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공룡대탐험> 도라에몽과 떠나는 환상의 모험

2009-07-03 17:52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희귀한 공룡 화석을 자랑하는 비실이에게 발끈해 공룡알 화석을 직접 찾아나선 진구는 뒷산에서 못 생긴 알 하나를 줍는다. 도라에몽의 타임보자기를 이용해 부화에 성공한 진구는 알에서 깨어난 아기 공룡에게 ‘피스케’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진구와 1억년 전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 피스케 사이에 싹트는 아름답고 눈물 겨운 우정은 <갓파쿠와 여름방학을>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다.

아이들에게 동물은 영혼의 친구다. 하지만 그 동물이 공룡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룡과 우정을 나누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어른들이 가만 놔둘 리 없기 때문이다. 요즘 애니메이션답지 않게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공룡대탐험>(이하 <극장판 도라에몽>)은 그림체도 투박하고 촌스러워 보인다.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평범하다. 그런데 가슴을 뜨끈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이 작품을 빛나게 한다. 눈을 비비게 만들 정도로 화면이 멋지고 내용이 튀는 것도 아니지만 ‘가슴을 울리는 만화를 오랜만에 봤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더 이상 어리광을 부리면 안 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해간다. <극장판 도라에몽>의 진짜 매력은 용감하지도 않고 힘든 결정을 척척 내리지도 못하는 보통 아이들을 모험 가득한 환상세계로 안내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데 있다. 도라에몽을 만나기 전까지 진구는 용감하지 않은 아이였다. 자신이 내뱉은 말을 책임지지 못했던 진구는 미래에서 온 도라에몽을 통해 독립심을 키워간다.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때 생기는 두려움을 모험을 통해 극복해가는 진구와 친구들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도라에몽과 같은 친구가 있는 한 진구는 모험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그러는 사이 저도 모르게 훌쩍 어른이 될 것이다.

이성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진구가 완벽한 어린 아이였다면 지금과 같은 사랑은 받지 못했을 것이다. 진구가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모자람 때문이었다. 자신의 모자람을 채우기 위해 진구는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고 가고 그 과정에서 우정의 힘, 힘든 상황에서 주저앉기 보다는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진구가 자신의 능력과 도라에몽의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기적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애니메이션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제대로 보여준다. 영화 전체에 묻어있는 쾌활한 에너지가 이야기를 더 생기 있게 만든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극장 나들이만큼 유익한 놀이도 없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본 영화 한 편이 성인이 되어서 본 영화보다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에 누구나 동감한다. 제작진은 어린이 관객들이 진구의 모험 속으로 빠져들면서 자연스레 공부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다양한 공룡 캐릭터의 모습만으로도 탄성을 지를 것이다.

환상의 세계로 떠나는 상상을 안 해 본 아이가 과연 있을까? 환상의 세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일이지만 아이들은 그 세계 속에서 꿈과 희망을 그려본다. 아직 세상에 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극장판 도라에몽>의 매력을 거부하기란 힘든 일이다.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외모와 신기한 4차원 비밀도구를 가진, 미래에서 온 파란 로봇고양이 ‘도라에몽’이 뛰어난 상상력과 특유의 명랑함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극장판 도라에몽>의 대중적이고 상업적 미덕은 흥행성적에서 확인된다. <극장판 도라에몽>은 일본 개봉 당시 32억 8000만 엔이라는 흥행수익을 올리며 그 해 전체 박스오피스 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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