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마에서 생긴 일> 사랑의 마법에 걸리고 싶나요?

2010-04-01 18:46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한 번 머리에 입력된 사랑관이 변경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가끔 그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로마에서 생긴 일>의 여주인공 베스(크리스틴 벨 분)가 그랬다. 상처, 버림 받는 것이 두려워 일과 연애를 하고 있던 베스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다.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간 로마에서도 그녀는 오로지 일 생각뿐이었다. 자신의 삶에 사랑 같은 감정은 사치라고 생각했던 베스의 생활 리듬은 사랑의 분수에서 남의 동전을 줍고 난 후부터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받는 구애에 지쳐가는 베스는 자신에게 찾아온 진정한 사랑마저 의심하게 이르게 된다. 지금 나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마법에 걸린 거라 생각하고 스스로 그 사람을 멀리 하려고 마음먹는다.

대략의 시놉시스만 봐도 그림이 그려지지만 이 영화에서 지루함의 흔적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일단 선입견을 가지는 관객들도 빠져들게 만들 만한 구석이 많다. 극 전반을 감싸고 있는 따뜻한 기운은 극장에 앉아있는 시간을 결코 아깝지 않게 만든다. 모두가 손가락을 치켜세울 작품은 아니지만, 운명의 상대를 찾았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변화를 영화는 느끼게 해준다.

알고도 빠진다. 그게 사랑이다. <로마에서 생긴 일>은 기본에 충실한 로맨틱 코미디다. 로맨틱코미디가 반드시 지녀야 할 유쾌함이 철철 넘친다. 한껏 에피소드를 벌여놓은 뒤 서둘러 결말을 맺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되는 미덕도 지녔다. 찾지 않을 때 저절로 찾아오는 사랑의 기적을 달콤하게 보여주면서 공감의 폭을 넓힌다. 비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일부 설정을 따뜻한 정서로 포장해 낸 점도 돋보인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처음부터 끝까지 신선함을 유지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하지만 <로마에서 생긴 일>은 기특하게도 관객의 선입견을 한 방에 날려버린다. 매력 넘치는 인물들이 황당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상황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재미를 늘려간 탓이다. 여기에 빠른 전개와 감칠맛 나는 대사가 더해져 ‘뻔한 해피엔딩’을 뻔하지 않게 만든다. 로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당장 로마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장면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알고 보면 좋을 정보 하나, 영화에 등장하는 사랑의 분수는 제작진이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로마에서 생긴 일>의 통통 튀는 재미는 배우들의 연기에 많은 부분을 빚지고 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잘 나가고 있는 크리스틴 벨과 조쉬 더하멜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베스를 쫓아다니는 이상한 남자들을 연기한 조연들의 연기도 사랑스럽다.

<로마에서 생긴 일>을 연출한 사람은 마크 스티븐 존슨. <데어데블>, <고스트 라이더> 등을 연출한 사람과 그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액션물 연출에만 재능이 있는 줄 알았던 그의 새로운 모습이 관객의 기분까지 들뜨게 만든다. 스크린 속 선남선녀 커플을 통해 사랑의 마법에 걸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극장으로 발길을 돌리기를 적극 권하는 바이다. 영화는 4월 8일부터 극장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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