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인 디 에어>

2010-03-17 17:35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1년 322일, 전국을 여행하며 기업을 대신해 사원을 정리하는 베테랑 해고전문가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 분)의 이야기를 그린 <인 디 에어>는 알고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영화다. 맥스무비에서 영화의 감동을 2배로 업그레이드 시켜줄 정보들을 공개한다. 물론 이 글을 읽고 혹시나 솔깃해서 영화 예매를 한 장이라도 더 하지 않을까 하는 수작도 없잖다.

원작자도 감탄하다

원작의 탄생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원작자 월터 컨이 비행기를 타고 가다 옆자리 남자에게 고향을 묻자 그가 “전 여기 출신이에요. 바로 이 좌석이요.”라고 대답했던 것. 그는 이어 1년에 300일은 항상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아예 집을 팔아 큰 짐은 임대창고에 보관하고 지금은 그냥 호텔을 집 삼아 생활한다며 자신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설명했고, 작가는 늘 계속되는 출장으로 인해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주인공 라이언 빙햄을 탄생시켰다. 그의 소설에 매료된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은 이 작품을 데뷔작으로 하고 싶었지만, 영화가 탄생되기까지 6년을 더 고민해야했다. 그리고, 그 사이 가족을 꾸리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라이언의 삶을 뒤흔드는 두 여자, 온라인 해고시스템을 개발한 나탈리(안나 켄드릭 분)와 여자 ‘라이언’ 알렉스(베라 파미가 분)가 생생하게 창조됐고, 주인공의 독특한 인생관을 알 수 있는 엠티백(empty bag) 강연 장면과 여동생의 결혼식 장면이 새로 추가되었다. 영화를 본 원작자는 “탄탄한 원작에 4차원의 입체감을 덧입힌 시나리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국내에서도 <인 디 에어> 원작 소설이 출시되었으니 영화와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전설의 아버지와 천재 아들, 걸작을 탄생시키다

<인 디 에어>의 오프닝에는 성이 같은 두 사람의 이름이 등장한다. <고스트 버스터즈>, <트윈스>, <유치원에 간 사나이>,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식스 데이 세븐 나잇>의 연출과 <디스터비아> <클로이> 등의 제작에도 여전히 참여하고 있는 명장 아이반 라이트만 감독과 본 영화의 감독 <주노>의 제이슨 라이트만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미 눈치챈 사람이 많겠지만 두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다. <인 디 에어>는 바로 그 전설의 아버지가 프로듀서로, 아들은 천재 감독으로 합심해 탄생시킨 걸작이다.

미 상공의 그림 같은 풍경 담은 오프닝 타이틀

걸작은 오프닝부터 다르다. 샤론 존스와 댑 킹즈가 펑키한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우디 거스리의 명곡, ‘This Land Is Your Land’로 포문을 연 오프닝 타이틀은 미국 최고의 해고 전문가 라이언 빙햄이 해고를 위해 날았던 미 전역의 상공을 아름답게 담아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로 ‘공중에 떠’ 있는듯한 놀라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CG 같아 보이지만 CG가 아니다. <인 디 에어>의 오프닝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제트기를 동원했다.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은 “일부 씬들은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찍었는데, 이때는 고도가 높아 조종사가 산소 마스크를 써야 했다. 그런 뒤에 날개에 디지털 카메라를 매달고 비행기를 낙하 시켜서 영화 속의 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지금의 오프닝을 찍기 위해 정말 많은 고생을 했지만 지금처럼 재밌는 오프닝 타이틀이 만들어져서 기쁘다.”며 걸작 오프닝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해고대상자 인터뷰는 실제상황?

주인공 라이언의 직업이 해고 전문가이기 때문에 해고 장면은 필수불가결한 상황. 전작들을 통해 리얼리즘을 추구해왔던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은 단순 연출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담기로 결정했다. 이에 감독은 실업난이 가장 심각했던 디트로이트와 세인트 루이스 두 곳의 지역 광고란에 구인 공고를 냈고, 실제로 수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할 것만 같았던 평범한 사람들이 해고통지를 받은 날 뭐라고 말했는지, 아니면 뭐라고 대답하고 싶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는 영화 속 장면들은, 당시 실업으로 인해 힘겨워했던 서민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 속 가장 빛나는 장면 중 하나다.

신입 해고 전문가역의 안나 켄드릭이 실제론 공항 포비아?

세인트 루이스, 위치타, 디모인 등 미국 전국 방방곡곡으로 ‘품위 있는’ 해고 여행을 하는 라이언과 신입 나탈리.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이들의 동반 출장에 동행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생동감 넘치는 이 장면들엔 알고 보면 놀랄만한 사실이 숨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공항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비행기를 자가용 타듯 해야 할 신입 해고전문가 역의 안나 켄드릭이 사실은 공항 포비아에, 비행기 포비아라는 것이다. 공항을 정말 싫어하고 비행기 타는 것도 고역이라 밝힌 나탈리. 영화 촬영 당시 그녀는 극 중 나탈리처럼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며 웃지 못할 비화를 털어 놓았다.천만 마일리지 혜택, 실제로도 있을까?

천만 마일리지를 모아 세계 7번째 프리미엄 카드를 얻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라이언 빙햄. 영화 속 신입 후배 나탈리는 그런 선배를 이해하지 못한다. 도대체 혜택이 뭐길래? 하지만 극중에서 라이언의 입을 통해 나오는 혜택을 들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천만 마일리지를 모은 고객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다음과 같다. 비행기 옆에 이름을 써주고, 고객 전용 회선 번호가 박힌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카드와, 수석 조종사와 만날 수 있는 기회 등. 극중 라이언은 승무원들의 샴페인 축하 속에 꿈을 실현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영화를 연출한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이 너무나 사랑한다는 항공사 아메리칸 에어라인에서 1400만 마일리지를 적립한 한 남자는 1000만 마일리지 달성 당시 환영 세례를 받았고, 비수기 기간 동안 라운지 서비스와 좌석 업그레이드,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마일리지 2배 적립 서비스를 받았다고 한다. 천만 마일리지 달성이 어려운 일인 만큼 어느 정도의 서비스는 존재하지만, 반짝이던 은빛 프리미엄 카드는 영화속에서만 존재한다.

실제 해고 당사자의 노래, <인 디 에어> 주제가 되다

<인 디 에어> 엔딩 크레딧에는 놀라운 사실 하나가 숨어있다. 케빈 레닉이라는 남자가 우연히 만난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에게 같은 제목의 자작곡을 전달했는데 주제가가 된 것. 당시 광고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후 부모님과 절친한 친구도 잃으며 암흑의 시기를 보냈던 그는, CD 레코딩을 할 돈도 없었을 정도의 생활고 때문에 자신의 노래를 데모 테이프에 담아 감독에게 건넸다. 버려질 거라 생각했던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의 곡은 감독을 감동시켜 테이프에 담긴 그대로 영화에 담기게 됐다.

노래 뿐 아니라 데모 테이프에 담은 메시지까지 그대로 영화 엔딩 크레딧에 실린 케빈 레닉은 현재, 음악과 영화계에서 러브콜과 함께 콘서트와 첫 번째 정규앨범도 준비 중이다. 새로 태어난 한 남자의 이 믿을 수 없는 기적 같은 경험.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는 새로 태어난 한 남자의 진심 어린 노래가 당신의 심장을 더욱 크게 흔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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