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울린 '정신병동'의 3가지 이야기.. 워킹맘·공시생·우울증

2023-11-14 16:33 조현주 기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호평 
    주인공 박보영의 진가 확인할 작품

[맥스무비= 조현주 기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박보영(왼쪽)과 노재원. 사진제공=넷플릭스

마음이 아픈 현대인을 따뜻하게 보듬는다. 감기처럼 누구나 마음의 병을 앓을 수 있다고 말한다. "원래 아침이 오기 전에 새벽이 제일 어두운 법"이라는 뻔한 희망의 메시지도 와닿는다. 우리 모두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서 있는 '경계인'이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극본 이남규·연출 이재규)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음 일하게 된 간호사 정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낯선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이야기로 호평받고 있다.

12부작인 드라마는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매회 굵직한 에피소드를 펼친다.

엄마의 집착으로 조울증을 겪는 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직장인, 일과 가정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워킹맘,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잃은 취업 준비생, 수차례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장기 공시생, 환자를 돌보다 우울증에 걸린 간호사 등이 바로 주인공이다. 이를 통해 드라마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온기로 위로와 힐링을 안긴다.

주연을 맡은 박보영은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면 누구든 에피소드 한편에는 공감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이야기 가운데 박보영이 가장 많이 공감됐다는 베스트 에피소드를 꼽았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워킹맘 권주영을 연기한 김여진. 사진제공=넷플릭스

● 박보영 울린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라는 말

배우 김여진은 5회 '인생에서 노란색 경고등이 깜박거릴 때' 편에서 워킹맘 권주영 역할로 출연했다.

권주영은 직장인이자 중학생 딸을 둔 인물.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 증상으로 정신병동원에 입원했다.

주영은 의사의 권유로 자신의 인생을 돌이키며 자서전을 쓴다. 이후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한 대목을 노란 형광펜으로 표시하라는 의사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낳은 뒤 그의 노트는 노란색으로 가득했다. 본인 감정 살필 틈도 없이 가족과 일만을 우선시했던 결과였다.

주영은 워킹맘 간호사인 박수연(이상희)을 통해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본 뒤 "너무 애쓰지 마. 너 힘들 거야. 네가 다 시들어가는 것도 모를 거야. 인생이 전부 노란색일 거야. 아이 행복 때문에 네 행복에는 눈 감고 살 거야. 근데 네가 안 행복한데 누가 행복하겠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보영은 "워킹맘 에피소드는 나와 제일 멀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많이 울었다"며 "김여진 선배가 결국 자신을 향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워킹맘뿐만 아니라 너무 열심히 살아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말 같았다"고 말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김서완 역을 맡은 노재원. 사진제공=넷플릭스

● 박보영의 눈물버튼…마법사와 중재자님

김서완(노재원)은 망상장애를 가진 환자로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게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김서완은 자신을 '마법사'라고 여기고, 다은을 게임 속 캐릭터인 '중재자님'이라고 불렀다.

극 초반부터 서완과 다은은 서로의 위로와 응원이 되어 상호 신뢰를 쌓아갔다. 

서완의 사연은 6회 '어떤 마법사의 하루' 편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졌다. 서완은 수차례 공무원 시험에 낙제와 도전을 반복한 공시생이었다. 긴 고시생 생활로 인한 딜레마와 좌절,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입게 됐다. 치료 끝에 세상을 마주할 용기를 얻다가도 여전히 쉽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는 서완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재규 감독에 따르면 노재원은 서완 역할을 맡고 실제로 노량진 공시원에서 두달 정도 살았다. 서완의 심리를 더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공시생처럼 컵밥을 먹고, 고시원에 살면서 서완 캐릭터에 완벽하게 이입했다.

박보영은 "서완님은 아직도 나에게 눈물 버튼이다"며 "촬영하는 내내 노재원님과 나는 서로 실명을 말한 적이 없다. 나는 촬영 내내 '서완님 오셨어요'라고 했고, 서완님은 나를 중재자님이라고 불렀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어 "촬영하는 내내 라포(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뤄진 인간관계)가 많이 쌓였다"며 "나에게 서완님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후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게 현실적으로 와닿았다"고 이야기하면서 노재원과의 남달랐던 관계에 대해 밝혔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노재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도 출연해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보영은 "다은이가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제일 공감됐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정신병동에 입원한 간호사…다은의 치유일지

9회 '나는 아픈 간호사입니다' 편과 10회 '다시 걸어갈 수 있을까?' 편에서는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다은이 정신병동에 입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친절한 미소와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따뜻한 신념을 지닌 다은은 충격적인 사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환자로 치료를 받게 됐다. 다은은 다른 환자들과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다은은 자신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내 삶에서 나보다 늘 남이 먼저였음을 알고 변화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기분을 먼저 살피고, 칭찬 일기를 쓰고, 꾸준하게 상담을 받고, 약을 먹으며 조금씩 차도를 보인다. 실제 박보영은 다은을 따라서 현실에서도 칭찬 일기를 썼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칭찬 일기를 쓸 때 큰 칭찬거리를 써야 할 것만 같았는데 다은이는 사소한 것도 칭찬한다"며 "다은이처럼 실내화를 가지런히 놓은 것, 알람을 듣고 한 번에 일어난 것, 끼니를 잘 챙겨 먹은 것 등으로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수월했고 자존감도 올라갔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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