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마존의 눈물> 아마존의 숨결 담은 사려 깊은 걸작 다큐

2010-03-17 11:47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영화가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당당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장르를 하나 꼽는다면 그것은 아마 다큐멘터리일 것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큐멘터리들의 흥행 성적이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이런 영화들은 나름의 미덕을 가진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스크린 상영을 염두에 두고 촬영된 <아마존의 눈물>은 일체의 조미료가 가미되지 않은 천연의 작품이다. 아마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영화는 타자의 편견에서 벗어난 일상의 존재 그 자체로 바라본다. 카메라는 철저하게 아마존 주민들의 편에서 그들의 모습을 진실하게 담아낸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들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사고의 틈새를 열어준다. 소재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뛰어넘어, 문명으로 인해 사라져가고 아파하는 아마존의 실상이 절절하게 전달된다. 자연이 어찌 되든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문명의 손길이 아직 많이 닿지 않은 아마존을 이야기의 배경으로 삼은 <아마존의 눈물>이 여느 상업영화보다 훨씬 재미있는 이유는 그 안에 드라마, 코미디, 로맨스의 요소가 고루 숨쉬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축제를 즐기는 와우라(Waura)족과 아마존의 다른 부족에 비해 원시성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조에(Zoe)족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작은 것에도 행복해 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조에족의 지혜와 문명의 혜택이 와우라족에게 미친 영향은 상반된 감정을 안겨준다.

제작진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아마존의 눈물>은 재미는 물론, 감동에 있어도 근래 개봉작 중에서 눈에 띄는 영화다. <아마존의 눈물>은 현재 아마존이 처한 현실을 거짓을 보태지 않고 정직하게 바라본다. 그들을 우리가 함부로 미개인의 잣대로 재단할 수 없는 이유를 말없이 보여준다. 아마존의 신비를 담아낸 화면은 자연이 가진 경이로움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만든다.

태고의 자연과 문명의 이기가 충돌하는 아마존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반드시 목소리를 높일 필요는 없다. <아마존의 눈물>이 좋은 사례다.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더 큰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 환경보호의 윤리적 의무감을 자연스럽게 갖게 만든다. 아마존의 숨결을 담은 사려 깊은 걸작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이 영화는 아마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 채 <아마존의 눈물>은 진정 아름답게 끝을 맺는다. 아마존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는 한, 우리는 언젠가 후회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는 연출자의 목소리가 강압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TV에서 이미 본 다큐멘터리를 돈을 지불해가며 극장에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사람은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연출자의 의도가 하나도 훼손되지 않은 채 공개되는 이번 영화는 극장으로 긴 걸음을 하기에 전혀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노 모자이크로 상영되기 때문에 15세 미만 관객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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