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알고 보면 더 재밌다 <프레디 VS 제이슨>

2004-08-23 09:30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호러 매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는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와 <13일의 금요일> 2편 이후 등장한 제이슨이 한 영화에서 만났다. 2003년 8월 15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하여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이 바로 그 영화.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이들의 대결은 미국 내에서만 총 8천2백60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두는 기록을 남겼다. <13일의 금요일> 1편에 등장하는 살인마 이름을 아직도 제이슨으로 알고 있는 당신이라면, 아마도 이 글이 더 재미있게 읽히지 않을까?

<나이트메어>는 <13일의 금요일>의 속편?

<13일의 금요일>의 숀 커닝햄을 만난 문학교수 웨스 크레이븐은 이 장르가 가진 매력을 십분 발휘하여 <나이트메어>로 호러 영화의 한 장을 열고, 미국 소도시 중산층의 이상을 벗기는 80년대 최고의 안티-히어로 프레디 크루거를 만들었다. 그러나 웨스 크레이븐은 속편을 만드는 것을 거부했고, 그러자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그로부터 ‘프레디 크루거’를 떼어놓았다. 자신의 아들이자 다름없는 ‘프레디 크루거’가 망가지는 것을 계속 지켜보다 못한 웨스 크레이븐은 <뉴 나이트메어>(90)로 자신이 창시한 시리즈의 청산을 시도한다. 80년대 호러 영화 작가주위의 대가로 여전히 ‘새로운’ 호러 감독과 제작자들의 열렬한 숭배를 받고 있다.

두 호러 캐릭터는 어디서 왔는가?

웨스 크레이븐은 어렸을 적, 화장실 창문 너머로 심한 화상을 입은 얼굴에 챙 달린 모자를 쓴 중년 남자를 보고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고 한다. 그 기억을 토대로 엘름가의 어린 아이들을 20명이나 죽인 무시무시한 살인마에서 또 다시 악령으로 부활하게 되는 프레디의 캐릭터가 창조되었다.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부히스 캐릭터는 시리즈 2편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1편에서는 크리스탈 호수 캠프장에 놀러 갔다가 물에 빠져 죽는 기형적 외모의 아이로, 마지막 씬에서 주인공을 물속으로 끌어당기고 사라지며 잠깐 모습을 드러냈었다. 이후 아들을 잃은 분노로 호수 캠프장에서 연쇄 살인을 시작한 그의 어머니의 활약에 힘입어 속편이 제작되었고, 이는 곧 제이슨이 복수의 악령으로 부활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이트메어> 시리즈는 할리우드 대작 감독이 되기 위한 등용문

끔찍한 살인이 자행되는 악몽이 현실에서까지 그대로 나타난다는 발상부터가 흥미를 자아내게 하는 <나이트메어> 시리즈. 1편의 성공에 힘입어 7편의 후속작들이 명맥을 이어왔다. 원작자 웨스 크레이븐을 비롯하여 <마스크>, <스콜피온 킹>등의 척 러셀, <다이하드2>,<클리프 행어>,<롱키스 굿나잇>등의 레니 할린과 같은 할리우드 대작 감독은 물론, 2004년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피터 셀러즈의 삶과 죽음>의 스티븐 홉킨스 등 쟁쟁한 감독들이 시리즈에 참여했다. 프레디가 없는 '나이트메어'를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기괴한 악몽의 판타지를 선사해내며 공포영화의 새 장을 열게 만든 프레디. 그런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 덕분에,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악몽 속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참고로 제임스 카메론, 스티븐 스필버그, 피터 잭슨 등을 포함하여 수많은 감독들이 호러 영화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슬래셔 무비의 교과서, <13일의 금요일>

모두 10편의 시리즈를 탄생시킨 <13일의 금요일>은 공포영화의 네 가지 필요조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슬래셔 무비의 영원한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그 네가지 규칙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1. 악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은 오래 전에 일어난 정말 끔찍한 일이어야 한다. 2. 갓 사춘기를 보낸 아이들이 필요하다. 그들은 어른들이 도울 수 없는 상황에 처해야만 한다. 3. 사랑을 나누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4. 영화 후반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클래식 호러의 전통을 잇는다

올 여름은 다른 어느 해보다 공포 영화 전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 공포영화만 해도 <페이스>, <령>, <분신사바>, <알 포인트>, <인형사>, 등 이루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앞서 나열한 한국 공포영화들이 갑자기 등장하는 귀신들에 의한 놀래키기로 재미를 준다면, 이번 주말 개봉하는 과 같은 외국 공포영화들은 캐릭터를 활용, 인간과 악(惡)의 대결로 보여지는 외적 공포를 자아낸다.

