동시에 관객을 찾아온다.

주연 배우들의 면면은 또 어떤가. 하정우와 임시완의 굵은 땀방울, 송강호를 중심으로 뭉친 오정세 임수정 전여빈 크리스탈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앙상블, 존재 자체가 판타지같은 강동원까지. 추석 연휴, 극장에 가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이번 추석영화 3편은 저마다의 강점과 경쟁력이 확실하다. 이제 남은 일은... '취향'에 따라 혹은 같이 볼 사람들의 '성향'과 '상황'에 맞춘 티켓 예매만 남았다. 

'1947 보스톤'은 역사 소재 이야기가 발휘하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손기정, 서윤복이라는 실존인물에 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부모님, 자녀와 함께 느끼는 감동... '1947 보스톤' 

오랜만에 부모님, 자녀들과 극장에서 다같이 볼만한 영화가 나왔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과 그의 제자인 서윤복의 실화를 다룬 뭉클한 감동 드라마 '1947 보스톤'(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이다. 그렇다고 눈물을 강요하거나 애국심을 자극하려는 작품은 아니다. '세련된 실화극'으로 눈 높은 관객을 겨냥한다.

영화는 1947년 광복 이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다뤘다. 하정우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역을, 임시완이 1947년 보스톤 마라톤에 출전하는 제자 서윤복 역을 각각 맡아 뭉클한 역사의 한 장면을 스크린으로 옮긴다.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소환하고, 당대 시대상까지 담아내는 영화는 실화가 주는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쉬리'로 한국영화 역사를 새롭게 쓴 강제규 감독은 오랜만에 가장 잘 하는 장르로 돌아와 역량을 유감없이 펼친다. '나이들지 않는' 감독의 감각도 엿볼 수 있다. 클래식한 소재를 다루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쿨하다. 하정우 역시 완성된 작품을 보고 놀란 이유가 바로 "쿨해서"라고 말할 정도다.

"감독님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그 흔적이 느껴졌다"는 하정우는 "특히 달리는 장면을 어떻게 이렇게 생동감있게 담았나 놀랐다"고도 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촬영을 마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다시 찍으려는 감독의 욕망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 블랙코미디의 향연, 웰메이드의 맛... '거미집'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진짜 맛, 그 웰메이드의 참맛으로 꽉 찬 영화 '거미집'(제작 앤솔로지스튜디오)은 추석 연휴 누구와 봐도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신선하고 영화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이라 더 반갑다"는 주연 송강호의 말처럼 오랜만에 관객을 '영화 그 자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다 찍은 영화의 결말을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고 믿는 영화감독 김열을 중심으로 배우들과 제작진이 한 데 얽혀 벌이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검열을 피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들을 설득하면서, 제작자의 반대에도 맞서, 재촬영을 시작한 감독의 눈물 겨운 분투가 관객을 당대 영화 현장으로 이끈다.

김열 감독 역의 송강호를 비롯해 오정세, 임수정, 전여빈, 크리스탈까지 발군의 연기력으로 영화를 꽉 채운 배우들의 앙상블도 '거미집'의 강점. 송강호는 "누구 한명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엮여 있었다"며 "배우들끼리의 앙상블이 작품의 밀도를 높였고 덕분에 흥겹고 열정적으로 촬영했다"고 돌이켰다.

코로나19 거치면서 집에서 편안하게 보는 OTT 콘텐츠가 '대세'로 떠올랐지만, 영화는 역시 커다란 극장에서 여럿이 함께 모여 볼 때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거미집'이 이번 추석 연휴를 겨냥한 이유다.

송강호는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관객과 같이 웃고 우는 영화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며 "'거미집'을 통해 '이게 영화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도 바랐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판타지 장르와 가장 어울리는 배우 강동원을 내세운 오컬트 장르의 작품이다. 새로운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원하는 2030세대 관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CJ ENM 

● 새로운 재미를 원한다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영화로 만나는 비현실의 세계는 언제나 관객을 설레게 한다. 이번 추석 연휴, 그 역할을 맡는 작품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제작 외유내강)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거미집', '1947 보스톤'이 현실에 발을 붙인 영화라면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펼친다. 귀신을 믿지 않는 퇴마사가 거액을 들고 찾아온 미스터리한 여인으로부터 동생의 퇴마 의뢰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작품의 출발. 여기에 사람들을 영혼을 지배하는 악령이 등장해 초자연적인 판타지를 완성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주인공 강동원의 활약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하다. '전우치'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등 강동원이 앞서 주연해 흥행에 성공한 작품 속 매력이 이번 영화 곳곳에 녹아있다. 이들 흥행작에서 진일보한 강동원을 만날 수 있는 사실도 반갑다.

추석영화 3편 가운데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관객으로부터 가장 높은 선호를 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맥스무비가 지난 5일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를 통해 전국 20대~60대 남녀 총 1507명을 대상으로 '추석영화 3편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설문 응답자의 38.5%가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추석에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뽑았다. (기사 참고 : [추석영화 선호도조사① ]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천박사')

이 같은 선호도는 예매율에서도 드러난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11시 현재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예매율은 34.3%로 가장 높다. 이어 '1947 보스톤'(20.8%)과 '거미집'(15.7%) 순이다.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보기에 가장 맞춤한 영화로 꼽히는 '1947 보스톤'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영화 '거미집'. 송강호라는 믿음직한 존재가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상상력 충만한 판타지의 세계를 관객에 선사하는 강동원의 활약이 돋보이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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