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안해, 고마워> 사람과 동물, 아름다운 포옹

2011-05-17 22:45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옴니버스 <미안해, 고마워>는 동물의 활약상 대신 사람과 동물간의 관계와 교감을 다룬 동물 영화다.

연출을 맡은 4명의 감독은 제 나름의 방식으로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을 그린다. 송일곤 감독의 ‘고마워 미안해’는 아버지와 딸, 그리고 남겨진 개의 이야기. 오점균 감독의 ‘쭈쭈’는 노숙자와 유기견의 유쾌하지만 비운 섞인 동거를 보여준다. 박흥식 감독은 ‘내 동생’으로 사람과 동물의 순수한 우정을 아이의 시선으로 담았고, 임순례 감독의 ‘고양이 키스’는 길 고양이 돌보는 딸과 잔소리꾼 아버지의 화해 속에 동물을 향한 애정을 녹여냈다.개와 고양이를 전면에 두었지만 영화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도 집중한다. 부도 위기에 놓인 ‘수영’(김지호)은 집 처분 문제로 갈등을 겪던 아버지의 돌연사로 슬픔에 잠기지만 개와 함께하는 동안 아버지가 남기고 간 삶의 가르침을 깨닫게 된다.

노숙자 ‘영진’(김영민)은 병든 유기견을 분양 받고 새 삶의 동기를 얻는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개만 있으면 아무도 필요 없을 것 같다. 이제 사람도 만나고, 애인도 만들어야지.

물론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반려동물과의 정서적 교감이다. 유치원생 꼬마 ‘보은’은 자신을 ‘형’이라 부르는 백구 ‘보리’를 여동생이라 믿고 살 정도다. 보은은 친동생이 생기자 보리와 이별해야 할 생각에 울음이 그치질 않는다.

딸 ‘혜원’(최보광)과 달리 동물이라면 이가 갈리던 아버지(전국환)는 밤거리를 돌며 길 고양이에게 사료와 물까지 챙겨줄 정도로 지극정성이 된다. 그는 급기야 고양이와 눈 키스까지 벌인다.

25분 남짓한 각 편의 영화들은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템포로 옴니버스의 매력을 잘 살렸다. 송일곤 감독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차분하고 오롯하게 가족의 이미지를 그려간다. 그에 비하면 박흥식 감독의 이야기는 한편의 동화처럼 순수하고 투명하다.

반면, 임순례 감독의 사투리 부녀는 사사건건 치고 받으며 웃음을 자아낸다. 오점균 감독의 영진과 쭈쭈가 공을 주고 받는 대목에서는 한 쌍의 커플을 보는 듯 미소가 번진다.

무작정 ‘그들은 우리의 반려동물입니다’ 라고 호소하지 않기에 영화의 울림은 더 크다. “불쌍하지도 않냐, 똑같이 버려진 처지에 꼭 이래야 되겠냐”고 영진이 울부짖을 때, “왜 도둑고양이야, 얘들이 뭐 훔쳐간 거라도 있어?”라고 혜원이 목소리를 높일 때, 우리는 멈칫할 수밖에 없다.

길 고양이와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TNR(Trap Neuter Return) 프로그램’ 등 영화가 제안하는 반려동물 캠페인에도 주목하자. TNR 프로그램은 이미 서울과 지방 곳곳에서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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