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검우강호> 무림의 신세계가 열린다

2010-10-11 11:26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세계 시장을 노리고 만든 <검우강호>는 친숙한 이야기를 등에 업고 경천동지할 무림의 신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지금까지 만든 작품에서 드러나듯이 오우삼 감독은 흔한 이야기를 흔치 않은 이미지에 담아내는데 남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그는 뻔한 이야기 안에서 근사하고 우아한 스펙터클을 만들어냈다. 강호의 전쟁에 휘말리게 된 주인공의 여정을 보면서 관객은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완급을 달리하며 스크린을 수놓는 무협액션은 우아하면서도 놀라운 테크닉의 고품격 예술 액션을 기다려 온 관객에게 올 가을 가장 만족스러운 선물이 될 것이다.

제대로 리듬을 탄 액션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고대 중국으로 옮겨와 눈부신 무예의 대서사시로 재탄생했다.’, ‘양자경과 호흡을 맞춘 정우성은 아시아의 대표 슈퍼스타라고 불릴 만 하다’, ‘고대 중국의 킬러들의 모습이 흥미로우며 액션 또한 재치가 넘치고 활기롭다.’, ‘지난 20년간 만들어진 동일 장르의 영화 중 최고’. 지난달 3일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검우강호>의 상영이 끝난 뒤 나온 외신들의 반응이다. 무협액션의 최고 요소만 뽑아낸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검우강호>는 서스펜스와 로맨스, 거기에다 복수까지 함축된 영화다. <와호장룡>을 연상시키는 카메라워킹과 공간감이 뛰어나게 묘사된 격투신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명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검우강호>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획된 영화다. 배우들의 이름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인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세계적 액션스타 양자경을 비롯해 오우삼 감독이 오래 전부터 작업을 함께 하고 싶었던 정우성, 대만의 서희원, 중국의 왕학기, 홍콩의 여문락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냉혈한 암살자 역은 오우삼 감독의 딸이기도 한 배우 안젤리스 우에게 돌아갔다. 아버지를 잘 만나 캐스팅되었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그는 열연을 펼쳤다.배우들의 이름만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다. 스태프들의 이름도 화려하다. 북방 스타일의 쿵푸액션을 화면에 담아내는 데 남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는 스텝판 텅이 무술 감독으로 참여했으며,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을 작업했던 호레이스 왕은 촬영을 담당해 멋진 영상을 뽑아냈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난>으로 아카데미에서 일본인 최초 의상디자이너상을 받은 에미 와다는 의상을 담당했다. <무극> <야연> <적벽대전>의 미술을 담당했던 양 비구이도 이번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취향의 로맨틱한 무협

1989년 <흑전사> 이후 공동연출을 한 적이 없는 오우삼 감독은 <검우강호>를 수 차오핑과 함께 만들었다. 오우삼 감독은 자신이 가진 기술과 경험을 <실크>를 통해 거장 반열에 오른 수 차오핑에게 잘 넘겨주면 훨씬 더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감독은 1970~1980년대 중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액션 무협활극의 붐을 다시 한번 모던하게 재창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나갔다. 보다 모던한 액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오우삼 감독은 전 세계적인 붐을 예고하고 있는 ‘마샬 아츠’ 액션을 결합해 드라마틱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새로운 스타일의 장면을 창조해냈다.

<검우강호>는 오우삼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16년 넘게 배우고 축적했던 여러가지 기술과 경험들을 중국과 아시아에 나누어주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한 오우삼 감독은 액션장면 연출만큼은 일가견이 있는데, 이번 <검우강호>에서도 ‘역시 오우삼 감독’이랄 만한 액션신이 몇 차례 등장한다. 좀 더 좋은 퀼리티의 영화를 창조하기 위해 그가 수 차오핑감독과 함께 기울인 노력이 눈에 선하게 보인다. “수 차오핑의 감성이 더해져 로맨틱한 무협영화가 되었다.”고 호언장담한 오우삼 감독의 말이 사실이라면 여성관객들도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초인적인 힘 발휘한 배우들

무협영화의 스토리는 다소 뻔하다. 박진감 넘치는 무공대결과 절세 미녀와의 로맨스, 사실 전통 무협영화에 대한 설명으로 이 이상의 추가적인 묘사는 불필요할 정도다. 그래서 포스터만 보고 <검우강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면 극에 몰입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슬픈 운명의 굴레에서복수를 선택해야만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극장을 찾은 남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해외 관객들은 <와호장룡> <미이라3>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양자경을 더욱 주목해서 보겠지만, 국내 관객들은 <무사> <중천>에 이어 또다시 검을 잡게 된 정우성의 연기에 더 눈길이 갈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장철 감독과 정창화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오우삼 감독은 <검우강호>에서 와이어 중심의 액션보다는 개개인 캐릭터의 특성과 역량이 결집된 액션을 보여준다. 두 감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배우들은 온 몸을 던졌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수 차오핑 감독의 말이 단순히 홍보성 멘트가 아니라는 것을 관객들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기존의 무협영화는 잊어라

“기존의 전통적인 무협영화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다.” <검우강호>로 베니스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된 정우성이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드러났듯이 <검우강호>는 굉장히 스피드한 영화다. 무협영화는 절대고수의 과장된 무용담으로만 인식되기 쉬운 장르지만 <검우강호>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오우삼 감독의 깊이 있는 연출과 최고의 캐스팅이 눈부신 영상을 만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야기에 힘을 불어 넣어주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오우삼 감독은 인물을 소홀하게 다룬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할리우드로 건너가 찍은 작품들에서도 이런 특징은 변하지 않았다.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이지만 결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그의 영화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 결함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다가와 관객을 매료시킨다는 것이다. <검우강호>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이 개연성과 존재감까지 갖고 있다. 비중에 상관없이 특별한 의미를 개개인에게 부여하고 싶었던 두 감독은 스태프들과함께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표현이나 움직임등에 더욱 신경 쓰면서 촬영에 임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촬영 스케줄이 겹치지 않았다면, 우리는 정우성의 해외 진출작을 좀 더 빨리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오우삼 감독은 <적벽대전>도 그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았다. 그 이후 오우삼 감독은 끊임없이 정우성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검우강호>를 통해 그들은 드디어 감독과 배우로 만나게 됐다.

출연을 결정할 때 중화권에 자신을 많이 알리고 싶은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더 중요한 것은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다. “한국 관객들이 중국 무협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른 시각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의도한 것보다 눈빛 연기가 훨씬 스크린에 더 잘 전달되어서 깜짝 놀라고 기뻤다는 정우성의 첫 해외 진출작이 한국에서는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그 결과는 곧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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