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박미애 기자]

27일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천박사 퇴마 연구소') '1947 보스톤' '거미집'이 나란히 개봉하는 가운데 추석 극장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천박사 퇴마 연구소' 17만3424명(35.7%), '1947 보스톤' 9만1845명(18.9%), '거미집' 7만1556명(14.7%)의 예매관객 수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앞서가는 모양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1947 보스톤' '거미집' 추석영화 3편의 총 예매관객 수는 33만여명으로, 지난해 추석 극장의 단독주자였던 '공조2:인터내셔날'의 개봉 당일 예매관객 수 24만명보다 10만명 가까이 웃돈다.
유해진·현빈·다니엘 헤니 주연으로 남북 공조 수사를 그린 '공조2:인터내셔날'은 개봉 첫날인 지난해 9월7일 21만명으로 출발해 지난해 9월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이어진 추석 연휴에서 283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추석 연휴 기간 형성된 입소문을 통해 최종적으로 698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큰 흥행을 거뒀다.
올해 추석 연휴는 지난해보다 이틀 더 긴 6일(9월28일~10월3일)이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1947 보스톤' '거미집'으로 제작비로 100억원 이상을 들인 비교적 큰 영화들이 한꺼번에 몰린 이유다.

세 영화의 소재와 이야기, 장르가 겹치지 않는 점을 눈여겨 볼 만하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귀신을 보지 못하는 가짜 퇴마사가 소녀의 몸에 빙의한 귀신을 물리쳐 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영화로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 등이 출연한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감동적인 도전을 그린다. 실화 바탕의 영화로 스포츠 영웅 손기정과 서윤복을 하정우와 임시완이 각각 연기했다.
'거미집'은 문화예술에 대한 검열이 심했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영화감독 김열이 제작자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촬영을 강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영화다. 한국영화의 두 거장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5번째 호흡을 맞춘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송강호와 함께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크리스탈) 장영남 박정수 등이 앙상블을 이룬다.
올해 추석 극장은 고르는 재미가 더해진 것이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이다. 동시에 동시 개봉에 대한 관객 나눠 먹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1947 보스톤' '거미집'이 '공조2:인터내셔날'을 넘어서는 흥행 기록을 거둘지, 추석 극장의 승자는 어떤 영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