특히, 은 공포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캐릭터들의 대결인 동시에, 꿈과 현실의 대결로 불가능해 보이는 혈전을 통한 극적 쾌감을 선사한다. 정통 클래식 무비의 공식을 토대로 여기저기 뿜어져 나오는 피의 향연은 관객들은 '공포의 도가니'로 초대하기에 한 치의 부족함이 없다.

기존의 슬래셔 무비를 잊어주세요

“슬래셔 무비에서 캐릭터를 빌려오긴 했지만 은 단순한 슬래셔 무비가 아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고도의 긴장감과 극적인 공포, 그리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은 슬래셔 무비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 로니 우 감독

이 영화의 감독을 맡게 된 행운아는 <백발마녀전>, <야반가성>을 만든 홍콩감독 로니 우. 이미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든 공포영화 <처키의 신부>로 이 장르에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준 로니 유는 사람들의 공포를 통해 힘을 얻는 프레디와 언제나 피가 고픈 제이슨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통해 꿈의 세계와 현실세계 양쪽 모두에 존재하는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이미지로 탄생된 공포의 공간에 주목하면 재미가 두 배

프레디의 꿈속 세계는 지옥을 상징하는 적갈색과 불이 조화된 섬뜩한 공간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코울론’ 이라는 중국의 한 도시를 모델로 삼은 이 곳에서 엄청난 무게의 케이블과 전선들, 수많은 보일러들과 기계, 그리고 전기제품들을 덧붙여서 상당히 이국적이면서 무서운 프레디만의 공간을 창조했다.

제이슨의 현실 세계는 때로는 맑고 때로는 습하고 어두운 물의 빛깔이며, 그의 감추어진 공포를 상징한다. 커다란 저택이 늪으로 잠기고, 몇 명의 머리와 손들이 땅으로 올라오기 위해 허우적거리는 세계, 덩굴과 녹색식물로 완전히 둘러 싸여 물속에 반쯤 잠긴 어린 시절 그의 방을 표현한 세계, 마지막으로 그가 옷장을 열었을 때 시체들이 떠다니는 거대한 수족관 같은 세계, 이 세 가지로 표현되었다. 때문에 이 영화에서, 두 캐릭터의 특징적 공간창조는 다른 시리즈와의 차별점이며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이제는 상상력이 문제다

이제는 상상력이 문제다. 과거에는 당시 기술로는 만들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감독은 스스로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영화 속 이미지들과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을 붙들어 매셔도 된다. 컴퓨터 그래픽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한계선이 거의 없어졌기 떄문. 특수분장 효과 디자이너 빌 데레자키스는 멋진 상상력과 만화가의 미적인 감각으로 프레디와 제이슨의 마스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였다.

최신 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프레디와 제이슨의 마스크는 분장 3시간, 떼어내는 시간만도 1시간이나 소요될 만큼 고도의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테레자스키의 ‘WCT 프로덕션’ 팀은 이러한 프레디, 제이슨의 마스크 외 여러 부위의 상처모양, 시체, 조각난 팔 다리 등의 72샷의 특수효과 장면을 위해 31명의 직원을 동원, 밤낮없이 땀을 쏟았다.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있었기에 더욱 리얼리티한 캐릭터와 공포스런 장면을 창조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얼굴없는 미남, 제이슨 역할도 아무나 못한다

제이슨 역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베테랑 배우 케인호더가 원했으나 여덟 번째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에서 스턴트 코디네이터를 담당했던 켄 커징거에게 그 행운이 돌아갔다. 그의 건장한 체구와 큰 키, 그리고 리얼한 액션연기는 제이슨의 무시무시한 악마적 이미지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제작자의 이름을 주목해라

‘Fangoria Magazine’에서 ‘평생공로상’을 받기도 한 숀 커닝햄은 영상사업에서 가장 성공한 독립 영화 제작자 중 한 명이다. 타고난 흥행의 귀재인 그는 웨스 크레이븐의 기념비적인 컬트영화 <왼편의 마지막 집>이나 공포 영화의 고전인 <13일의 금요일>의 시리즈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호러 영화의 제작으로 호러 무비계의 살아있는 거장으로 존경 받고 있다. 이번에 제작을 맡게 된 또한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타고난 흥행제작자로서의 그의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 maxpress@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