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러브 앤 드럭스> 눈도 마음도 잡아 끄는 침실로맨스

2011-01-12 22:36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처음 만난 남녀가 몸을 섞는다. 여자는 대낮부터 낯선 이를 집에 들이고 적당히 속물인 그는 망설이지 않는다. “내 이름은 기억하고 있어요?” 관계를 마친 남자는 그제서야 민망한 듯 농을 던지지만, 여자는 남자를 집밖으로 내보낼 뿐이다. <러브 앤 드럭스>는 그렇게 시작된 로맨스다. 우연한 만남이 인연이 돼 운명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영화는 교교히 그려낸다.

제약회사 영업사원 ‘제이미’(제이크 질렌할 분)는 넘치는 바람기를 무기로 그럭저럭 살다 병원에서 마주친 파킨슨 환자 ‘매기’(앤 헤서웨이 분)에게 작업을 건다. 내심 그가 싫지 않았던 매기는 그와 동침하지만 연애는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는다.

몸으로 하는 사랑은 좋지만 마음으로 하는 사랑은 싫었기에 서로 손해 볼 것도 없이 관계를 즐기던 두 사람, 결국 가까워지고 또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어느덧 매기의 목소리는 물론 미세한 떨림까지도 사랑하게 된 제이미는 매기가 겪는 파킨슨 병을 피부로 느끼고 고민에 빠지고, 매기는 병 때문에 비워두었던 마음 한 켠에 제이미를 허락하지만 더 큰 상처로 남기전에 그를 떠나려 든다.

언뜻 사랑에 관한 야릇하고 달콤한 로맨스처럼 시작한 영화는 뒤로 갈수록 슬쩍 무게를 높인다. 제 자신도 사랑할 줄 모르던 제이미의 변화를 통해 사랑을 감지시키고, 아름다웠던 한 때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에 집착하는 매기를 통해 지금, 또 그 뒤의 사랑에 대해 묻는다.

<러브 앤 드럭스>가 통속적인 로맨스를 담고 있음에도 흥미로운 것은 영화가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사랑하고 아파하는 동안 여과 없이 툭툭 내뱉는 솔직한 표현들이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공감을 산다.

영업사원으로서 제이미가 겪어내는 그만의 악전고투를 바라보는 것도 재밌다. 고전을 면치 못하다 승승장구하게 되는 그의 스토리는 극의 전개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따로 존재하며 흥미를 더한다.

반면, 약의 본질을 떠나 뚜쟁이 노릇으로 제품을 팔아 치우는 제이미의 영업방식으로 영화는 미국 의료산업계를 은근히 꼬집는다. 제약업계의 거대 세미나와 파킨슨병 환자들의 세미나를 연이어 나열하고, 여자에 눈먼 의사는 자신의 태만에 이유를 붙인다. 제이미가 호화스런 영업전쟁을 치르는 동안 매기는 저렴한 약을 찾아 캐나다행 버스에 오른다.

어찌됐건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 잡는 건 제이크 질렌할과 앤 헤서웨이 커플이다. 자유분방한 사랑을 즐기는 두 배우는 미소를 머금게 할 만큼 눈부시게 화면을 채운다. 근사한 얼굴과 아름다운 몸이 스크린을 넘실대는 동안 영화도 리듬을 탄다.

90년대를 배경으로 해 당시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건져갈 것도 많은 영화다. 90년대 후반 등장해 ‘화이자’의 대표상품이 된 비아그라의 성공신화를 엿보는가 하면, ‘삐삐’처럼 지금은 사라진 소품도 십분 활용한다. 90년대를 뒤흔든 히트송 ‘마카레나’로 분위기를 띄우고, 팻보이슬림의 ‘프레이즈 유’로 사랑의 떨림을 전한다. 소소한 재미가 많은 만큼 공감할 관객들도 적지 않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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