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삼국지: 명장 관우> 두 영웅의 어떤 이면

2011-05-16 17:47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영화에서 익숙함은 양날의 검. <무간도> 맥조휘가 그린 ‘삼국지’는 익숙하지만 낯설게 삼국지 세대를 관통한다.

조조가 패권을 잡은 위촉오 삼국시대가 이야기의 배경. 전장에서 조조 군의 포로가 된 관우는 뛰어난 무예와 곧은 성품으로 적장에서도 영웅으로 대접받는다. 조조는 그런 관우를 자신의 휘하에 두기 위해 갖은 공을 들이지만 유비의 후처를 보필 중인 관우는 유비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결국 관우는 조조 곁을 떠난다. 하지만 후환이 두려웠던 조조의 장군들은 주군의 명을 거역하고 관우를 처단하러 나선다.

영화는 적장 조조의 곁에 머물게 된 관우가 유비에게 돌아가기 위해 조조의 다섯 장수와 맞선 ‘오관돌파’(오관 참육장)에서 소재를 얻었다. 이야기의 흐름도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의 전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속의 영웅들은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관우는 여전히 맹렬한 기세로 청룡언월도를 휘두르지만 압도적인 영웅의 얼굴이 아니라 고뇌의 빛을 부여 받았다. 관우는 난세에 맞서 수많은 목숨을 잠재워야 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한편, 유비의 후처에게 미묘한 감정마저 느끼게 된다.

야비하고 악랄한 인물로 그려져 온 조조는 천하 통일을 꿈꾸는 비장한 야심가로 재탄생 했다. 그는 관우를 품기 위해 비열한 악인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삼국지: 명장 관우>는 관우의 인간적 고민과 조조의 재발견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힘 싸움이 될 리 없는 두 남자의 맞대결은 치밀한 심리전으로 대체해 긴장감으로 극의 재미를 채웠다. 그러면서 액션에도 집중해 대중영화로서 힘을 유지했다.

관우는 여전히 우직하지만 기존 관우보다는 훨씬 날렵한 영웅으로 묘사돼 액션팬들을 자극한다. 견자단이 연기한 관우는 묘기하듯 말 위로 뛰어 올라 적을 베고, 쏟아지는 화살을 순식간에 피해 돌진한다.

반면, 영화의 칼자루는 조조가 쥐고 있다. ‘역사의 인물 이면의 인간성’을 말하고자 한 맥조휘 감독의 의도가 조조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강문의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했다. ‘삼국지: 조조전’이라 봐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존재감과 무게감이 대단하다. 조조의 얼굴은 마주할 때마다 보는 이의 숨을 죽이도록 만든다. 맥조휘의 치밀한 연출 때문이기도 하지만 강문의 견고한 표정의 몫이 더 크다.

거대한 스케일 속에 팽팽한 인물 대결을 담은 <적벽대전>, 삼국지의 또 다른 영웅 조자룡을 재조명한 <삼국지: 용의 부활>을 흥미롭게 지켜본 관객이라면 충분히 즐길만하다. <무간도>의 홍콩 느와르적 색채 역시 가져간다는 점에서는 남성 관객들에게 특히 더 환영 가능성이 높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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